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편지로 경영실적 솔직하게…‘한국판 베조스(아마존 CEO)’ 어디 없나요

미국뉴스 | | 2020-03-06 10:10:49

경영실적,베조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1997년부터 매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은 이젠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경제진단이 됐다. A4용지 3, 4장에 지난 1년 간의 사업현황이 정리돼 있는 것은 기본이고 올해 경제 상황을 반영한 사업 방향과 한계,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까지 가감없이 담고 있어서다. 뉴욕증시 상장 첫해부터 시작된 베조스의 연례 편지는 회사 신뢰도를 크게 높이며 지난해 아마존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서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이달부터 본격적인 정기 주총 시즌에 들어간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 CEO들은 어떤 식으로 주주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을까. 올해는 상당수 기업들이 창업주에서 후대로 경영 배턴 터치가 이뤄진 첫해인 만큼 ‘한국판 베조스’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연초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사망으로 창업주 시대는 막을 내리고 그 후대 오너들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정기 주총을 맞는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은 데다, 현업에서 계획적으로 실무를 쌓고 그룹 총수에 오른 첫 세대여서 투자자에게 보다 양질의 친화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럼에도 베조스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처럼 주주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적극적인 정보와 의견을 전달하는 오너는 이날 현재 1명도 없다. 주총을 열기 앞서 이사회를 통한 주총 일정과 의안 사안, 전년도 실적 등만 소극적으로 공개한 상태다.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도 외국인 투자 비중이 전체 시가총액의 40%에 이르면서 해외를 중심으로 각종 요구 서한이 기업들에게 전달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나마 예년과 차이 나는 부분은 전자투표제 도입, 비상장사 사외이사 선임, 자율적 재무구조 개선, 자사주 매입ㆍ소각 등 주주친화책을 다소 펴고 있다는 점이다. 소액주주의 주총 참석률을 높이는 수단인 전자투표제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차그룹(상장한 전 계열사)이 올해 도입하기로 했다. SK 롯데에 이어 이들 회사까지 합류하면서 LG를 제외한 5대 그룹 전부가 전자투표제를 주총에서 사용한다.

다만 젊은 오너들은 베조스처럼 구체적 서한 형태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사업방향만큼은 주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드러내는 추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퇴진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선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지난해 말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전동화 자율주행 신에너지 등의 분야에 향후 5년간 20조원을 투자해 미래사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로 삼성그룹의 경영 전반을 챙긴 지 7년째를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뇌물공여 및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 영상을 통해 “열정과 자신 있는 사업 중심으로 마음껏 꿈꾸고 도전해 100년 기업이 되자”고 밝혔다.

올해 두 번째 주총을 맞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체제 굳히기를 마무리하고 고객 가치 차별화라는 화두를 생산 현장에서 던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의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유도한다는 취지에서 일종의 성과보상제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이번 주총 시즌에 도입키로 했다.

반면 부친 사망 이후 첫 주총을 맞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비수익 사업 정리, 지배구조 투명화 등 전향적인 주주친화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겨냥한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라선 2017년 이후에도 큰 변화를 주도하지 못한 데다, 반 조원태 진영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전자투표제 등은 도입하지 않고 있어서다. 또 대한항공 실적 하락, 사업 다각화 실패에 따른 그룹 재무구조 악화 등을 베조스처럼 실패를 교훈으로 삼기 위한 분석이나 자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 박관규 기자>

 

편지로 경영실적 솔직하게…‘한국판 베조스(아마존 CEO)’ 어디 없나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AP]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재외국민 피해신고‘미국’224명 최다
재외국민 피해신고‘미국’224명 최다

2025년 재외공관 접수 피해신고 인원미국 224명으로 국가별 1위 올라전 세계 작년 총 1,376명 접수돼2015년 통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지난해 미국에서 피해를 당해 공관

ICE 강경단속, 선거 ‘뜨거운 감자’
ICE 강경단속, 선거 ‘뜨거운 감자’

공화 후보들 메시지 조절범죄자 위주 단속 강조일부 여론“단속 지나쳐”히스패닉 표심도 변수로 지난 24일 미시간주에서 ICE의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교통사고로 숨진 과테말라 출신 이

현대차그룹, 미국 자동차 판매 ‘빅3’ 첫 진입
현대차그룹, 미국 자동차 판매 ‘빅3’ 첫 진입

포드를 사상 첫 추월 기록GM·도요타 이어 판매 3위하이브리드 앞세워 ‘돌풍’3분기만 50만대 이상 판매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 브랜드의 현대차그룹이 올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미

“블루칼라, 60세부터 소셜연금 조기 지급”
“블루칼라, 60세부터 소셜연금 조기 지급”

연방하원 법안 발의 주목건설·간호·제조업 등 포함20년 근무하면 조기 수령이민 단속에 노동력 부족 미국에서 건설·지붕공사·간호·제조업 등 신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는 근로자들이 60

[트렌드 화제] 미 대학가에 뜨는 ‘대리 엄마’
[트렌드 화제] 미 대학가에 뜨는 ‘대리 엄마’

타지 자녀 대신 돌봐주기‘컨시어지 맘’서비스 인기“대학생 과잉보호”논란도 대학에 진학한 자녀를 수백, 수천 마일 떨어진 타지로 보낸 부모들의 걱정을 겨냥한 이색 서비스가 미국 대학

할리웃에 우뚝 선 한국 영화… 제1회 LA 한국영화제 성료
할리웃에 우뚝 선 한국 영화… 제1회 LA 한국영화제 성료

한국 영화의 독창적이고 다양한 시선과 새로운 흐름을 한자리에서 소개하기 위한 제1회 LA 한국영화제가 LA 한국문화원(원장 이해돈) 주최로 할리웃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할리웃 하

법원 명령 무시 2번 추방… DHS 결국 ‘법정모독’ 처분

법원의 추방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19세 망명 신청자를 두 차례나 엘살바도르로 추방한 연방 국토안보부(DHS)가 법정모독 처분을 받았다. 메릴랜드 연방법원의 스테파니 갤러거 판사

[이민법 칼럼] DACA·TPS 소지자 해외여행 신중해야

백기숙 변호사 최근 연방 이민항소위원회(BIA)가 내린 새로운 판결로 인해 DACA 수혜자와 TPS(Temporary Protected Status) 소지자의 해외여행에 상당한 주

“악의 세력이 AI 쓰면 10억명 죽을 수도”
“악의 세력이 AI 쓰면 10억명 죽을 수도”

빌 게이츠의 ‘섬뜩 경고’각국 정부 규제강화 촉구   빌 게이츠(70)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인공지능(AI)이 악의적인 사람들의 손에 들어갈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를

자동차 연비기준 완화… 평균 50마일→34.5마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유도해온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연비 규제를 사실상 폐기하는 수준의 새로운 연비 기준을 승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