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50년 만기 모기지?… 트럼프 추진 정책 주택시장 해법 될까

미국뉴스 | | 2025-11-20 10:44:05

50년 만기 모기지, 트럼프 추진 정책 주택시장 해법 될까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트럼프, ‘주거비 부담 줄일 것’

월상환금 줄지만 총 이자는↑

주택 자산 축적 오래 걸려

 

트럼프 대통령이 서민의 주거비 절감을 목표로 50년 만기 모기지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서민의 주거비 절감을 목표로 50년 만기 모기지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 구입 부담을 낮추기 위해 ‘50년 만기 모기지 대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만기를 연장하면 월 페이먼트 상환 부담을 낮출 수는 있지만, 이자 부담 증가와 자산 형성 지연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 트럼프, ‘서민 주거비 부담 줄일 것’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50년 모기지의 창안자’라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 해당 이미지에는 대공황 시절 최초로 고정금리 모기지를 도입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사진도 함께 등장했다.

‘연방주택금융국’(FHFA)의 빌 풀트 국장은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을 추진하는 50년 모기지가 주택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반응을 올렸다. 백악관 관계자도 온라인부동산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50년 만기 모기지는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일 새로운 정책으로 공식적인 사항은 백악관을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50년 만기 모기지 추진을 공식 인정했다.

 

▲ 주택 자산 축적 오래 걸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50년 만기 대출은 기존 30년 대출보다 월 상환금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대출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총이자 부담이 크게 늘고 주택 자산(에쿼티) 형성 속도도 대폭 느려진다. 리얼터닷컴의 조엘 버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0년 만기 모기지는 월 상환 부담을 낮춰 정체된 주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며 “그러나 30년 대출에 비해 이자 부담이 거의 두 배로 늘고, 주택 자산 형성에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주택 공급 확대 없이 수요만 자극할 경우, 오히려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월 상환 절감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50년 모기지는 월 상환금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은 반면,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며 “원금 절반을 상환하는 데만 약 40년이 걸려 대부분의 대출자가 대출 말기에 이르러서야 의미 있는 자산을 쌓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연방법상 ‘적격 모기지’(QM) 규정에 따라 50년 만기 고정금리 대출이 허용되지 않는다. 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다.

 

▲ 월 상환금 줄지만 총이자 부담 ‘두 배’

50년 만기 모기지 대출이 도입될 경우 월 상환 부담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대출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금리가 더 높고 총이자 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버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출 기간이 길수록 금융기관이 그만큼의 보상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국영모기지 보증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15년 만기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5.5%, 30년 만기 대출은 6.22%였다. (11월 6일 기준) 현재 50년 만기 고정금리 대출 상품은 없기 때문에 비교 수치는 없지만, 대출 전문가들은 50년 모기지 금리가 30년 대출보다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30년 만기와 50년 만기 이자율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40만 달러 주택을 구입하면서 10%의 운페이먼트를 내고 연 6.25% 이자율로 모기지 대출을 받을 때, 50년 모기지는 30년 대출에 비해 월 상환금이 약 250달러 낮아진다. 그러나 총이자 부담은 50년 대출이 81만6,396달러, 30년 대출이 43만8,156달러로, 무려 37만8,240달러(약 86%)나 더 많다. 버너 이코노미스트는 “대출 기간이 길어지면 주택 구입 비용을 장기간에 걸쳐 나눠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출기관 입장에서는 더 오랫동안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이익이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50년 만기 대출의 주택 자산 형성 속도도 상당히 느리다. 10년 동안 같은 주택을 보유했을 때, 30년 대출의 경우 주택 순자산인 에쿼티 비율이 약 24% 수준에 이르지만, 50년 대출은 14%에 불과하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0년 모기지는 월 상환금을 낮춰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어 일부의 경우 임대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주택 가치가 상승하면 재융자나 매각을 통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또 “장기 대출이 주택구입 여력을 높일 수는 있지만, 현재의 주거비 부담 문제의 근본 원인은 중·저가 주택의 공급 부족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50년 만기 모기지가 시행될 경우 월 상환금을 줄지만 총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로이터]

 

▲ 집값 더 올릴 수도

일부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50년 만기 모기지 대출이 오히려 주택 가격을 끌어올려 서민 주거비 부담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버너 이코노미스트는 “대출 기간이 늘어나면 월 상환금이 줄어드는 만큼, 같은 소득으로 더 비싼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돼 결과적으로 주택 수요를 자극하게 된다”라며 “공급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수요만 늘어나면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50년 만기 대출의 목적은 최근 몇 년간 6%대 고금리로 위축된 주택 구매 수요를 회복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 대출이 주택 수요에 대한 보조금 역할을 하게 돼 구매력을 높이지만 주택 공급이 늘지 않는 한 주택 가격 상승을 부추기게 된다고 지적한다. NAR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단독주택의 중간 가격은 42만6,8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50년 모기지는 주택구입 부담을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완화해 기존 모기지 이자율을 낮추고, 주택 건설을 장려해 공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50년 만기 모기지가 시행될 경우 월 상환금을 줄지만 총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사진=Shutterstock>
50년 만기 모기지가 시행될 경우 월 상환금을 줄지만 총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사진=Shutterstock>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국서 미국 입국할때 에볼라 확인서 의무화
한국서 미국 입국할때 에볼라 확인서 의무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오는 11월3일부터 미국행 국제선 항공편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게 출발 전 21일 동안 콩고민주공화국(DRC)에 체류하지 않았다는 확인서 제출을 의

직장 건강보험료 ‘폭탄’… 직원 부담 연 7,500달러
직장 건강보험료 ‘폭탄’… 직원 부담 연 7,500달러

가족 보험료는 연평균 2만8,000달러 돌파직원 부담액 9%↑·기업들 비용 전가 가속보험료·디덕터블 매년 올라 근로자‘이중고’ 미국에서 의료비와 건강보험료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기

에어비앤비 주인, 손님에 설거지·쓰레기 배출 못 시킨다
에어비앤비 주인, 손님에 설거지·쓰레기 배출 못 시킨다

11월 20일 이후 예약부터 적용…숙소 자체 벌금 부과도 금지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숙소 주인의 설거지, 침구 정리 등 '지나친' 뒷정리 요구를 금지한다고 2

죽음 문턱 돌아온 사형수에 무슨 일이…정맥 못찾아 10번 주사
죽음 문턱 돌아온 사형수에 무슨 일이…정맥 못찾아 10번 주사

정맥 확보만 1시간 가까이 걸려…당국자 "혈관 터졌을 수도"사형집행 시도에도 생존한 크리스타 파이크[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테네시주에서 실패로 끝난 사형 집행 과정에서 교정당국

H마트, 전국 매장 확대 ‘가속’… 플로리다 신규 매장
H마트, 전국 매장 확대 ‘가속’… 플로리다 신규 매장

20개 주 110개 매장 운영미 전국 동시 공략 전략아시안 최대 마켓체인 도약원스톱 샤핑·다이닝 제공 H 마트가 전국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플로리다주

미, 난방유 비축분 최대 3분의 1 푼다

중간선거 전 ‘연료값 잡기’내달 13일까지 인도 방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난방유 가격을 잡기 위해 100만 배럴 규모의 비상 난방유 비축분 중 3분의

게티이미지, 연방 파산보호 신청

연말까지 구조조정 단행사진 제공 등 정상 영업 세계적 사진·영상 콘텐츠 업체 게티이미지가 연방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경쟁사 셔터스톡과의 합병이 무산된 데다 인공지능(AI)

PCB 은행, 아시안 비즈니스 포럼 개최
PCB 은행, 아시안 비즈니스 포럼 개최

PCB 은행(행장 헨리 김)은 아시안비즈니스협회(ABA)와 함께 지난 21일 윌셔 지점에서‘K-Entrepreneur Forum’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30여명의 한인

오픈AI GPT, 3대 클라우드 모두 사용

구글 ‘모델 가든’ 탑재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GPT’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에 이어 구글 클라우드에도 도입된다. 오픈AI와 구글은

사회보장국, 소셜번호 기록 5천만건 대대적 수정
사회보장국, 소셜번호 기록 5천만건 대대적 수정

사상 최대 규모 정비“복지 부정수급 차단” 연방 사회보장국(SSA)이 복지급여 부정수급을 차단하기 위해 소셜시큐리티 번호(SSN) 관련 기록 약 5,000만건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