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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발 킬머 별세…90년대 할리우드 풍미한 미남 악동배우

미국뉴스 | | 2025-04-02 09:03:41

탑건,발 킬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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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서 '아이스맨'으로 열연…톰 크루즈와 함께 개성 넘치는 연기로 각인

'히트' '배트맨 포에버' '도어즈' 출연하며 대배우로 성장…후두암 투병하기도

 

1980년대 톰 크루즈 주연의 밀리터리 액션 영화 '탑건'에서 콜사인 '아이스맨'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할리우드 배우 발 킬머가 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6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사망 원인은 폐렴이라고 킬머의 딸인 배우 메르세데스 킬머가 전했다.

 

메가히트작 '탑건'(1986년)을 비롯해 '더 도어즈'(1991년), '배트맨 포에버'(1995년) 등 수십편의 영화에 출연해 도시적이고도 반항적인 모습으로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킬머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59년 LA에서 태어난 킬머는 어려서부터 연기에 재능을 보였고, 고교 졸업 후엔 뉴욕의 명문 예술대 줄리어드의 드라마 학부에 최연소로 입학한다.

1984년 데뷔작 '탑 시크릿'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리던 그는 1986년 톰 크루즈와 함께 토니 스콧 감독의 '탑건'에 캐스팅돼 '아이스맨'이라는 콜사인의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분해 개성 넘치는 연기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후 크루즈와는 속편인 '탑건: 매버릭'(2022년)에서 거의 40년 만에 재회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1991년엔 올리버 스톤 감독이 전설의 사이키델릭 록 그룹 '도어즈'의 리드싱어 짐 모리슨의 생애를 그린 '더 도어즈'에서 모리슨 역할을 맡아 열연하며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했다. 이 작품에선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직접 불렀던 킬머는 모리슨과 매우 흡사한 외모로 관객과 록 음악의 팬들에게 날카로운 인상을 남겼다.

1995년 마이클 만 감독의 범죄 액션물 '히트'에선 당대 최고 배우였던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와 함께 출연했고, 같은 해 '배트맨 포에버'에선 주인공 배트맨 역할을 맡아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이때쯤 '빅스타' 대열에 합류한 킬머는 90년대 할리우드에서 최고 개런티를 받는 대배우로 성장한다.

금발의 미남 이미지가 강했던 킬머는 그러나 까다로운 성품으로 감독들과 자주 불화하며 '악동'이라는 평판도 얻었다.

 

배트맨 포에버를 연출한 조엘 슈마허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킬머를 "내가 함께 일했던 인간 중 정신적으로 가장 문제가 있던 인물"이라고 했고, 1996년 말론 브랜도와 함께 출연한 '닥터 모로의 DNA'(원제 The Island of Dr. Moreau)에선 대선배 브랜도와 사사건건 부딪쳤다.

이 영화를 연출한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은 나중에 한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다시는 하지 않을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발 킬머와 작업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1997년 한 기사에서 킬머를 "할리우드 악동(bad boys) 클럽의 확고한 일원"이라고 촌평했다.

그러나 '세인트'를 연출한 필립 노이스 감독은 1997년 시카고선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세간의 평가를 부인하며 "킬머는 나쁜 이미지로 점철됐지만 대부분은 부당하다. 진짜 발 킬머는 (유순한) 양이다. 그는 내가 봐온 배우 중 가장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말하기도 했다.

킬머는 2014년 후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가 기관절개술을 받아 원래의 목소리를 잃었지만 이후에도 탑건 후속작인 '탑건: 매버릭'에 우정출연하고 2020년엔 배우인 딸 메르세데스 킬머와 함께 영화 '페이더트'에 출연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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