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수익성 악화 속
혜택 축소하거나 폐지까지
병원·의료그룹 변경될 수도
한인 시니어들, 혜택 점검
미국의 대표적인 시니어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시장에 내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면서 한인 시니어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내년 보험료는 전반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 보험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보험 상품을 잇달아 축소하면서 일부 가입자들은 현재 이용하는 보험 플랜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나이티드 헬스케어와 휴매나 등 대형 보험사들이 2027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상품을 대거 정리하면서 전국적으로 약 100만명의 가입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보험에 가입 한 한인 시니어들도 내년에 같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연방정부가 승인한 민간 보험회사가 운영하는 메디케어 파트 C 상품이다. 병원 입원과 외래진료를 보장하는 오리지널 메디케어의 파트 A·B 혜택을 제공하면서 상품에 따라 처방약, 치과, 시력, 청력 등 추가 혜택을 포함한다. 또한 매월, 또는 분기별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OTC 혜택도 제공한다.
이에 따라 보험료가 저렴하거나 별도의 플랜 보험료가 없는 상품도 있어 한인 시니어들 사이에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의료비 지출 증가와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 연방정부의 보험사 지급 기준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대형 보험회사들이 일부 지역에서 상품을 철수하거나 보장 범위를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보험료가 내려간다는 연방정부의 전망과 대조를 이룬다.
연방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에 따르면 2027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가 부담하는 전국 평균 월 보험료는 올해보다 약 16.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전체 시장의 평균치일 뿐, 개별 가입자의 보험료가 모두 인하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일부 가입자는 현재 이용하는 보험 상품이 종료돼 다른 상품으로 옮겨야 할 수 있으며, 보험료가 낮아지더라도 본인부담금이나 처방약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시니어들에게 중요한 것은 보험료 자체보다 자신이 이용하는 의사와 병원, 처방약이 새 보험 상품에서도 동일하게 보장되는지 여부다.
기존 보험 상품이 종료되거나 변경되면 주치의와 전문의가 새로운 보험 네트워크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정기적으로 진료받는 병원이나 의료그룹이 바뀔 수도 있으며, 복용 중인 처방약의 보장 조건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시니어들은 처방약 보험의 보장 목록과 약값 부담을 더욱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보험료가 무료인 상품이라도 진료 때마다 내는 코페이(copay)나 연간 본인 부담금 한도, 병원 이용 제한 등에 따라 실제 의료비 지출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 전문가들은 특히 기존 보험 가입자들에게 발송되는 연례 변경 안내문(Annual Notice of Change·ANOC)과 보험상품 종료 안내문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이 안내문에는 다음 해 보험료와 보장 범위, 의료기관 네트워크, 처방약 혜택 등의 변경 사항이 포함된다.
보험 상품이 종료되는 경우에는 새로운 플랜을 선택할 수 있는 별도의 특별가입기간이 적용될 수 있다. 다만 가입자가 적절한 시기에 새 상품을 선택하지 않으면 기존과 다른 형태의 메디케어 보장으로 전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027년 메디케어 보험상품을 선택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연례 가입기간은 지난 10월 15일 시작돼 오는 12월 7일까지 계속된다. 이 기간에 변경한 보험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가입자들은 메디케어 공식 웹사이트(Medicare.gov)의 플랜 비교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메디케어 상담전화 1-800-MEDICARE(1-800-633-4227)를 통해 거주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무료 공공 보험 상담 프로그램인 HICAP을 통해서도 보험 상품 비교와 가입 변경에 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험 선택 과정에서는 보험료뿐 아니라 주치의와 전문의 이용 가능 여부, 처방약 보장, 병원 네트워크, 연간 최대 본인부담금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메디케어와 메디칼(Medi-Cal)에 동시에 가입한 저소득층 시니어들은 이중 자격자 전용 보험상품(D-SNP)의 자격과 보장 조건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메디케어 보험시장의 변화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존 보험을 자동으로 갱신하기보다 내년도 보장 내용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다시 선택하는 것이 불필요한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