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미국내 아시아계 겨냥 증오범죄 증가는 독특한 인종적 위상 탓”

미국뉴스 | | 2021-03-05 15:15:05

미국,아시아계,차별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CNN 보도 “아시아계는 보이지 않는 존재 취급…그만큼 해치기 쉬워”

“성공한 아시아계 신화도 ‘불이익 안 당한 이방인이니 공격해도 돼’ 인식 낳아”

 

"보이지 않는 사람들 속의 보이지 않는 사람."

미국에서 '디파인 아메리칸'(미국인을 정의하라)이란 단체를 통해 이민자들의 삶을 인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하는 작업을 하는 저널리스트 호세 안토니오 바거스는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이 이렇게 여겨져 왔다고 CNN에 말했다.

CNN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모욕 등 증오 범죄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미국의 인종적 위계에서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독특한 위상이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정치과학과 아시아계 미국인을 연구하는 클레어 진 김 교수는 "1850년대 중국인이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시아계 미국인은 백인도 아니지만, 흑인도 아닌 것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이런 위상은 아시아계에 유리하게 작동했다.

흑인 미국인이 겪은 것과 같은 수준의 역사적 부당함을 경험하지 않았고, 사회구조적 걸림돌과 불평등을 마주친 일도 없었다. 또 대체로 아시아계 미국인은 다른 인종보다 소득이 높고 대학 학위를 가질 가능성도 크다.

김 교수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정치나 대중문화 영역에서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점은 흑인이나 라티노, 미국 원주민들을 경찰 폭력에 죽을 확률을 높게 한 수사나 의심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줬다고 말했다.

물론 아시아계 역시 역사적으로 차별과 증오의 대상이었다. 외국인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위기가 닥치면 조직적으로 표적이 됐다.

1800년대 말 중국계 노동자들은 침체하는 경제의 원인으로 지목돼 이민이 금지됐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계 미국인들은 충직하지 못한 사람으로 묘사됐고 집단수용소에 갇혔다.

1980년대엔 빈센트 친이란 중국계 미국인이 일본인으로 오인돼 두 백인 남성에게 두들겨 맞고 죽었다. 일본 때문에 자신들이 자동차 회사 일자리를 잃었다는 분노 때문이었다. 

 

9·11 테러 이후엔 이슬람 공포증 때문에 남아시아계가 표적이 됐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론 무수한 아시아계가 침을 뱉거나 기침을 하거나 괴롭히거나 폭행하는 대상이 됐다고 CNN은 전했다.

텅 우옌 'AAPI(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계) 프로그레시브 액션' 의장 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SF) 의학 교수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보이지 않는 사람 취급하는 인종차별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옌 의장은 아시아계가 학력이 높고 돈 잘 버는 '소수인종의 모델'이라는 신화가 이들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은 이방인이란 관념을 낳고, 이것이 이들을 '용인되는 표적'(acceptable target)으로 여기게 한다고 설명했다.

우옌 의장은 "누군가 보이지 않을 때 그들을 해치기가 더 쉽다"며 "우리의 보이지 않음은 모든 곳에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런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에도 불구하고, 또는 아마도 그런 느낌 때문에 아시아계 미국인을 노린, 세간의 시선을 끈 최근의 폭행은 (과거와) 다르게 느껴지는 주류 수준의 주목을 끌어냈다"고 짚었다.

다인종 연합체가 한데 뭉쳐 이런 폭력을 규탄했고, 배우 올리비아 문이나 대만계의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제러미 린 등도 나서서 인종차별을 고발했다.

주류 언론들이 많은 기사를 쏟아냈고, 캘리포니아주는 차별·증오로 인한 사건을 추적하는 데 약 100만 달러를 배정하는 한편 뉴욕주에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새 조치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차별·폭행에 대한 의식이 이처럼 높아진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고 말한다고 CNN은 전했다.

그중 하나는 미국에서 성장했고, 이민자였던 그들 부모처럼 조용히 있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다.

저널리스트 바거스는 나이 든 부모나 삼촌, 할아버지는 말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자녀나 조카, 손주들은 말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온라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시태그를 쓸지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보태 소셜미디어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을 동영상에 담아 광범위하게 유포할 수 있게 했고, 더 많아진 아시아계 미국인 언론인들은 이런 기사를 증폭시켰다.

지난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미국 전역으로 번지게 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도 인종차별 문제를 국가적 관심사로 부상시켰다고 CNN은 분석했다.

김 교수는 "사람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적어도 얘기는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끼는 일종의 전환이 있었다"며 "그게 꼭 그들이 더 깊은 방식으로 변화를 끌어내겠다고 다짐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더 많은 논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백악관 출입공방 속 방송사 보이콧 해제하고 취재 재개
백악관 출입공방 속 방송사 보이콧 해제하고 취재 재개

CNN "트럼프·시진핑 문서기록청 방문 취재" 미국 주요 TV 방송사들이 CNN 등 언론사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출입 제한 조치에 반발해 중단했던 공동(풀) 취재를

프리스쿨(무료 조기교육 ‘헤드스타트’)서 한국어 못 쓰나… ‘영어로만’ 추진
프리스쿨(무료 조기교육 ‘헤드스타트’)서 한국어 못 쓰나… ‘영어로만’ 추진

트럼프 정부 규정 대수술외국어 교재·수업 제한이중언어 교육기회 박탈한인 가정 직격탄 우려 저소득층 가정의 영유아에게 무료 조기교육과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연방 프로그램 ‘헤드 스타

모기지 금리 7% 돌파… 주택시장 회복에 악재
모기지 금리 7% 돌파… 주택시장 회복에 악재

30년 고정 금리 7.03%2년래 최고 수준 치솟바이어 재정부담 가중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7%를 넘어섰다. 금리가 5주 연속 상승하

원정출산 비자제한 강화… 알선업체·브로커 정조준
원정출산 비자제한 강화… 알선업체·브로커 정조준

연방 정부가 이른바 ‘원정출산’을 알선하거나 조직하는 외국인에 대한 비자 제한을 강화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3일 이민법 212(a)(3)(C) 조항에 따른 새로운 비자 제

헷갈리는 소셜연금 수령시기… 재정상황·건강상태 고려
헷갈리는 소셜연금 수령시기… 재정상황·건강상태 고려

62세 가능·67세 정상수령일찍 받으면 평생 감액70세에는 67세 기준 124%배우자·유족연금도 고려 소셜 연금을 언제부터 받을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이다. 재정 상황과 건강 상

연방 정부 지원금 부정·허위청구 사기 ‘꼼짝마’
연방 정부 지원금 부정·허위청구 사기 ‘꼼짝마’

검찰, 전담 조직 신설의료 관련도 단속 강화 연방 검찰이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사기 행위를 집중 수사하고 부당하게 지급된 정부 자금을 되찾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연방정부

테크업계, ‘H-1B 비자수수료’ 철회 공식요구
테크업계, ‘H-1B 비자수수료’ 철회 공식요구

“미 기업 경쟁력 훼손”최고 인재 확보 걸림돌 미국 테크업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전문직 비자 1건당 10만달러가 넘는 돈을 각 기업에 청원 수수료로 청구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철회해

경제 불확실성 속 고용시장 ‘버팀목’
경제 불확실성 속 고용시장 ‘버팀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소폭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9월 13~19일) 전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

미국인 10명 중 9명… AI 규제 강화 요구

기대보다 우려 더 높아중간선거 주요 이슈로 미국인 10명 중 9명꼴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CNN 방송은 여론조

PCB 은행, 헨리 김 행장 임기 연장
PCB 은행, 헨리 김 행장 임기 연장

2027년~2031년 5년 계약실적·외적 성장 등 인정  헨리 김 행장  PCB 은행이 헨리 김 행장과의 5년 임기 재계약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PCB 은행의 지주사인 PCB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