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빨대로 숨 쉬는 것 같은’호흡곤란… COPD 환자 벌써 300만 명

한국뉴스 | | 2024-02-02 19:13:31

호흡곤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과 교수

A(52) 환자가 ‘빨대로 숨 쉬는 것’ 같은 숨이 차서 필자에게 외래 진료를 받았다. 줄담배를 피우는 애연가인데다 젊을 때 폐결핵을 앓아 1년 6개월 정도 약을 먹었지만 가래가 자주 끓었다. 최근 동반자들과 등산하다가 자꾸 뒤쳐지자 이들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것이다. 폐 기능 검사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이었다.

COPD는 장기간에 걸쳐 폐·기관지에 생긴 염증으로 기도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염증으로 기침·가래가 생기고 기도가 좁아져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할 수 없고 점점 악화하기에 아주 무서운 병이다. 흡연에 의한 기도·폐 손상이 주원인이기에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선 금연해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흡연 외에도 결핵·기관지확장증·어린 시절 폐렴 등 폐 감염이 있거나, 유해가스에 노출되는 직업을 가졌거나, 폐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거나, 천식을 오래 조절하지 못했거나, 대기오염에 오래 노출되는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 몸 속 2개의 폐가 온전히 기능할 때를 100%라고 가정할 때 폐 기능이 50%라면 폐가 1개만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빨리 걷거나 등산할 때처럼 오르막을 오를 때 숨이 차 동년배보다 뒤처지게 마련이다. 이런 상태가 돼서야 환자들이 대부분 병원을 찾게 된다. 이처럼 폐가 50% 정도만 기능하면 숨이 찬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COPD는 전 세계적으로 4억 명 정도가 앓고 있으며, 연간 320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0년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에 올랐고, 2050년에는 대기오염 등으로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고령화·공해·감염병 확산 등 환경적 요인으로 환자가 계속 늘고 있고 입원 환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아 40세 이상에서 300만 명 정도(13.3%·건강보험심사평가원)가 앓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 남성은 48.5%가 이에 노출되면서 질병 사망률 6~7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COPD를 인지하는 환자는 2.8%에 불과해 실제로는 전 세계 사망률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COPD 자체만으로도 치명적이지만 심혈관 질환·암·감염병 등 동반 질환에 의해 더 쉽게 목숨을 잃는다. COPD 환자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등으로 갑자기 기침·가래·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심해져 외래나 응급실을 찾게 된다(급성 악화). 환자는 이 같은 급성 악화를 1년에 2회 정도 경험하는데, 급성 악화가 생기면 폐 기능은 급속히 저하되고 증상도 심해져 급성 악화도 더 자주 겪으면서 목숨을 위태롭게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인플루엔자(독감)·폐렴·대상포진·코로나19감염증 등 폐 기능을 떨어뜨리는 질환의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COPD는 아주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병이다. 따라서 40세가 넘었는데 담배를 피우거나 폐결핵을 앓은 적이 있는 등 COPD에 걸릴 위험이 높으면 조기 발견해 위험 요소를 없애는 게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기침·가래·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지속되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폐 기능 검사(본인 부담금 1만~2만 원 정도)를 받길 권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아파트' 대신 ‘로케트'…북 김정은·김여정 패러디 영상 화제
‘아파트' 대신 ‘로케트'…북 김정은·김여정 패러디 영상 화제

<‘화성인 릴도지’유튜브 캡처>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부른 노래 'APT.'(아파트)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유튜브 영상이 하루도 안 돼 조회

“차세대 한인 정체성 교육 강화”

동포청·유산청 업무협약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은 차세대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정체성 함양 교육을 강화하고 국가 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긴밀한 협

한국 여권 소지자, 15일 이내 중국 방문시 무비자
한국 여권 소지자, 15일 이내 중국 방문시 무비자

내년 말까지‘일방적 비자 면제’ 대상미국·일본은 제외 중국이 오는 8일부터 한국 등 9개국을 무비자 시범 정책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슬

‘오징어 게임2’가 돌아왔다..이정재 vs 이병헌 제대로 된 싸움
‘오징어 게임2’가 돌아왔다..이정재 vs 이병헌 제대로 된 싸움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1일(한국시간 기준) 넷플릭스(Netflix) 측은 '오징어 게임' 시즌2가 티저 포스터와 티저

재외동포 정책 전담 국회특위 추진

주호영 한국 국회부의장 “22대 국회에 설치 구상”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들의 권익 향상 등을 위해 국회에서 관련 정책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특별위원회 설치가 추

한인경제인대회… 최대성과 성료

수출계약 2억달러 육박 한국과 해외 한인 경제인 등 3,000여명이 참가하고 유럽에서 처음으로 열린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지난달 31일 역대 최대의 실적을 내며 막을 내

'흑백요리사' 한식대가 이영숙 셰프  '빚투' 논란... 14년째 1억 채무불이행?
'흑백요리사' 한식대가 이영숙 셰프 '빚투' 논란... 14년째 1억 채무불이행?

흑수저 트리플스타, 백수저 이영숙 /사진=스타뉴스, 넷플릭스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도 결국 비연예인 출연자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흑수저 트리플스타(본명 강승원)부터

전청조 ‘사칭·아동학대 혐의’ , 2심서 징역 20년 구형
전청조 ‘사칭·아동학대 혐의’ , 2심서 징역 20년 구형

천정조/연합 검찰이 재벌 3세라며 수십억원대 투자 사기 등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31일(이하 한국시간)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합의13부(부

래몽래인 경영권 이정재 측에… ‘아티스트스튜디오’로 사명 변경
래몽래인 경영권 이정재 측에… ‘아티스트스튜디오’로 사명 변경

이정재·정우성 등 이사 선임…김동래 현 대표 재선임 안건은 철회 배우 이정재/연합'재벌집 막내아들'을 만든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의 경영권이 이정재 측에 넘어가고 사명이 '아티스트

“다른 男과 잠자리 요구” 트리플스타, 사생활 논란..전여친·전부인 작심 폭로
“다른 男과 잠자리 요구” 트리플스타, 사생활 논란..전여친·전부인 작심 폭로

트리플 스타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TOP8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흑백요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