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공화당 비상
77%가 물가상승 책임
관세 정책도 도마위에
세금감면·기업유치 홍보
기업에 가격인하 압력도
11월 3일 중간선거가 빠르게 다가오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표심은 사실상 정해진 상태로 향후 1순위 변수는 경제, 그중에서도 ‘체감 경제’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 쟁점은 단연 체감 경제, 물가 안정(affordability)이다. 유류비, 우유·계란 등 식료품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미국인의 77%가 물가 상승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탓으로 돌리고 있다.
특히 경제 및 생활비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주체로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신뢰하는 여론도 처음으로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보편 관세 및 캐나다에 대한 보복 관세로 경합주 주력 수출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고, 이란 전쟁에 따른 비료 수입 차질 역시 여름 농번기를 앞둔 중서부 농가 표심을 흔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의 이탈도 확인된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의 5분의 1이 당시의 투표를 후회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2030 남성, 히스패닉계 남성, 중서부 농업 기반 등 핵심층에서 지지율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 논란도 변수다. 작년만 해도 무관심 영역이던 데이터센터, 범용 인공지능(AGI)에 대한 미국인들의 여론이 올 5월 들어 급격히 악화했다. 주민들은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로 인해 지역 전기값이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올해 초부터 선거 메시지로 데이터센터 규제 및 모라토리엄을 내세웠고, 공화당은 지도부의 ‘자율 대응’ 지침 속에 일부 경합주 주지사 후보들은 친 트럼프 성향임에도 데이터센터 건설에 유보적·회의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생활비 안정책 감세, 물가 상승 품목 공급 확대, 가계 자산 증대 등에서 효과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또 제조업 육성, 이민정책 등의 성과를 홍보하면서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경제 문제를 선거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개혁안으로 팁이나 초과 근무 수당과 자동차 대출 이자에 대한 한시적 세금 감면, 기업 세금 혜택 확대, 고령층을 위한 새로운 소득 공제 적용, ‘트럼프 계좌’ 아동 투자 프로그램 도입 등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재무부는 최근 이 제도들이 인기가 많다고 홍보하면서 팁 공제 혜택을 신청한 이가 750만명을 넘었고 평균 공제액이 7,000달러로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또 초과 근무 수당 공제 혜택을 신청한 이와 고령층 공제 혜택을 신청한 이가 각각 2,900만명과 3,500만명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같은 세제 개혁안을 홍보하며 자신의 2번째 임기에 태어난 이에게 1,000달러를 종잣돈으로 지급하는 ‘트럼프 계좌’를 홍보하며 “많은 경우 아이는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돈이 없다”며 “이제 그 아이들은 1,000달러로 시작하게 되고 그 돈은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이 중간선거에서 감세와 아동 투자 계좌를 경제 정책 성과로 적극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는 경제 문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동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연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백악관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로 수입품의 미국 내 유입을 억제하고 기업들의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하면서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으로 자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비자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개별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행정부는 주요 소매업체들에 가격 인하를 압박해왔으며 최근 월마트 등 일부 업체의 가격 인하를 자신의 정책으로 효과를 보고 있는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최대 30만톤의 쇠고기 추가 수입에 대해 90일간 관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