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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후보' BTS 보이콧에…그래미 '아시안 팝' 첫 트로피 향배는

미국뉴스 | | 2026-07-29 08:58:47

BTS 보이콧, 그래미 '아시안 팝' 첫 트로피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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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출품 여부, 아티스트 의사 존중"…전문가 "블핑·스키즈 등 가능성"

"BTS, 그래미서 해방돼 자유로운 음악의 길로"…타블로, SNS로 공감 표해

 

그룹 스트레이 키즈[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스트레이 키즈[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9일 '그래미 어워즈'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내년 시상식에서 신설되는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이하 아시안 팝) 부문 첫 트로피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를 비롯한 주요 K팝 기획사들은 출품 기간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 가수의 수상 가능성도 있겠지만 유명 K팝 스타가 수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시안 팝' 신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그래미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올해 2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이 OST 부문에 해당하는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시각매체용 최우수 노래)를 수상한 것을 제외하고는, K팝 가수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사례는 아직 없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외 가수들의 출품 여부는 이들 의사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으로, 각 레이블과 아티스트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른 K팝 기획사들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래미 출품작 제출 기간은 다음 달 21일(현지시간)까지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아시안 팝' 신설은 K팝 스타가 도전 가능한 운동장 자체를 한정 짓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후배 가수들 입장에선 이 때문에 방탄소년단의 결정이 멋있게 보이겠지만, 한편으론 방탄소년단이기에 가능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기획사들은 그래미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 상황은 그래미와 K팝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래미와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로 바라봐야 할 듯하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는 등 현지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킨 K팝 팀들이 그래미 트로피에 가까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을 제외한다면 스타디움 콘서트를 성사하고 유명 음악 축제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나서는 블랙핑크나 스트레이 키즈가 가능성이 클 것 같다"며 "그래미 수상을 위해선 미국 내 네트워크도 필요해서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로 좁혀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 외 가수로는 필리핀 유명 걸그룹 '비니'(BINI)가 미국 음악 축제 '코첼라' 무대에 올라 출연진 가운데 상위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현지에서 주목받았다"면서도 "K팝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 가수가 수상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신현준 성공회대 사회융합자율학부 교수는 "그래미가 왜 K팝이 아닌 '아시안 팝'을 신설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서구권에서 주류가 아니지만 인기가 있는 3대 장르를 꼽는다면 레게톤, 아프로비트, K팝이다. 레게톤은 파나마·푸에르토리코, 아프로비트는 나이지리아·가나처럼 특정 국가를 넘어서는 지역적 기반이 있지만, K팝은 오로지 특정 나라(우리나라)만 연상된다. 그래미 측에서는 이 지점을 불편하게 여겼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또 한 가지는 K팝을 뜯어보면 북유럽 작곡가 곡이 많고, 중국·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이 있다. K팝이 온전히 '한국만의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의식"이라며 "여기에 더해 일본은 세계 2위 음악 시장이고, 중국 시장이 급격히 부상하는 점도 고려됐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보이콧 선언이 보수적인 그래미에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멤버들에겐 오히려 더 큰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그래미는 여전히 종래의 보수성을 전혀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큰 사랑을 받는 K팝을 배제하고, 자기들만의 예술적 틀에 맞춰 상을 주는 게 현실"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선언은 그래미로부터 해방돼 (수상 가능성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로운 음악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행보로 읽힌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선택을 지지하는 동료 연예인의 반응도 나왔다.

에픽하이의 타블로는 이날 SNS를 통해 그래미 보이콧을 선언한 RM의 글을 인용하며 '아리랑 > 그래미'(ARIRANG > GRAMMYS)라고 적어 응원의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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