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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가 왜 이리 많나?”… 전문의가 밝힌 암 증가의 진실

미국뉴스 | | 2026-07-09 09:04:19

암 환자가 왜 이리 많나?, 전문의가 밝힌 암 증가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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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암 진단 늘었지만 사망률은 크게 감소 추세

고령화·진단기술 발달이 증가 원인으로 꼽혀

유전자·바이러스·흡연 등 다양한 발병 요인

표적치료·면역치료 혁명… 암 생존율 크게 향상

 

마이애미 대학교 실베스터 종합암센터의 혈액학 과장으로 워싱턴포스트(WP)에 건강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암 전문의 마이클 세케레스 교수는 “주변에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너무 많다. 실제로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인가? 왜 요즘 이렇게 흔하게 느껴지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암은 전 세계적인 문제다. 예전보다 암 진단 사례가 더 많아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실제로도 그렇다. 1975년 미국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약 400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2023년에는 그 수치가 인구 10만 명당 456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전체적인 암 발생률은 2014년 이후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날 50년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암 진단을 받고 있다. 이는 실제 암 발생이 증가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진단 기술이 향상됐기 때문일 수도 있으며, 또는 무엇을 암으로 분류할 것인지에 대한 정의가 바뀌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다.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연령 보정 암 사망률은 1999년 인구 10만 명당 201명에서 2023년 142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암 진단은 늘고 있는데 암 사망은 줄어드는 현상이 어떻게 동시에 가능할까? 그리고 궁극적으로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전망이 왜 상당히 긍정적인가를 이해하려면 먼저 암이 무엇이며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리고 현대 의학이 어떻게 이러한 질환을 치료에 활용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암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되는가

간단히 말해 암은 신체 내 세포가 통제되지 않은 채 증식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모두 세포의 유전정보, 즉 DNA에 발생한 오류와 관련이 있다. 세포가 복제되는 과정에서 우연히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그 결과 주변 세포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가 생길 수 있다. 또는 세포가 자외선이나 담배 속 화학물질과 같은 발암물질에 의해 손상될 수도 있다.

일부 암은 세포의 ‘자살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우리 몸은 세포가 손상되거나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하거나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감지하면 화학 신호를 보내 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스스로 파괴되도록 한다. 그러나 오류가 발생하면 이 신호가 변형되거나 세포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그러면 세포는 성장 중단 명령을 무시하게 된다.

통제되지 않는 세포 성장을 유발하는 대부분의 유전적 오류는 단순한 불운 때문에 발생한다. 우리가 오래 살수록 더 많은 세포가 분열하고, 그만큼 복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그 결과 암으로 발전하는 세포가 생길 가능성이 증가한다. 이것이 대부분의 암이 고령층에서 진단되는 이유다.

또 다른 형태의 불운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유전자 돌연변이다.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과 관련된 BRCA1 및 BRCA2 같은 유전적 이상을 포함해 전체 암의 최대 10%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유전적 오류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전 세계 암의 약 13~20%는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와 같은 세균도 암 발생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흡연, 음주, 태양광이나 태닝 베드에서 나오는 자외선 노출과 같은 외부 요인이 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산업용 화학물질, 핵 방사선, 다른 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역시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

일단 암세포가 생기면 매우 교묘하게 행동한다. 암세포는 혈관이 종양을 향해 자라도록 유도해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을 확보함으로써 스스로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다. 또한 면역체계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자신을 숨길 수 있으며, 심지어 면역체계를 속여 자신의 생존과 성장을 돕도록 만들기도 한다.

 

■암 발생률은 왜 증가했나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과거보다 오래 살고 있다. 심혈관질환, 뇌졸중 및 기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질수록 세포에 유전적 돌연변이가 축적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

암 발생률은 무엇을 암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자의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골수암의 일종인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을 앓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암연구소(NCI)가 이 질환을 공식적으로 암으로 인정하고 폐암·유방암·전립선암과 같은 일반적인 암들과 함께 통계에 포함시키기 시작한 것은 약 25년 전의 일이다. 정부 기관들이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을 암으로 분류하기 시작하자 미국의 연간 암 진단 건수는 하룻밤 사이에 약 2만 건 증가했다.

암 진단 증가의 상당 부분은 진단 기술 향상에 기인한다. 영상의학 검사 장비는 더욱 정교하고 민감해져 암 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상 소견을 더 잘 발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혈액 속 특정 단백질과 같은 표지자를 찾아내 암 존재 가능성을 조기에 시사하는 검사도 개발됐다.

암 검진 프로그램 역시 진단 증가에 기여했다. 암 검진은 완치 가능성이 더 높은 초기 단계에서 암을 발견하도록 설계됐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유관상피내암이나 남성의 초기 전립선암처럼 과거에는 진단조차 되지 않았을 성장 속도가 느린 암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대장암처럼 일부 암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그러나 동시에 50세 이상에서는 대장암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사실이다.

 

■암 제거 치료법 계속 발전

좋은 소식이 있다. 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사람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오래 살고 있다. 국립암연구소 암통제·인구과학국은 현재 미국에 1,800만 명 이상의 암 생존자가 있으며, 이 수는 2040년까지 2,6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암 생존자의 70%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하며, 약 절반은 10년 이상 생존한다. 또한 암 생존자의 4분의 3은 60세 이상이다.

암 생존율 향상의 일부는 조기 발견된 초기 암이 증가한 덕분이지만, 암 치료법의 발전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통적인 항암화학요법은 세포 분열 과정에서 세포를 손상시키며,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한다. 또 혈관신생 억제제라고 불리는 약물은 종양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성장을 억제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은 특정 환자의 암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며 정상세포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난 20~30년 동안 암세포 내부의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 개발됐다. 유방암의 HER2 이상, 폐암의 ALK 변이, 백혈병의 FLT3 변이, 최근에는 췌장암의 KRAS 변이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지난 10~15년 동안에는 면역치료가 암 치료 분야에 혁명을 가져왔다. 이러한 약물은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거나,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를 활용해 암세포를 찾아 제거하도록 훈련시킨다. 이러한 혁신적 치료법들은 여러 암종에서 관해 비율과 관해 지속 기간, 생존율을 향상시켰으며, 암 치료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따라서 오늘날 암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희망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암은 더 일찍 발견되고, 더 효과적으로 제거되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By Mikkael A. Sekeres, M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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