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고정 금리 7.03%
2년래 최고 수준 치솟
바이어 재정부담 가중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7%를 넘어섰다. 금리가 5주 연속 상승하면서 주택 구입을 계획했던 바이어들의 금융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어 가을 주택시장의 거래 위축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은 24일 전국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7.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 6.95%에서 0.08%포인트 상승했으며, 1년 전 6.30%와 비교하면 0.7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5년 만기 고정금리도 전주 6.26%에서 6.42%로 올랐다.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202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 초 6% 아래까지 내려갔던 금리가 불과 수개월 만에 다시 7%를 돌파하면서 주택 구입자들의 금리 하락 기대도 크게 약화되고 있다.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서도 9월 18일로 끝난 주간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계약금리는 7.12%까지 올랐다. 이는 202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체 모기지 신청은 전주보다 1.5%, 주택구입용 신청은 1%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구입용 신청은 11% 낮았다.
금리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월 모기지 상환액 증가다.
예를 들어 80만달러 주택을 20% 다운페이하고 64만달러를 30년 고정금리로 빌린다고 가정하면, 원금과 이자만 기준으로 월 상환액은 금리 6%일 때 약 3,837달러지만 7.03%에서는 약 4,262달러로 늘어난다. 월 425달러, 연간으로는 약 5,100달러의 추가 부담이다. 재산세와 주택보험료, HOA 비용 등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금리가 높아지면 바이어가 감당할 수 있는 대출 규모도 줄어든다. 같은 월 상환액을 유지하려면 주택 가격이나 다운페이먼트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고가 주택이 많은 캘리포니아 등에서는 부담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결국 금리 상승은 단순히 대출 비용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주택 구매자의 선택 가능한 가격대를 낮추고 거래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택시장 지표에서도 고금리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8월 기존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398만채로 전월보다 2.0%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1.2% 줄었다. 반면 매물 재고는 162만채로 3.2% 증가해 4.9개월치 공급량을 기록했다. 8월 중간 주택가격은 42만9,100달러로 1년 전보다 1.6% 올랐다.
즉, 주택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금리만 다시 상승하면서 바이어 입장에서는 높은 집값과 높은 대출금리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특히 기존 주택 소유주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 3~4%대 저금리 모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집을 팔고 더 높은 금리로 새 집을 구입하는 것을 꺼리는 현상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존 주택의 매물 증가를 제한하면서 동시에 거래량을 억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다시 상승한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금리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