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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에 다시 인파…“바닥 지나도 긴터널 남아”

미국뉴스 | | 2020-06-05 09: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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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사는 마크 배스씨는 이번 주말 3일을 가족들과 함께 라스베가스에서 보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78일 동안 셧다운(폐쇄)됐던 라스베가스 카지노가 4일(현지시간) 0시1분부터 다시 문을 열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인 라스베가스 리뷰 저널은 “고객들의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다”며 “지난달 라스베가스에 하루 평균 5회 운항했던 저가항공사 스피리트가 이달부터는 하루 11회, 다음 달에는 최대 39회로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라스베가스는 소비와 서비스업이 지탱하는 미국 경제가 바닥을 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까지 라스베가스는 수천명의 웨이터와 바텐더, 호텔 청소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실업률이 25%가량으로 대도시권 가운데 1위였다. 하지만 경제활동 재개로 항공과 관광 같은 관련 업종으로 온기가 서서히 퍼져 나가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모든 활동이 중단됐다가 다시 영업을 시작하면 상황이 나아질 수밖에 없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이미 50개 주 전체가 부분 경제활동 재개를 시작한 상태다. 실제로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을 만한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5.4로 전달보다 3.6포인트 올랐다. 여전히 기준점인 50을 밑돌아 위축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예상치(44.0)를 웃돌았다. 5월 제조업 PMI도 43.1로 11년 만의 최저치였던 4월(41.5)보다 상승했다.

고용시장도 최악은 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전미고용보고서에서 5월 고용 감소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왔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4일 발표된 지난달 24~29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87만7,000건으로 9주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4월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감산과 수요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최근 한 달 새 80% 이상 폭등했다. 산업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경기 회복 지표로 인식되는 구리 가격의 경우 최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부양에 나선 중국의 수요가 부쩍 늘어난 영향이지만 시장에서는 눈여겨보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미 앞서 가고 있다. 증시 버블 우려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지난달 말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 이평선을 상향 돌파하는 것은 장기적 상승세를 뜻한다.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캐피털 공동 창업자는 “시장은 빠른 회복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말해준다”며 추가 상승을 점쳤다. 미국 경제성장 전망에 따라 움직이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최근 8주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며 “최악은 지났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보도했다.

하지만 우려가 만만치 않다. 당장 다음 달 말로 끝나는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기간 연장 여부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내년 1월까지 연장하자는 입장이지만 공화당이 급증하는 부채 탓에 대규모 추가 부양책에 회의적이다. 이 때문에 내년에 재정지출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재정절벽’이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이 경우 경기가 회복하다 다시 꺾이는 ‘더블딥’이 올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책임론 및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을 놓고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미국 경제에 부담이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미 경제가 바닥을 찍고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느린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여전히 많다. 앞서 미 의회예산국(CBO)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의 경제성장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10년이 걸린다고 지적했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회복과정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U자형’이나 ‘나이키형’ 회복 가능성이 거론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지표를 보면 제조업이 바닥을 찍었다는 희망을 준다”면서도 “미국 경제는 장기 회복 과정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노희영 기자>

라스베가스에 다시 인파…“바닥 지나도 긴터널 남아”
 코로나19로 폐쇄된 후 2개월 반 만의 영업 재개를 하루 앞둔 3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한 카지노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직원이 소독제를 이용해 의자를 닦으며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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