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무단 접근
대형 은행들 보안 경고
“비번 공유·위임 금지”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업무 수행 비서)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고객들이 에이전트와 민감한 개인정보를 공유하면서 정체 모를 에이전트들이 은행 시스템에 접근한 징후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메타 ‘뮤즈’, 오픈AI ‘닷츠’, 앤트로픽 ‘클로드 듀엣’ 등장으로 기업 고객들이 주를 이뤘던 에이전트 사용이 일반인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시중 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대 은행의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26일 ‘AI 세상에서 당신의 자산을 보호하기’라는 제목으로 고객들에게 안내 이메일을 발송했다. 애슐리 로스 BOA 최고 고객 관리 책임자 이름으로 보낸 이메일에는 은행이 다양한 AI 도구를 도입하겠지만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공유 금지를 당부했다.
BOA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객의 편리하고, 개인 맞춤화되고, 안전한 금융 생활을 위해 AI를 비롯한 혁신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금융 관리 도구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BOA는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는 절대로 다른 사람과 공유하거나 AI 기반 도구 또는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한다고 제안하는 에이전트를 포함해 외부 서비스에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경우 해당 접근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활동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명심해달라”며 “책임감 있게 활용되는 AI가 가져다줄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 여러분의 안전과 소중한 자산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미국 최대 은행이 피해 발생시 개인 책임이라는 경고까지 붙여가며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공유 금지령을 내린 데는 AI 에이전트의 은행 시스템 침투가 영향을 미쳤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은행들이 고객 계정에서 승인되지 않은 제3자 AI 에이전트가 작동하는 것을 감지했으며 에이전트 가운데 일부는 사용자 지시와 무관한 작업을 시도 중인 사실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BOA·모건스탠리·JP모건·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은 자사 규정이나 지침상 이용자가 직접 계정에 접속해야 하지만 에이전트에 이를 위임하면서 상당한 보안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혹시 모를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용자가 에이전트에 구매 권한이나 자금 이체 권한까지 부여했을 때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경제 김창영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