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침묵의 장기 ‘간’… 수치 정상이라도, 안심 금물

미국뉴스 | | 2025-10-28 09:30:05

침묵의 장기 간, 수치 정상이라도, 안심 금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유수종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초기 증상 없는 간염, 방치 땐 간경화·간암 유발

올해부터 국가검진에‘C형 간염 항체 검사’포함

C형 간염, 항바이러스제 조기 투여 완치율 95%

 

간은 병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특히 국내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많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간염은 바이러스, 알코올, 지방간, 약물 등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이러스 간염은 감염 원인에 따라 크게 A·B·C형으로 나뉜다. 지속 기간에 따라 6개월 미만을 급성, 6개월 이상을 만성으로 구분한다. 만성 간염이 있으면 장기적으로 간세포가 손상되고 섬유화가 발생해 간경변증(간경화)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간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간염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가 염증이 만성화되면서 하나 둘씩 나타난다. 눈이나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대변 색이 연해지는 변화, 오른쪽 윗배 통증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염증이 더 악화되면 복수가 차거나 팔다리가 붓고 쉽게 멍이 든다. 출혈이 자주 생기거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간염은 주로 항체 및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다만 바이러스가 있어도 AST, ALT 같은 간효소 수치는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수치는 간세포가 손상될 때 일시적으로 상승하는데, 간세포가 천천히 손상되거나 바이러스가 비활동기인 경우 정상 범위로 측정되기 때문이다.

 

간경변 단계에서는 세포 자체가 이미 광범위하게 파괴되어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증상이나 혈액검사 결과와 관계 없이 정기 검사가 필수적이다.

 

간염으로 진단되면 간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며, 빠르게 시작할수록 간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예후도 좋다. 과거에는 B형 간염 환자의 간 수치나 바이러스 양이 기준치에 도달하지 않으면 휴식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간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간의 섬유화 또는 염증이 심한 경우 조기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권장된다. 고령이라도 간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진단해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시작하면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C형 간염의 경우 고효능 경구 항바이러스제(DAA)가 개발되면서 대부분의 환자가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미 간이 심하게 손상됐다면 바이러스가 사라져도 간 기능 저하나 간암 발생의 위험이 지속될 수 있다.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특히 A·B형 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가 형성되면 뛰어난 감염 예방 효과가 일평생 지속된다.

 

반면 C형 간염은 아직까지 백신이 없어 일상에서 감염 경로에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C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문신, 반영구 화장, 피어싱 시술 등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C형 간염 고위험군이다. 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등 개인 위생용품 공유와 같은 일상적 행동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은 바이러스 염증과 함께 간 손상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금주가 원칙이다.

 

올해부터는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국가검진에 포함돼 만 56세인 1969년생을 대상으로 한 차례 지원된다. 만 56세는 C형 간염 검사법이 없었던 과거 의료 환경의 영향으로 잠재적 감염 위험이 높은 연령대다. 항체 검사를 실시하면 감염 사실을 몰랐던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전파를 막고, 간경변 및 간암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은 95% 이상이다. C형 간염 항체 검사의 도입은 사회적 의료 부담을 낮추는 공중보건학적 결정으로서 의미가 크다.

 

최근 의학의 발전으로 간염 극복의 희망이 커지고 있다. B형 간염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덕분에 신규 감염자가 크게 줄었고, 완치를 위한 치료제 연구도 활발하다. C형 간염은 조기 검진과 고효능 항바이러스제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목표하고 있는데,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간염은 우리 모두가 함께 관리해야 할 감염병이다. 예방 접종과 건강한 생활 습관, 정기 검진, 적극적인 치료가 어우러질 때 간염 없는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

 

< 안경진 의료전문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국서 미국 입국할때 에볼라 확인서 의무화
한국서 미국 입국할때 에볼라 확인서 의무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오는 11월3일부터 미국행 국제선 항공편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게 출발 전 21일 동안 콩고민주공화국(DRC)에 체류하지 않았다는 확인서 제출을 의

직장 건강보험료 ‘폭탄’… 직원 부담 연 7,500달러
직장 건강보험료 ‘폭탄’… 직원 부담 연 7,500달러

가족 보험료는 연평균 2만8,000달러 돌파직원 부담액 9%↑·기업들 비용 전가 가속보험료·디덕터블 매년 올라 근로자‘이중고’ 미국에서 의료비와 건강보험료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기

에어비앤비 주인, 손님에 설거지·쓰레기 배출 못 시킨다
에어비앤비 주인, 손님에 설거지·쓰레기 배출 못 시킨다

11월 20일 이후 예약부터 적용…숙소 자체 벌금 부과도 금지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숙소 주인의 설거지, 침구 정리 등 '지나친' 뒷정리 요구를 금지한다고 2

죽음 문턱 돌아온 사형수에 무슨 일이…정맥 못찾아 10번 주사
죽음 문턱 돌아온 사형수에 무슨 일이…정맥 못찾아 10번 주사

정맥 확보만 1시간 가까이 걸려…당국자 "혈관 터졌을 수도"사형집행 시도에도 생존한 크리스타 파이크[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테네시주에서 실패로 끝난 사형 집행 과정에서 교정당국

H마트, 전국 매장 확대 ‘가속’… 플로리다 신규 매장
H마트, 전국 매장 확대 ‘가속’… 플로리다 신규 매장

20개 주 110개 매장 운영미 전국 동시 공략 전략아시안 최대 마켓체인 도약원스톱 샤핑·다이닝 제공 H 마트가 전국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플로리다주

미, 난방유 비축분 최대 3분의 1 푼다

중간선거 전 ‘연료값 잡기’내달 13일까지 인도 방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난방유 가격을 잡기 위해 100만 배럴 규모의 비상 난방유 비축분 중 3분의

게티이미지, 연방 파산보호 신청

연말까지 구조조정 단행사진 제공 등 정상 영업 세계적 사진·영상 콘텐츠 업체 게티이미지가 연방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경쟁사 셔터스톡과의 합병이 무산된 데다 인공지능(AI)

PCB 은행, 아시안 비즈니스 포럼 개최
PCB 은행, 아시안 비즈니스 포럼 개최

PCB 은행(행장 헨리 김)은 아시안비즈니스협회(ABA)와 함께 지난 21일 윌셔 지점에서‘K-Entrepreneur Forum’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30여명의 한인

오픈AI GPT, 3대 클라우드 모두 사용

구글 ‘모델 가든’ 탑재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GPT’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에 이어 구글 클라우드에도 도입된다. 오픈AI와 구글은

사회보장국, 소셜번호 기록 5천만건 대대적 수정
사회보장국, 소셜번호 기록 5천만건 대대적 수정

사상 최대 규모 정비“복지 부정수급 차단” 연방 사회보장국(SSA)이 복지급여 부정수급을 차단하기 위해 소셜시큐리티 번호(SSN) 관련 기록 약 5,000만건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