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명문대 컴퓨터 전공했는데 놀아요”… AI발 ‘취업대란’

미국뉴스 | | 2025-08-12 09:20:10

명문대 컴퓨터 전공, 취업대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코딩 등 전공자들 고액 취업 보장 ‘옛말’

일자리 못구해 ‘발동동’… 파트타임 전전

“UC 버클리 GPA 4.0 학생도 제안 못받아”

 

LA 인근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박모씨는 요즘 아들 생각만 하면 한숨이 나온다. 상위권 UC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아들은 작년에 졸업한 뒤 1년간 취업 준비에 전념하며 여러 파트타임 일을 전전했으나 결국 정규직 취업에 실패했다.

박씨는 “초반 6개월간은 간간이 면접도 볼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마저도 어려워졌다”며 “결국 남편의 권유로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이어 “아들이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며 관련 직종 인터뷰도 보고 있지만, 엔지니어 레벨이 아닌 포지션이라 합격해도 대학원 진학 계획은 바꾸지 않을 생각”이라며 “AI 열풍에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들의 취업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안 미국에서 ‘꿈의 전공’으로 불리며 억대 연봉의 지름길로 여겨졌던 컴퓨터 관련 전공이 최근 인공지능(AI) 확산과 경기 둔화 여파로 심각한 구직난에 직면해 있어 많은 한인 대졸자들과 부모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주류사회도 마찬가지여서,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는 실리콘밸리 문화 속에서 자라며 “코딩만 잘하면 성공한다”는 확신으로 대학에 진학한 수많은 청년들이 졸업 후 일자리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퍼듀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마나시 미쉬라(21)는 대학 4년 내내 코딩과 프로젝트에 매달렸지만, 졸업 전후 1년 동안 수십 곳에 지원해도 면접 제안을 받은 곳은 멕시코 음식 체인 치폴레 한 곳뿐이었다. 그는 허탈한 심정을 틱톡 영상에 담았고, 이 영상은 14만7,000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오리건 주립대 졸업생 잭 테일러(25)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지난 2년간 무려 5,762곳에 지원서를 냈지만 면접은 고작 13회뿐이었고, 정규직 제안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맥도날드에 지원했지만 ‘경험 부족’을 이유로 탈락했고, 현재 실업 수당에 의존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은 명문대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말 UC 버클리 컴퓨터사이언스 학과의 제임스 오브라이언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당시 테크 전공 학생들의 취업난을 다룬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인용하며 “심지어 GPA가 4.0인 최우수 학생들도 일자리 제안을 못 받고 있다”며 “하이텍 취업 시장이 어쩌면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전국에서는 컴퓨터 관련 학과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구 페이스북) CEO를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코딩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앱 개발과 IT 창업의 성공 사례가 젊은 세대를 자극했다.

이 열풍 속에서 컴퓨터 관련 전공자는 꾸준히 늘어 2024년에는 학부 과정 등록자가 17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4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그러나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최신 생성형 AI는 수천 줄의 코드를 순식간에 작성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초급 개발자 채용의 필요성이 크게 줄었다. 더구나 아마존, 인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 대기업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취업 기회는 한층 좁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거나 이들 분야 전공자 자녀를 둔 한인들은 관련 업계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채용은 극히 제한적인 데다 컴퓨터 사이언스와 전기공학 분야에서는 경력직을 더욱 선호해 졸업생들이 관련 직종에 취업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인턴십을 해도 정규직 제안이 거의 없고, 채용 인원이 워낙 적어 인맥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정치적 환경 변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연방정부 규모 축소와 고용 동결 정책이 이어지면서 과거 정부 부문에서 일정 수요가 있었던 기술직 일자리마저 줄어든 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22~27세 컴퓨터과학 전공 대졸자의 실업률은 6.1%, 컴퓨터공학 전공자는 7.5%에 달했다. 이는 생물학이나 미술사 전공자의 실업률(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CRA(컴퓨팅연구협회)는 특히 2025년 졸업 예정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의경 기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국서 미국 입국할때 에볼라 확인서 의무화
한국서 미국 입국할때 에볼라 확인서 의무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오는 11월3일부터 미국행 국제선 항공편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게 출발 전 21일 동안 콩고민주공화국(DRC)에 체류하지 않았다는 확인서 제출을 의

직장 건강보험료 ‘폭탄’… 직원 부담 연 7,500달러
직장 건강보험료 ‘폭탄’… 직원 부담 연 7,500달러

가족 보험료는 연평균 2만8,000달러 돌파직원 부담액 9%↑·기업들 비용 전가 가속보험료·디덕터블 매년 올라 근로자‘이중고’ 미국에서 의료비와 건강보험료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기

에어비앤비 주인, 손님에 설거지·쓰레기 배출 못 시킨다
에어비앤비 주인, 손님에 설거지·쓰레기 배출 못 시킨다

11월 20일 이후 예약부터 적용…숙소 자체 벌금 부과도 금지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숙소 주인의 설거지, 침구 정리 등 '지나친' 뒷정리 요구를 금지한다고 2

죽음 문턱 돌아온 사형수에 무슨 일이…정맥 못찾아 10번 주사
죽음 문턱 돌아온 사형수에 무슨 일이…정맥 못찾아 10번 주사

정맥 확보만 1시간 가까이 걸려…당국자 "혈관 터졌을 수도"사형집행 시도에도 생존한 크리스타 파이크[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테네시주에서 실패로 끝난 사형 집행 과정에서 교정당국

H마트, 전국 매장 확대 ‘가속’… 플로리다 신규 매장
H마트, 전국 매장 확대 ‘가속’… 플로리다 신규 매장

20개 주 110개 매장 운영미 전국 동시 공략 전략아시안 최대 마켓체인 도약원스톱 샤핑·다이닝 제공 H 마트가 전국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플로리다주

미, 난방유 비축분 최대 3분의 1 푼다

중간선거 전 ‘연료값 잡기’내달 13일까지 인도 방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난방유 가격을 잡기 위해 100만 배럴 규모의 비상 난방유 비축분 중 3분의

게티이미지, 연방 파산보호 신청

연말까지 구조조정 단행사진 제공 등 정상 영업 세계적 사진·영상 콘텐츠 업체 게티이미지가 연방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경쟁사 셔터스톡과의 합병이 무산된 데다 인공지능(AI)

PCB 은행, 아시안 비즈니스 포럼 개최
PCB 은행, 아시안 비즈니스 포럼 개최

PCB 은행(행장 헨리 김)은 아시안비즈니스협회(ABA)와 함께 지난 21일 윌셔 지점에서‘K-Entrepreneur Forum’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30여명의 한인

오픈AI GPT, 3대 클라우드 모두 사용

구글 ‘모델 가든’ 탑재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GPT’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에 이어 구글 클라우드에도 도입된다. 오픈AI와 구글은

사회보장국, 소셜번호 기록 5천만건 대대적 수정
사회보장국, 소셜번호 기록 5천만건 대대적 수정

사상 최대 규모 정비“복지 부정수급 차단” 연방 사회보장국(SSA)이 복지급여 부정수급을 차단하기 위해 소셜시큐리티 번호(SSN) 관련 기록 약 5,000만건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