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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비용 10만 달러 시대… 실제 부담은 얼마나 될까?

미국뉴스 | | 2026-09-21 10:42:47

대학 비용 10만 달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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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대학 연간 총학비 10만 달러↑

 대부분 가정 실제 부담액은 소폭 감소

고학비 대학 학비 할인율 41~75%

반드시 실제 부담액을 따져봐야

 대학의 명목 학비가 급등하고 있지만 대학과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학자금 지원을 적용하면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연간 총비용이 10만 달러를 넘는 15개 대학의 경우, 재정 지원이 필요한 학부생에게 제공되는 평균 학비 할인율은 41%에서 75%인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대학의 명목 학비가 급등하고 있지만 대학과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학자금 지원을 적용하면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연간 총비용이 10만 달러를 넘는 15개 대학의 경우, 재정 지원이 필요한 학부생에게 제공되는 평균 학비 할인율은 41%에서 75%인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학비, 기숙사비, 교재비, 각종 수수료 등을 포함, 학부생에게 연간 10만 달러가 넘는 비용을 부과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교육 컨설팅 업체 ‘프린스턴리뷰’(Princeton Review)에 따르면 현재 연간 총 비용이 10만 달러를 넘는 대학은 15곳에 달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2곳에 불과했다. 현재 최소 9개 대학이 연간 학비 10만 달러 대열에 합류할 예정으로,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학비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대학 비용의 심각성과 원인 등을 심층 분석했다.

 

■ 대부분 가정 실제 부담액은 정체 또는 소폭 감소

10만 달러대 학비를 부과하는 대학이 늘면서 대학교육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졌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 비용을 단순히 공개되는 숫자만으로 판단하면 올바른 대학 선택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대학에 다니는 데 드는 총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이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공시 학비’ 또는 ‘명목상 총비용’(Sticker price)이라고 불리는 총 대학 재학 비용은 공개적으로 발표되고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숫자는 많은 가정이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판단하는 데 가장 적합한 지표는 아니다. 대학들이 가정의 재정적 필요나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따라 장학금과 보조금을 제공해 실제 부담액을 낮추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특정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가능한지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순학비’(Net Price)를 확인하는 것이다. 순학비는 장학금이나 재정보조금 등의 학자금 지원을 적용한 후 학생이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각 대학 웹사이트의 순학비 계산기를 통해 각 가정의 소득과 기타 재정 정보를 바탕으로 한 예상 부담액을 산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대학 가운데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정의 학생들에게 가장 폭넓은 재정보조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 반드시 실제 부담액 따져봐야

시카고대학의 경우 2026~2027학년도 공시 학비는 10만3,821달러에 달하지만, 학부생에게 제공되는 ‘필요 기반’(Need Based) 장학금은 평균 7만8,651달러로 실제 부담하는 학비는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카고대학은 또 연소득 25만 달러 미만 가정의 학생들에게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재정 보조 방식은 학비가 비싼 명문대학들 사이에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추세로,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가정의 재정 형편에 따라 학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학은 약 1,000곳에 달한다.

프린스턴리뷰의 롭 프라넥 편집장은 “대학이 10만 달러가 넘는 비용을 부과하면 일반 가정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지만 이용할 수 있는 재정보조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실제 부담액을 따져봐야 한다”라며 “최근 공개되는 높은 명목상 대학 비용이 가정의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를 불필요하게 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대학 학위의 가치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프린스턴리뷰가 실시한 2026년 ‘대학에 대한 기대와 우려 조사’(College Hopes & Worries Survey)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대학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감당해야 할 부채 규모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대학 지원 과정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 가운데 하나로도 이른바 ‘학비 충격’이 꼽혔다.

 

■ 학비 10만 달러 대학 학비 할인율 41%~75%

대학과 주 정부, 연방정부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각종 학자금 지원을 적용하면 학생들이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연간 총비용이 10만 달러를 넘는 15개 대학의 경우, 재정 지원이 필요한 학부생들이 받는 평균 학비 할인율은 41%에서 75%에 이른다. ‘컬럼비아대 교사대학’(Teachers College)의 교육·경제학 주디스 스콧-클레이턴 교수는 “대학의 명목상 비용은 계속 올랐지만, 학생 지원금 증가와 신입생 유치를 위한 대학 간 경쟁으로 인해 순학비는 수년간 오히려 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SAT를 주관하는 비영리 교육기관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사립 비영리 대학의 평균 순 대학 재학 비용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경우 2016~2017학년도 4만480달러에서 2025~2026학년도에는 3만7,380달러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4년제 공립대학의 평균 순학비도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2만4,310달러에서 2만1,340달러로 줄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대학 교육 비용이 모든 가정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소비자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대부분 가정이 대학 비용 때문에 더욱 큰 재정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델라웨어대 교육·공공정책학 도미니크 J. 베이커 교수는 “급등한 식비 등 주거비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베이커 교수는 일부 명문대의 높은 명목상 학비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학비 수준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이 얼마든지 많기 때문이다. 베이커 교수는 “연간 학비가 10만 달러인 일부 대학에만 집중하면 대학교육 비용에 대한 착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라며 “학비가 비싼 대학들의 비용 내용을 분석해 보면 대학 학비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고 책정되는지 이해하고 적합한 대학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 명목 학비 지속적인 인상 전망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학과 대학원의 학비는 앞으로도 계속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비와 보험료, 인건비 등 운영비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학이 공개하는 명목상 학비는 이들 비용의 일부를 충당하는 데 사용된다.

웰즐리대 경제학과 필립 B. 레빈 교수는 “명목상 학비는 대개 연소득이 최소 30만~40만 달러에 이르는 고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책정된 것”이라며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 1인당 교육에 드는 실제 비용보다 적은 금액을 등록금으로 받고 있으며, 대학 운영 비용이 물가상승률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명문대들이 대학 예산이 갈수록 빠듯해지면서 학비를 전액 부담할 수 있는 부유한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수 성향 공공정책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최근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조지타운대와 터프츠대 등 여러 명문대에서는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대학이나 정부로부터 재정보조를 받지 않고 명목상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어반 인스티튜트’(Urban Institute)는 연소득이 40만 달러에 이르는 가정이라도 명문대의 연간 10만 달러 이상의 대학 비용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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