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들 달래기 ‘진땀’
전력·수자원·소음 우려
지역사회 투자 등 당근
일부 주정부, 규제 도입
![인디애나 주에 들어선 아마존 데이터센터. [로이터]](/image/fit/296068.webp)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에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사태가 속출하면서 빅테크(기술 대기업)들이 직접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8일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는 지역 주민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오픈AI,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최근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올해 3월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는 것보다 더 꺼린다.
거주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대해 미국인들의 48%는 ‘강한 반대’, 23%는 ‘약간 반대’ 의견을 내놨다. ‘강한 찬성’(7%)과 ‘약간 찬성’(20%)을 합한 찬성 의견은 27%에 불과했다.
데이터센터에 반대한다는 응답자 비율 71%는 갤럽이 같은 달에 똑같은 문구를 사용해서 실시한 조사에서 나온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대 응답자 비율 53%보다도 훨씬 더 높은 것이다. 갤럽은 2001년부터 원자력발전소 관련 여론조사를 해 왔으며, 핵발전소 건설 반대 비율의 역대 최고치는 63%였다.
미국인들이 자신이 사는 곳 근처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이처럼 싫어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전력·수자원·소음 등 환경 부담이나 세금 부담이 지역 주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 때문에 요즘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할 때 전력과 수자원 부담을 지역에 전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노력을 다짐하면서 일자리 보장,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 세수 확충 가능성도 부각한다.
아마존, 오픈AI,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데이터센터를 위한 신규 또는 추가 전력 공급과 송전·배전 인프라 비용을 기업이 부담할 것이며, 그 비용을 가정이나 소기업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백악관의 ‘요금납부자 보호 서약’에 올해 3월 서명했다.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건설 예정 지역에 대한 투자 계획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픈AI는 조지아주 서배나 인근 에핑엄 카운티에 새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에 8,000만달러를 투자하고 현지 학생들에게 최대 7,100만달러의 코딩 도구 크레딧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픈AI는 발표 다음날 공개 설명회를 열고 주민들로부터 질문을 받기도 했다. 주민 1,000명이 참석한 이 설명회 현장 근처에서는 “나는 AI에 투표하지 않았다”, “데이터는 마실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시위대가 반대 시위를 벌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 데이터센터가 2030년까지 지역사회에서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복원하겠다는 ‘워터 포지티브’ 목표를 추구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WSJ은 AI 안전 기업 ‘10a 랩스’가 후원하는 연구 프로젝트 ‘데이터센터 워치’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에 중단되거나 지연된 데이터센터 사업의 수가 단일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규제를 도입하는 주 정부도 늘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전력소비량 50MW(메가와트) 이상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대한 주 환경허가를 최장 1년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지난달 서명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18일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 인허가는 먼저 지방정부 승인을 얻은 뒤 ‘주지사의 책임 있는 인프라 개발 요건’(GRID)을 준수하겠다는 법적 구속력 있는 서약을 하는 경우에만 주 환경보호부의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