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종이수표 노려’
수취인·금액 변조하고
은행 계좌까지 털어가
온라인·‘빌 페이’권장

<NBC뉴스 화면 캡처>
공과금이나 세금, 집수리 비용 등을 수표로 써 우편으로 보내는 소비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종이 수표 사용은 줄고 있지만, 우편물을 훔쳐 수표의 수취인과 금액을 바꾸거나 위조 수표를 만들어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내는 사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표 한 장을 우편으로 보내는 일이 자칫 은행 계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다.
USA투데이는 소비자단체와 금융권 전문가들을 인용해 수표의 우편 발송을 가급적 줄이고, 정부기관과 기업의 공식 온라인 납부 시스템이나 은행의 청구서 납부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전체 결제에서 종이 수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했다. 그러나 수표는 세금이나 공사 대금처럼 비교적 큰 금액을 한 번에 지급할 때 여전히 사용되고 있어 범죄자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미국독립커뮤니티은행협회(ICBA)의 스콧 앤친 수석부회장은 범죄자들이 우편물 속 수표를 발견하면 소액보다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1만달러 이상의 고액 수표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표 우편 도난 사기의 심각성은 연방정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연방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2024년 9월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은 우편물 도난과 관련된 수표 사기로 6개월 동안 총 1만5,417건의 의심 거래 보고서를 제출했다. 관련 금융기관은 841곳이었으며, 보고된 의심 거래 규모는 6억8,800만 달러를 넘었다.
보고된 범행 유형을 보면 도난당한 수표의 44%는 내용을 변조한 뒤 입금됐고, 26%는 위조 수표를 만드는 데 이용됐다. 20%는 수표에 허위 서명을 한 뒤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우편검사국(USPIS)도 매년 10억달러가 넘는 위조 수표와 머니오더를 적발·회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표 사기는 단순한 우편물 절도를 넘어 금융정보 탈취와 계좌 부정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범죄다.
대표적인 범행 수법은 ‘체크 워싱’(Check Washing)이다. 범죄자들이 주택 앞 우편함이나 우체국 수거함에서 수표가 든 우편물을 훔친 뒤 화학약품 등을 이용해 수표에 적힌 내용을 지우고, 수취인과 금액을 바꾸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집수리 업체에 500달러를 지급하기 위해 수표를 발송했더라도, 범죄자가 수취인 이름을 다른 사람이나 자신이 관리하는 업체로 바꾸고 금액을 5,000달러로 늘릴 수 있다. 변조한 수표를 은행에 입금하거나 현금화하면 피해자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수표에 기재된 은행 식별번호와 계좌번호를 이용해 별도의 위조 수표를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원래 수표 한 장을 도난당한 것이 여러 차례의 부정 거래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권고하는 대책은 종이 수표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전기·가스 등 공과금과 세금, 보험료, 각종 서비스 비용은 해당 기관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직접 납부하는 방법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은행 계좌에 연결된 온라인 청구서 납부 서비스인 ‘빌 페이’(Bill Pay)도 대안이다.
수표를 보낸 뒤에는 은행의 온라인·모바일 뱅킹을 통해 계좌 거래 내역과 결제된 수표의 앞뒷면 이미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수표가 실제로 결제됐는지, 금액과 수취인이 원래 작성한 내용과 일치하는지 살펴야 한다.
수표가 수취인에게 도착하지 않았거나 도난·변조가 의심되면 즉시 은행에 연락해야 한다. 아직 현금화되지 않았다면 지급정지(Stop Payment)를 요청할 수 있다.
수표 사용이 줄어드는 시대에도 종이 수표에는 계좌번호와 은행 식별정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편리한 납부 수단이라는 이유로 무심코 수표를 우편으로 보내기보다 전자결제 수단을 우선 이용하고, 불가피하게 수표를 사용할 때는 발송부터 결제 확인까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