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트럼프 복지법 후폭풍… 메디케이드 대거 탈락 우려

미국뉴스 | | 2026-03-31 09:24:14

트럼프 복지법 후폭풍, 메디케이드 대거 탈락 우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근로요건·심사 강화로

각 주정부 비용 급증

민간 업체들만 ‘특수’

“750만명 무보험 전락”

취약층 생계기반 흔들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이 지난해 OBBBA 법안에 서명하는 모습. [로이터]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이 지난해 OBBBA 법안에 서명하는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지난해 연방의회를 통과한 대규모 세금·지출 법안(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본격 시행되면서 미국의 사회안전망 전반에 걸쳐 거센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다고 CBS 뉴스가 30일 보도했다.

각 주정부는 메디케이드와 식료 지원 프로그램(SNAP) 개편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으며, 동시에 수백만 명의 저소득층이 의료보험과 생계 지원에서 탈락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CBS에 따르면 특히 자격 심사 강화와 근로 요건 도입으로 저소득층의 의료 접근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정부들 시스템 개편 전쟁

이번 법 시행으로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는 주정부의 행정 비용 급증이다. 최근 보건 정책 전문 매체 KFF 헬스뉴스 조사에 따르면 각 주는 연방 기준에 맞춰 메디케이드 자격 심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이를 위해 민간 컨설팅 및 IT 기업에 대규모 계약을 발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딜로이트, 액센추어, 옵텀 등이 주요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저소득층의 의료·식료 지원 자격을 판별하는 전산 시스템 설계와 운영을 맡고 있다. KFF 헬스뉴스 조사에 따르면, 단 5개 주에서만 관련 시스템 개편 비용이 최소 4,56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콘신주는 메디케이드 근로 요건 관련 시스템 개편에 약 600만 달러, SNAP 관련 변경에 42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아이오와주는 최소 2,000만 달러, 일리노이는 1,2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켄터키주는 법안 통과 직후 ‘긴급 프로젝트’로 분류해 즉각 시스템 개편에 착수했으며, 일부 SNAP 규정은 거의 즉시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은 늘고 대상자는 줄어

이번 정책의 가장 큰 특징은 ‘비용을 들여 대상자를 줄이는 구조’라는 점이다. 주정부는 시스템 구축과 개편에 수천만 달러를 투입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메디케이드 대상자를 줄여 더 큰 재정 절감을 노린다. 실제로 위스콘신주는 약 6만3,000명이 보험을 잃을 경우 연간 5억3,0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아이오와 역시 약 3만2,000명이 탈락할 경우 1억8,3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즉, 초기 행정 비용 증가를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복지 지출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이 “취약계층을 희생시켜 재정을 맞추는 방식”이라고 비판한다. 가장 큰 파장은 건강보험 상실 문제다. 연방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법 시행으로 인해 2034년까지 약 750만 명이 무보험 상태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근로 요건 도입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약 1,850만 명의 성인이 새로운 규정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행정 절차를 충족하지 못해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식료 지원도 크게 축소된다. 약 240만 명이 SNAP 혜택을 잃게 되며, 특히 재향군인, 노숙인, 위탁가정 출신 청년 등 기존에 예외를 인정받던 계층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월 80시간 증명 의무

이번 법안의 핵심은 메디케이드 수급 조건에 ‘근로 요건’을 도입한 것이다. 이는 1965년 메디케이드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있는 변화다. 새 규정에 따르면 일부 성인은 매달 최소 80시간의 근로 또는 교육·봉사 활동을 증명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의료보험이 중단된다.

일선 의료기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이오와 지역 한 보건센터 관계자는 “수천만 달러를 들여 시스템을 바꾸면서 정작 저소득층을 의료에서 배제하는 정책은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번 법안은 주정부 재정 부담 증가와 민간업체 수익 확대라는 구조 속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의 의료·생계 안전망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황의경 기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10만불 따고 10만불 잃어도 세금 낸다”
“10만불 따고 10만불 잃어도 세금 낸다”

2026년 도박세법 변경손실공제율 90%로 제한이젠‘본전’해도‘과세’ 카지노에서 10만 달러를 따고 똑같이 10만 달러를 잃어 실제로는 한 푼도 벌지 못한 도박꾼도 올해부터는 세금

‘조용한 체포’… ICE 단속 더 은밀해져
‘조용한 체포’… ICE 단속 더 은밀해져

대규모 급습 대신 ‘기습’출근길·집 앞 일상 노려8월 체포 5만명‘최고치’남가주 영장 제한은 변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이민 단속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방 이민세관단속

코넬대 집단 성폭행 7명 형사기소 추진
코넬대 집단 성폭행 7명 형사기소 추진

현지검찰 수사 전격 재개한인 포함“대배심 회부” 아이비리그 코넬대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본보 9월23일자 A1면 보도)과 관련해 뉴욕주 톰킨스 카운티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기내 캐리온 가방 ‘크면 퇴짜’… 공항 TSA 새 검색대 주의
기내 캐리온 가방 ‘크면 퇴짜’… 공항 TSA 새 검색대 주의

최신형 3D CT 검색장비기존에 비해 입구 좁아랩탑 등은 안꺼내도 돼 연방 교통안전청(TSA)이 도입한 최신형 3차원 CT 검색장비. <TSA>  공항 보안검색을 위해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 첫 지구 궤도 진입 성공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 첫 지구 궤도 진입 성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28일 비행 중 엔진 결함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십은

송금 건수 줄었지만 총 규모는 소폭 증가
송금 건수 줄었지만 총 규모는 소폭 증가

■ 9개 은행 추석송금 집계1,448만달러→1,468만달러건수는 5,351건, 11% 줄어평균 송금 2,743달러 달해    올해 추석을 전후해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한인은행들이 제

아이스커피 들고 구직 면접?…‘세대간 문화 논쟁’
아이스커피 들고 구직 면접?…‘세대간 문화 논쟁’

온라인 ‘커피게이트’ 격론“프로답지 못해”지적에“시대착오적”갑론을박 구직 면접장에 들고 간 ‘아이스 커피’ 한 잔이 직장가에서 때아닌 세대 간 이념·문화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형

미 국채 금리 5%대 시대… 이제 ‘뉴 노멀’
미 국채 금리 5%대 시대… 이제 ‘뉴 노멀’

수십년래 최고치 경신“시장에 근본적 변화”연내 6% 돌파 전망까지글로벌 국채도 4% 돌파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연일 돌파하며 고물가·고금리의 새로운 ‘뉴 노

“월급 받아도 월세 빠듯”… 중산층 세입자도 ‘허덕’
“월급 받아도 월세 빠듯”… 중산층 세입자도 ‘허덕’

연체·미납 경험 21.6%나1년 새 7.3%포인트 급증LA 중간 렌트 2,081달러전국보다 약 50%나 높아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산층까지 치솟는 렌트를 못내는

트럼프 행정부, 연비규제 대폭 완화

교통부, 최종 기준 확정“신차 비용 절감할 것”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연비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연방 교통부는 28일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갤런당 50.4마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