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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된 CGV…터키발 ‘승자의 저주’ 오나

미국뉴스 | | 2020-05-28 09:09:26

CGV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액이 반 토막 난 CJ CGV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 오는 2022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그레이트 CJ’ 비전에 맞춰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진행했던 인수합병(M&A)이 도리어 유동성 위기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2,5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로 급한 불은 껐지만 내년 수천억원의 막대한 현금을 재무적투자자(FI)에게 돌려줘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매각부터 새로운 FI 유치까지 다양한 방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감독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CJ CGV의 자본총액(1·4분기 연결기준)은 4,718억원으로 전년 말 6,011억원 대비 21.5%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1,1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금을 까먹은 것이다. 지난해 말 652.6%였던 부채비율도 3개월 만에 844.7%로 치솟았다.

지난 8일 2,500억원 규모의 ‘깜짝’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것도 이처럼 악화한 재무상황 때문이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850%를 넘어서면 올해 11월이 만기인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등을 바로 상환해야 한다. 이미 지난 1·4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891.1%로 올라선 상황이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주사의 지갑을 여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더 큰 고비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2016년 8,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터키 법인(당시 마르스엔터테인먼트)의 투자금 정산일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당시 CJ는 메리츠종금증권과 손잡고 설립한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6,000억원(CJ CGV 3,100억원, 메리츠종금 2,900억원)을 마련했다. 인수 당시 FI 유치를 위해 ‘원화 기준’으로 투자원금을 보장해주는 총수익스와프(TRS)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던 게 화근이 됐다. 계약 만료 시점인 내년 4월의 공정가치가 투자원금을 밑돌 경우 그 차액을 메리츠종금에 보전해줘야 한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해 유치한 1,000억원도 마찬가지다. 당시 CJ는 IMM PE와 2021년까지 터키법인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할 경우 ‘공정 가격’에 IMM PE가 보유한 주식을 되사주기로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CJ CGV 측은 “되사줄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 4월까지 당장 4,000억원가량의 현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인수 이후 회계장부에 해마다 반영해온 해당 파생상품 계약 누적 평가손실액은 3,063억원에 달한다. 2017년 530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1,1776억원 △2019년 757억원의 손실을 반영해왔다. IMM PE에 약속한 ‘공정가격’도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2017년 2,109억원이었던 터키법인의 총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1,456억원으로 30.9%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올해 1·4분기에는 13.1% 역성장했다. 다른 해외법인과 국내법인의 상황은 더 안 좋다. 국내의 경우 같은 기간 44.0%, 중국법인은 85.4% 각각 매출이 감소했다. 베트남(-33.7%)과 인도네시아(-14.3%), 그리고 미국(-32.6%) 등의 해외법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CGV의 1·4분기 전체 매출액은 2,433억원으로 전년(4,646억원) 대비 47.6% 급감했다.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까지 번진 2·4분기에는 사정이 더 나빠질 게 확실하다.

CGV가 몸집을 불리기 위해 그동한 무리한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게 CJ그룹의 첫 ‘승자의 저주’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CJ그룹은 지난해부터 CGV 매각을 위한 물밑 협상을 벌여왔지만 마땅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메리츠종금의 자리를 대신한 새 FI를 찾기 위해 몇몇 사모펀드(PEF)와 협상을 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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