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노인층, 매물 부족의 최대 피해자
작고 저렴한 주택 턱없이 부족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주택 매물 부족으로 주택 구매 희망자들의 선택지가 많지 않은 가운데 30대 청년층과 65세 이상 노인층을 위한 소형, 저가 주택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통계업체 마켓엔사이트(MarketNsight)의 존 헌트 대표는 "이사를 원하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과 다운사이징을 목표로 하고 자녀가 모두 출가한 부머 세대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적당한 크기와 가격의 집을 거의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애틀랜타의 주택 거품이 터지면서 주택 건설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경제가 깊은 불황에 빠졌다. 그러나 인구는 계속 증가했고, 특히 다음 10년 동안 경제가 호황을 누렸을 때 더욱 그러했다.
인구 센서수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의 인구는 2007년보다 약 18%가 증가했으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주택 공급은 인구 증가에 비해 훨씬 더딘 속도로 증가했다. 헌트 대표는 이런 주택 공급의 부족으로 애틀랜타 지역에 6만 가구가 더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주택 매물 부족의 최대 원인은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판매자들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지 않고 있다. 주택을 팔고 다른 집으로 이사하고 싶어도 2배 이상 상승한 모기지 이자율을 감당하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현재 30년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6.8%로 2년 전 3% 미만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따라서 많은 주택 판매 희망자들이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할 때까지 판매를 미루고 있다.
온라인 금융 상담 회사인 뱅크레이트(Bankrate)에 따르면 주택 구입자의 3분의 1 이상이 첫 주택 구입자이며 첫 주택 구입자의 일반적인 연령은 30대 중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구입하기 원하는 저렴하고 규모가 적은 주택 매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시장의 현주소이다.
건축업자들이 건축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값비싼 집을 위주로 건축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의 주택법령이 도시 구역 설정 제한을 두고 있고 작은 부지에 저렴한 집을 건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메트로 애틀랜타의 상위 15개 지역에는 주택 평균 가격이 35만 달러 미만인 지역이 10개나 있었지만, 현재는 단 한 곳만 있을 정도로 주택 가격이 폭등했다.
조지아 주립 대학의 경제 예측 센터장인 라지브 다완 교수는 경제 둔화를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은 경기 침체를 유발하며, 약간의 경기 침체만으로도 주택 시장의 수요는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16년 메트로 애틀랜타의 전체 주택 중 가격이 35만 달러 미만이 70%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35만 달러 미만의 주택은 30%로 쪼그라들며 저렴한 주택을 찾는 젊은 층과 노인층의 주택 구매를 점점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