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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포함 미 국적자… 한국 부동산 ‘큰 손’ 부상

한국뉴스 | | 2026-09-22 09:40:00

한인 포함 미 국적자, 한국 부동산 ‘큰 손’ 부상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전체 외국인의 50%나 차지

 작년 송금 1억2,200만달러

주택소유 2만3,187채 달해

강달러·역이민 수요 등 요인

 

 미주 한인 등 미국 국적자의 한국 내 부동산 매입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미주 한인 등 미국 국적자의 한국 내 부동산 매입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한인 시민권자를 포함한 미국 국적자들의 한국 부동산 매입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 부동산 취득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된 금액이 5년 사이 4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미국이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해외 자금 유입국으로 떠올랐다.

 

특히 미주한인 가운데 한국에 가족이나 생활 기반을 두고 있거나 은퇴 후 한국 거주를 고려하는 시민권자들이 강달러를 활용해 한국 부동산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내 부동산 구입을 목적으로 한 미국 국적 비거주자의 송금액은 2020년 3,300만달러에서 2025년 1억2,200만달러로 증가했다. 5년 만에 약 3.7배 늘어난 규모다. 2021년에는 6,000만달러, 2023년 8,500만달러, 2024년에는 1억2,300만달러까지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미국을 제외하면 중국과 일본의 부동산 취득 목적 송금액은 각각 약 3,100만달러에 그쳤다. 미국 국적자의 송금 규모가 다른 주요 국가를 크게 앞선 셈이다.

 

다만 이 통계는 미국 국적자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미국 내 한인 시민권자의 정확한 매입 규모만을 따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전체 미국 국적자 송금액 가운데 상당 부분이 미주 한인들의 한국 부동산 매입과 관련돼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국적자들의 비중은 금액뿐 아니라 전체 외국인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크게 높아졌다.

 

2025년 해외 국적 비거주자가 한국 부동산 취득을 위해 송금한 금액은 총 2억4,500만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미국 국적자의 송금액은 1억2,200만달러로 49.7%를 차지했다. 사실상 외국인 부동산 취득 자금의 절반이 미국에서 들어온 셈이다.

 

2020년에는 전체 1억2,500만달러 가운데 미국의 비중이 26.4%에 불과했다. 5년 만에 미국의 비중이 23.3%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국적자들의 한국 부동산 투자 관련 자금 유입이 다른 국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미주 한인들에게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미국에서 달러로 소득과 자산을 보유한 한인 시민권자 입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질수록 같은 달러로 한국에서 더 많은 원화 자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적자의 한국 부동산 매입 증가에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2021년 1,100원대 수준에서 점차 상승했고 2023년 이후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한때 1,470원대까지 올라갔다. 달러를 보유한 미국 거주자에게는 한국 부동산의 달러 환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0억원짜리 주택을 구입할 경우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일 때는 약 90만9,000달러가 필요하지만, 환율이 1,400원이라면 약 71만4,000달러로 줄어든다. 같은 한국 부동산이라도 달러 보유자 입장에서는 환율에 따라 실제 구매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한국 부동산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고 판단한 미주 한인들이 한국의 아파트나 상가, 토지 등을 장기 투자 또는 노후 거주 목적으로 검토하는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한국 부동산 보유 자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 국토교통부의 2025년 말 기준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은 10만8,231호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 전체 주택의 약 0.55% 수준이다. 외국인 소유 주택은 2022년 약 8만여 호에서 꾸준히 늘어나 10만호를 넘어섰다.

 

국적별로는 중국 국적자가 6만1,439호로 가장 많아 전체 외국인 소유 주택의 56.8%를 차지했다. 미국 국적자는 2만3,187호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였다. 캐나다가 6,542호로 뒤를 이었다.

 

미주 한인들도 한국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 매입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취득세와 보유세, 양도소득세, 임대소득 관련 세금, 미국 세법상 신고 문제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는 한국에서 발생한 부동산 소득이나 자산이 미국 세금 및 해외금융자산 신고와 연계될 수 있어 한·미 양국의 세무 규정을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미국 자금의 존재감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환율 변화와 한국 주택가격, 세금 및 외국인 자금 규제 등이 미주 한인들의 한국 부동산 매입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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