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첫해 2020년 미 전국 집계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1,000명 이상의 한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코로나19로 인한 한인 사망자가 많이 나오면서 전반적인 한인 사망자수도 전년에 비해 32%가 증가한 것으론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은 그해 미국 내 한인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해 코로나 사태가 한인사회의 전반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시켜줬다. 한인 사망 원인 부동의 1위는 ‘암’이었고, 심장병, 코로나19, 뇌졸증, 고혈압 등이 그 뒤를 이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 측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코로나19으로 인해 사망한 한인은 미 전역에서 1,160명으로 집계돼 한인 사망원인 중 세 번째로 많았다.
전체 한인 사망자 수는 2019년 6,340명에서 2020년 8,402명으로 32.5% 증가했는데, 코로나19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한인 사망원인 중 코로나19은 2019년엔 없던 항목이 2020년에 새로 생긴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2020년 한인 사망원인 1위는 ‘암’(Cancer)이었다. 암으로 인해 사망한 한인은 1,846명으로 2019년의 1,807명에서 39명 늘었다. 그러나 전체 한인 사망원인 중 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28.5%에서 2020년 22.0%로 줄었는데, 역시 코로나19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2020년 한인 사망원인 2위는 심장병(Diseases of Heart)으로 1,352명이 해당됐다. 그 다음 코로나19에 이어 뇌졸중(Stroke, 521명), 고혈압 및 신장질환(Hypertension & Disease 413명)이 각각 3, 4, 5위에 올랐다.
이어 알츠하이머(Alzheimer, 404명), 사고사(Accidents, 337명), 당뇨(Diabetes, 314명), 인플루엔자 및 폐렴(Influenza & Pneumonia, 239명), 자살(Suicide, 181명) 등의 순으로 2020년 한인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됐다.
자살을 제외한 상위 9개 원인 모두 지난해 보다 사망자가 많아졌다. 이중 인플루엔자 및 폐렴의 경우 코로나19 인데 잘못 판명돼 포함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
자살의 경우 2020년 한 해 줄어들었는데 이는 재난 상황에서 집단 정서 및 사회 분위기 변화, 사회 보호망 강화 등이 원인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본보 1월28일자 보도)이 제시되기도 했다.
2020년 한인 사망원인 순위는 2019년과 비교해 조금 달라졌는데 암과 뇌졸증은 2019년에도 같은 1, 2위를 차지했지만, 3위부터 차이를 보였다. 2019년엔 3위부터 뇌졸중, 사고, 알츠하이머, 당뇨, 고혈압 및 고혈압성 신장질환, 자살, 인플루엔자 및 폐렴, 만성하기도질환의 순이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