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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손환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 회장

지역뉴스 | | 2018-11-22 22:22:34

손환 회장 이임 인터뷰,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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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하는 동안 차 한대 반 날렸어요"

“오늘 저는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행복했고 소중한 시간을 가졌기에 아쉬움은 덜합니다. 지난 2년간 잘한 것이 있다면 저를 도와 수고한 임원진에게 칭찬 만 마디 해주시고, 서운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회장직을 물러나는 저를 탓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27대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에서 물러난 손환(사진) 회장. 지난 17일 저녁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손환 제27대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의 이임사 목소리는 약간 흥분돼 떨리는듯 했다. 2년간 연합회장직을 맡아 오면서 동남부 5개주 26개 한인회 방문은 물론 동남부체전 준비 등으로 참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던 그가 무거운 임무를 내려놓는 자리였다.

퇴임식을 하루 앞둔 손 회장을 16일 오후 둘루스에서 만났다. 인터뷰 요청에 “뭘 한 게 있다고 인터뷰냐”며 극구 사양하는 그를 설득해 어렵사리 만든 자리였다.

"출장가다 차 미끄러져 반파"

-회장 자리를 내려놓게 돼 시원섭섭 하겠습니다. 미련도 많이 남나요?

“시원하긴 한데 전혀 섭섭하지는 않습니다. 2년간 즐거웠어요.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요. 미련은 없을 정도로 할 만큼 했습니다”

-일을 잘하셨다는 뜻입니까?

“저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습니다만 평가는 뭐 다른 사람들의 몫이겠죠”

-동남부 5개주가 참 넓은 지역인데 돌아다니시느라 많이 힘들었지요?

“제가 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톤에서 애틀랜타까지 약 340마일인데 2년간 최소 100여 차례는 왕복했습니다. 거기에 각 지역 한인회 연말 송년회 혹은 신년회, 각종 행사도 다녀야 하니 길에다 뿌린 시간도 엄청날걸요”

손 회장은 올해 6월 찰스톤 집으로 향하다 하이웨이에서 빗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타던 차가 반파됐다. 그러나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그는 2년간 차량 1대 반을 날렸다. 엄청난 거리를 차량으로 달리다 보니 차 한 대는 폐차하고, 6월 사고차량은 반파돼 고쳐쓰고 있다.  옆에 배석했던 정원탁 회장특보도 인터뷰가 있던 날 새 차를 뽑았다. 그도 회장을 보좌하면서 2년간 타던 SUV 주행거리가 11만 마일을 넘겨 최근 폐차했다.

"연합회관 추진  진척 안돼 아쉬움"

-회장 하면서 좋았던 점과 나빴던 점은 무엇이었죠?

“좋았던 점은 2년간 함께한 임원진이 끝까지 협조하면서 같이 일했다는 것입니다. 이분들과는 앞으로도 인연이 계속되리라 생각돼 마음이 흐뭇합니다. 별로 나쁜점은 없습니다”

-회장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거나 회장하기를 잘했다’라는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지역 한인회를 방문했을 때 최선을 다해서 반겨주신 것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유지 자체가 힘들 정도로 어려운 한인회들도 있는데 그들을 만나 격려하고 노고를 치하할 때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손 회장은 2년 전 취임사에서 “25만 한인을 대표하는 봉사책임자로서 겸허한 마음으로 차세대 육성발굴, 동남부체전에 K팝, K푸드 추가, 노인복지위원회 통한 경노사상 고취”등을 임기내 중점 추진사항으로 꼽았다.  

-회장 취임 시 공약했던 것 가운데 하지 못한 미진한 점이 있다면?

“노인복지위원회를 만들어 시니어들에게 봉사하기 위한 사업을 못해 아쉽습니다. 임기 2년차 때 동남부한인회연합회관 건립을 추진했는데 많은 진척을 못이뤄 송구합니다. 지금 1만달러 정도의 기금을 적립했는데 시작이 반이니 꼭 이뤄지겠죠”

-연합회 가장 중요한 사업인 동남부체전이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올해 체전에서는 폐막식 행사를 축제형식으로 해 많은 선수단이 참여한 점이 좋았습니다. 앞으로 젊은 차세대들이 더욱 많이 참가하는 체전이 되도록 업그레이드 해야 합니다. 연합회 차원에서 더 많은 기금을 마련해 멀리서 오거나 어려운 한인회 선수단 출전 및 숙박비용을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미주에서 38년간 매년 체육대회를 연 동남부의 전통이 잘 유지되길 바랍니다”

"일부 한인회 존속 위협 안타까워"

-동남부 각 지역 한인회는 물론 연합회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요?

“지금 몇몇 지역 한인회는 존속 자체가 위협을 받을 정도로 쇠퇴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연합회가 이런 한인회들에 관심을 갖고 지원했으면 합니다. 이 지역들은 1세대가 노령화 되면서 2세대 한인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죠. 차세대가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콘텐츠를 개발해 참여를 유도하도록 연합회가 도왔으면 합니다”

경남 밀양 출신인 손 회장은 1970년 한국을 떠나 영국을 거쳐 1972년 도미해 샬롯 및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세탁기기 사업을 하고 있다. 샬롯한인회장, 동남부연합회 부회장,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찰스톤 지역에서 4개의 세탁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손 회장의 딸은 올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올해의 중소기업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세와 2세가 함께 하는 비전 공동체"

-회장 하면서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많이 손해봤죠?

“손해가 많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애틀랜타로 올라오는데 기계가 고장났다는 전화가 오면 제가 돌아가면 금방 고쳐서 가동할 수 있는데 그럴 수 없으니 공장 문을 닫는 경우도 허다했죠. 그래도 아내와 두 딸이 잘 협조해서 비즈니스도 걱정없이 잘 유지돼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동남부 한인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부족한 제가 회장직을 수행하도록 도운 임원진, 각 지역 한인회장, 교민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한인들은 소수이지만 미국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여러 측면에서 성장하는 우수한 커뮤니티입니다. 더욱 더 단합해 차세대들이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자라나도록 이끌어주고 밀어주는 비전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연합회의 기초인 각 지역 한인회가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확립되길 바랍니다. 이런 일이 잘 이뤄지도록 앞으로 그늘진 곳에서 미력이나마 돕겠습니다” 조셉 박 기자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손환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 회장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손환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 회장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손환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 회장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들> 손환 전 동남부한인회연합회 회장

손환(오른쪽)회장이 지난 17일 이임식에서 김강식 신인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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