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때보다 아시안 436%↑
전체 체포 증가율의 2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인 포함 아시아계 이민자에 대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체포가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출신도 같은 기간 전국에서 528명이 ICE에 체포된 것으로 집계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이민 단속이 한인사회를 포함한 아시아계 이민사회 전반으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계 권익단체 ‘스탑 AAPI 헤이트’가 UCLA와 UC 버클리 연구진이 운영하는 추방데이터 프로젝트(DDP)의 ICE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인 2025년 1월20일부터 2026년 8월6일까지 아시아 국가 출신에 대한 ICE 체포는 2만1,078건이었다. 이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당시 동일한 기간과 비교해 무려 436% 증가한 것으로, 트럼프 2기 들어 아시아계 ICE 체포 규모가 바이든 행정부 당시의 약 5.36배 수준으로 불어난 셈이다.
증가 폭은 전체 이민자보다 훨씬 컸다. 같은 기간 전체 국적자의 ICE 체포는 219% 증가했지만 아시아계는 2배 이상 더 늘었다. 구금은 아시아계가 512% 증가해 전체 280%의 약 1.8배였으며, 추방은 1,103% 증가해 전체 증가율 356%를 크게 웃돌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이민 단속이 중남미 출신 이민자뿐 아니라 아시아계 이민사회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 국적자에 대한 ICE 단속 역시 트럼프 2기 들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최신 DDP 자료를 기준으로 한국 국적자의 ICE 체포는 전국 528건으로, 전체 아시아계 체포의 2.5%를 차지했다. 한국 국적자의 구금은 488건, 추방은 429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아시아계 ICE 체포의 25%로 가장 많았고, 텍사스 13%, 뉴욕 9%가 뒤를 이었다. 한국 국적자는 캘리포니아에서 63명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체포자의 국적별 비중은 인도 29%, 중국 25%가 가장 높았다. 특히 한국 국적자 체포 건수는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서 계속 늘고 있다. 스탑 AAPI 헤이트의 앞선 분석에서는 한국 국적자 체포가 388건으로 집계됐지만 최신 자료에서는 528건으로 증가했다.
단속 강화는 LA에서도 뚜렷하다. DDP에 따르면 트럼프 2기 첫 대규모 단속은 2025년 6월 LA에서 시작됐으며, 당시 6~7월 두 달 동안 LA 지역에서 4,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이후 워싱턴 DC와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등 다른 도시로도 유사한 단속이 확대됐다. 2026년 여름에도 ICE 체포는 다시 급증해 6월부터 8월까지 트럼프 2기 월별 최고치를 잇따라 기록했다.
ICE의 최신 원자료는 2022년 10월1일부터 올해 8월6일까지의 개별 체포와 구금, 추방 등의 기록을 포함하고 있다. DDP는 ICE가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제공한 이 자료를 정리해 연구자와 언론 등에 공개하고 있으며, 스탑 AAPI 헤이트는 DDP가 가공한 데이터를 이용해 아시아·태평양계 국가별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연방 국토안보부(DHS)도 최근 ‘피난처 도시’에 ICE 활동을 확대하는 전국적인 공공안전 단속 방침을 내세우며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콜로라도, 일리노이, 뉴욕, 워싱턴주 등 여러 지역에서 ICE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DHS는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체류자를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범죄 유죄판결이 없는 이민자에 대한 ICE 체포가 트럼프 2기 들어 바이든 행정부 말기보다 8.7배 증가했다. 이는 현재의 단속 확대가 중범죄 전력자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체류신분의 이민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한인 거주지역인 캘리포니아가 아시아계 ICE 체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주로 나타나면서 한인사회에서도 체류신분과 비자 조건을 점검하고 이민단속 과정에서 보장되는 법적 권리를 숙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노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