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우리 아들, 포경수술 꼭 해야 할까요?” 전문가 대답은

한국뉴스 | | 2026-02-17 10:00:22

우리 아들, 포경수술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최세영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1990년대까지 당연시 여겨졌던 ‘포경수술’

위생관리·성매개 감염병 전파 위험 감소에 도움

의학계에선 단순 예방 목적 수술 권고되지 않아

아이가 성장해 스스로 선택할 기회 남겨둬야

 

우리 사회에서 포경수술은 한때 ‘남자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수술’처럼 여겨졌다. 포경은 포피가 귀두를 덮고 포피의 끝(포피륜)이 좁아 귀두 뒤로 완전히 젖혀지지 않는 상태다. 포경수술은 젖혀지지 않는 포피 일부를 절제해 귀두가 완전히 드러나도록 만드는 수술을 말한다.

 

한국은 1980년대 중후반에서 1990년대만 해도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때 단체로 포경수술을 받는 경우가 흔했다. 많은 남성들이 충분한 설명 없이 또래 문화와 관행 속에서 포경수술을 받았다.

 

그 과정은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통과 의례에 가까웠다. 위생 환경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던 시절에는 포경수술이 귀두와 포피의 감염을 줄이고, 위생 관리를 돕는 하나의 예방 수단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의료 환경과 생활 수준이 크게 향상된 오늘날에도 과연 그 논리가 통할까.

 

현재 의학적으로 포경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제한적이다. 포피가 지나치게 좁아 배뇨나 위생 관리에 문제가 생기는 진성 포경, 반복적인 귀두 포피염, 통증을 동반한 성생활 장애 등이 대표적인 적응증이다. 이런 경우 치료적 목적의 포경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 없이 단순 예방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포경수술은 더 이상 의학적으로 권고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유아기의 포피 유착은 여전히 포경수술이 필요하다는 오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어린아이의 귀두와 포피가 분리되지 않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생리적 포경’ 상태다. 이는 성장 과정에서 상피세포의 작용과 사춘기 전후의 호르몬 변화, 그리고 자연스러운 발기 과정을 거치며 저절로 분리된다. 사춘기 이후에는 99%가 자연스럽게 분리되므로 어렸을 때부터 미리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해외의 가이드라인들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학회들은 신생아나 소아에서의 예방적 포경수술을 일괄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수술로 인한 합병증 가능성과 마취의 위험성, 향후 재건 수술에서 포피가 필요할 수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무엇보다 신생아 역시 통증을 느낀다는 점이 중요하다. 과거처럼 마취 없이 포경수술을 시행하던 관행은 현재의 기준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발표된 국제 권고안들은 포경수술 여부를 일률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의학적 필요성을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충분한 설명을 바탕으로 부모와 당사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방 목적의 수술보다는 증상이 있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 신중하게 시행해야 한다는 게 현재 의학계의 기본입장이다.

 

포경수술의 장점으로는 위생 관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포피 내 분비물이 쌓이지 않아 불쾌한 냄새를 방지할 수 있으며, 귀두포피염 등 일부 감염 질환의 발생 빈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됐다. 일부 해외 연구에 따르면 특정 환경과 조건에서 포경수술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나 에이즈(HIV) 같은 성매개 감염병의 전파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지역과 개인의 위험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포경수술이 성병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의료 행위로 권고되지는 않는다. 그밖에 외관상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따른 심리적 만족감과 자신감도 포경수술의 중요한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성감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된 근거가 없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분석 결과에서도 성적 만족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 조루 증상이 완화됐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귀두의 노출로 인한 일시적인 민감도 변화일 뿐 의학적인 조루 치료 효과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부 의학적, 위생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통해 얻을 이득과 본인의 가치관을 대조해 보고 결정하는 주체는 수술을 받는 당사자여야 한다.

 

그렇다면 포경수술은 언제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최소한 국소마취를 이해하고 견딜 수 있는 나이가 된 이후에 시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궁극적으로는 본인이 충분히 이해하고 결정할 수 있는 시기에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과거에는 포경수술이 ‘고래 잡는 날’, ‘돈가스 먹으러 가던 날’로 희화화되기도 했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 결정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이가 성장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남겨두는 것 역시 중요한 가치가 됐다. 이는 신체적 변화를 동반하는 의료 행위에 대해 당사자가 오롯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신체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한다는 개념에 가깝다.

 

포경수술을 미루는 선택은 결코 방치가 아니다. 오히려 아이가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는 성숙한 배려일 수 있다. 이제는 의료 행위에서도 개인의 자기결정권이 그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하는 시대다.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크리스토퍼 "K팝 가수, 재능 뛰어나…제니와 협업하고 싶어"
크리스토퍼 "K팝 가수, 재능 뛰어나…제니와 협업하고 싶어"

내달 '서재페 앳 더 씨어터' 무대…"韓관객 '떼창' 잊을 수 없어""음악이 가진 힘은 '연결'…함께 부르는 노래, 굉장히 신기한 일" 덴마크 출신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토퍼[프라이빗

송편·잡채 ‘칼로리 폭탄’ 추석 ‘급찐급빠’하려면
송편·잡채 ‘칼로리 폭탄’ 추석 ‘급찐급빠’하려면

단기간 체중 증가엔 수분 증가 영향도굶기보다 식사·활동량평소 수준으로 회복해야 <사진=Shutterstock>  송편과 잡채, 갈비찜 등 고열량 음식으로 연휴 동안 체중

김영광 "오랜만의 로코 대사 쑥스러워…만화같은 상상 재밌었죠"
김영광 "오랜만의 로코 대사 쑥스러워…만화같은 상상 재밌었죠"

넷플릭스 10부작 로맨틱 코미디 '나를 충전해줘' 9일 첫 공개채수빈과 로맨스 호흡…박수원 감독 "'주토피아' 닉과 주디 조합"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에서 주연을

재외동포 문학상 수상 작가와의 대화
재외동포 문학상 수상 작가와의 대화

제28회 재외동포 문학상 시상식 및 작가와의 대화 행사가 지난달 27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한인주간 통합개회식에서 진행됐다. 올해 69개국에서 역대 가장 많은 4,30

가수 겸 배우 탑·나나, 5개월째 열애…"뮤직비디오 촬영 인연"
가수 겸 배우 탑·나나, 5개월째 열애…"뮤직비디오 촬영 인연"

가수 겸 배우 탑(좌)과 나나(우)[더씨드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수 겸 배우 탑(최승현·39)과 나나(35)가 5개월째 열애 중이다.탑의 소속사 탑스팟픽쳐스는 2일 "두 사람

재외동포협력센터 3년 만에 문닫아
재외동포협력센터 3년 만에 문닫아

재외동포청으로 통합돼사업 중복 논란 끝 폐지현 직원 절반 실직 위기 사진은 재외동포청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 모습. [연합] 한국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추진의 하나로 재외동포 지원

우도환 “현빈에게 총 겨눈 엔딩, 방아쇠 당기진 않았죠”
우도환 “현빈에게 총 겨눈 엔딩, 방아쇠 당기진 않았죠”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2’서 백기태 동생 백기현 연기 “백기현은 형의 아킬레스건…동경했던 형이지만 폭주 멈추려 해” 현빈·정우성 등과 호흡에 “선배들에게 많은 것 배운 현장”

에스파 윈터, 대상포진으로 댈러스 공연 불참
에스파 윈터, 대상포진으로 댈러스 공연 불참

그룹 에스파의 윈터가 28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정규 2집 앨범 '레모네이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룹 에스파 멤버 윈터가 대상포진 진단을 받아

BTS 월드투어, 팝그룹 최초 매출 5억달러 돌파…최종 1조3천억 전망
BTS 월드투어, 팝그룹 최초 매출 5억달러 돌파…최종 1조3천억 전망

빌보드 공연 박스스코어…록밴드 포함하면 역대 그룹 7번째 그룹 방탄소년단(BTS)[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월드투어 '아리랑'(AR

사회복무 근무지 102일 무단이탈…가수 송민호 1심 집행유예
사회복무 근무지 102일 무단이탈…가수 송민호 1심 집행유예

부실복무 방치·결근 권유 혐의 관리자에게도 집행유예 선고  병역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가수 송민호가 1일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