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방탄 수화춤에 내가 특별함을 알았다”… 약자 보듬은 BTS

미국뉴스 | | 2021-07-14 09:09:47

방탄,수화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청각장애인들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즉 음악을 느끼는 장벽을 일부 낮춰준 데 눈물을 흘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 깊어진 인종·계층 갈등의 골도 메웠다. 인터넷에 접속해 음악을 스트리밍(재생)하는 시대, 연간 CD 판매량 5,000만 장 돌파에 불을 댕기기도 했다. ①약자와의 소통 ②팬데믹 속 공존 ③얼어붙은 음악산업의 새 땔감이 된 CD, 그룹 방탄소년단이 신곡 ‘퍼미션 투 댄스’로 국제 사회에 환기한 세 가지 변화다.

 

“청각장애 삼촌이, 자폐 아들이” 수화 안무의 변화

 

필리핀에 산다는 대학생 오르줄라씨는 지난 7일 친구의 얼굴을 보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화상으로 만난 친구가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걱정돼 이유를 묻자 친구는 “평생 소속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수화로 된 방탄소년단 춤을 보고 내가 특별하고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청각장애인인 친구가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에 나온 ‘걷다’ ‘즐겁다’ ‘춤을 추다’ 평화’ 등을 뜻하는 여러 수어 동작을 보고 뭉클해 오르줄라씨에게 연락한 것이다. 오르줄라씨는 12일 본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나눈 인터뷰에서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를 보고 5년째 알고 지낸 청각장애인 친구가 생각나 영상 링크를 보내줬다”며 “굉장히 내성적인 친구인데 뮤직비디오를 본 뒤 화상으로 만나 채팅하는 동안에 ‘너무 행복하다’고 해 나도 기뻤다”고 했다.

 

이 곡에서 방탄소년단은 ‘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어’란 뜻의 영어 “위 돈 니드 퍼미션 투 댄스”라고 반복해 노래한다. 영국의 장애인 자선단체 스코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10명 중 7명(67%)은 장애인과 대화하는 걸 불편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소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탓이 컸다. 방탄소년단은 수화를 활용한 안무를 곳곳에 심어 이 소통의 공포를 부순다. SNS엔 ‘삼촌이 청각장애인이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내게 ‘방탄소년단이 평화롭고 즐겁게 춤을 추라’고 수화로 말하고 있다고 알려줘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행복했다’(lU****), ‘네 살 된 아들이 자폐아다. 청각장애는 아니지만, 치료 목적으로 수화를 배우고 있다. 아들에게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더니, 영상 속 ‘춤’이란 수화를 흉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더라’(ra****) 등의 글을 비롯해 청각장애인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팬데믹 혐오 넘어... “세계 투어하는 꿈 자주 꿔”

 

‘퍼미션 투 댄스’의 화두는 공존이다. 뮤직비디오에선 피부색, 택배 청소 사무 등 직업 그리고 나이 등이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어깨동무를 한 채 춤을 춘다.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고 다 같이 즐기자는 의미의 연출이다.

 

방탄소년단이 ‘라이프 고스 온’(2020)에서 바란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바람은 ‘퍼미션 투 댄스’에서 이뤄진다. 뮤직비디오 끝 부분에서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환하게 웃으며 춤을 춘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슈가는 ‘2022년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 안녕 코로나19’란 문구가 1면에 적힌 신문을 읽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팬데믹에 대한 공포가 다시 커진 상황에서의 희망가라 더 울컥한다는 반응이다. SNS로 만난 인도에 사는 ‘아미’(sw*****)는 “지금 여기는 팬데믹 상황이 심각한데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뮤직비디오를 보고 위안을 받았고 울컥하기도 했다”고 했다. 슈가는 앨범 속지에 “요즘 세계 투어하는 꿈을 자주 꾼다”고 적었다. 경쾌한 댄스곡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그리고 ‘퍼미션 투 댄스’는 팬데믹으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시리즈곡이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팝 밴드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팝송(영어곡) 3부작의 완결판”이라고 평했다.

 

CD 판매 5,000만 장 이변의 신호탄

 

‘퍼미션 투 댄스’는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이 작곡했다. 시런의 히트곡 ‘셰이프 오브 유’처럼 곡 시작 부분 ‘둥둥’거리는 경쾌한 비트로 시작해 감미로운 멜로디로 귀를 달랜다. 영국 가수 엘튼 존은 SNS에 “모든 게 잘되고 있을 때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를 따라부른다”고 적었다. ‘모든 게 잘못된 것 같을 때 엘튼 존의 노래를 따라 부르자’는 방탄소년단 노랫말을 패러디해 관심을 보인 것이다. 미국 빌보드 주요 인기곡 차트인 ‘핫100’에서 7주 정상을 차지한 ‘버터’에 이어 방탄소년단이 ‘퍼미션 투 댄스’로 바통 터치를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퍼미션 투 댄스’가 ‘핫100’ 정상에 오르면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곡으로 연달아 1위를 이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퍼미션 투 댄스’ 등이 실린 ‘버터’ 싱글 CD는 9일 발매됐다. 하루 만에 200만 장이 팔렸다. 방탄소년단이 새 CD를 발매하면서 음반 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CD 판매량은 2,400만 장을 훌쩍 넘어섰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원은 “지난 1~5월 CD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0만 장 증가했다”며 “주요 그룹의 CD 발매는 주로 하반기에 이뤄지고, 방탄소년단이 추가로 정규 CD를 낸다면 올해 5,000만 장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CD 판매량이 5,000만 장을 돌파하면 CD 판매량을 공식 집계한 2011년 이후 최고 기록이 된다. 단순하게 인구 대비로 환산하면 시민 1명이 올해 1장의 CD를 구매한 꼴이다. 방탄소년단이 이끄는 K팝 한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CD 시장을 성대하게 부활시킨 것이다.

 

<양승준 기자>

“방탄 수화춤에 내가 특별함을 알았다”… 약자 보듬은 BTS
“방탄 수화춤에 내가 특별함을 알았다”… 약자 보듬은 BTS

 

“방탄 수화춤에 내가 특별함을 알았다”… 약자 보듬은 BTS
“방탄 수화춤에 내가 특별함을 알았다”… 약자 보듬은 BTS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백악관 출입공방 속 방송사 보이콧 해제하고 취재 재개
백악관 출입공방 속 방송사 보이콧 해제하고 취재 재개

CNN "트럼프·시진핑 문서기록청 방문 취재" 미국 주요 TV 방송사들이 CNN 등 언론사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출입 제한 조치에 반발해 중단했던 공동(풀) 취재를

프리스쿨(무료 조기교육 ‘헤드스타트’)서 한국어 못 쓰나… ‘영어로만’ 추진
프리스쿨(무료 조기교육 ‘헤드스타트’)서 한국어 못 쓰나… ‘영어로만’ 추진

트럼프 정부 규정 대수술외국어 교재·수업 제한이중언어 교육기회 박탈한인 가정 직격탄 우려 저소득층 가정의 영유아에게 무료 조기교육과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연방 프로그램 ‘헤드 스타

모기지 금리 7% 돌파… 주택시장 회복에 악재
모기지 금리 7% 돌파… 주택시장 회복에 악재

30년 고정 금리 7.03%2년래 최고 수준 치솟바이어 재정부담 가중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7%를 넘어섰다. 금리가 5주 연속 상승하

원정출산 비자제한 강화… 알선업체·브로커 정조준
원정출산 비자제한 강화… 알선업체·브로커 정조준

연방 정부가 이른바 ‘원정출산’을 알선하거나 조직하는 외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을 강화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3일 이민법 212(a)(3)(C) 조항에 따른 새로운 비자 제

헷갈리는 소셜연금 수령시기… 재정상황·건강상태 고려
헷갈리는 소셜연금 수령시기… 재정상황·건강상태 고려

62세 가능·67세 정상수령일찍 받으면 평생 감액70세에는 67세 기준 124%배우자·유족연금도 고려 소셜 연금을 언제부터 받을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다. 재정 상황과 건강 상

연방 정부 지원금 부정·허위청구 사기 ‘꼼짝마’
연방 정부 지원금 부정·허위청구 사기 ‘꼼짝마’

검찰, 전담 조직 신설의료 관련도 단속 강화 연방 검찰이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사기 행위를 집중 수사하고 부당하게 지급된 정부 자금을 되찾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연방정부

테크업계, ‘H-1B 비자수수료’ 철회 공식요구
테크업계, ‘H-1B 비자수수료’ 철회 공식요구

“미 기업 경쟁력 훼손”최고 인재 확보 걸림돌 미국 테크업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전문직 비자 1건당 10만달러가 넘는 돈을 각 기업에 청원 수수료로 청구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철회해

경제 불확실성 속 고용시장 ‘버팀목’
경제 불확실성 속 고용시장 ‘버팀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소폭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9월 13~19일) 전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

미국인 10명 중 9명… AI 규제 강화 요구

기대보다 우려 더 높아중간선거 주요 이슈로 미국인 10명 중 9명꼴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CNN 방송은 여론조

PCB 은행, 헨리 김 행장 임기 연장
PCB 은행, 헨리 김 행장 임기 연장

2027년~2031년 5년 계약실적·외적 성장 등 인정  헨리 김 행장  PCB 은행이 헨리 김 행장과의 5년 임기 재계약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PCB 은행의 지주사인 PCB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