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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동성커플 축복 ‘허용…가톨릭계 파문

글로벌 | | 2023-12-19 08:39:16

교황, 동성 커플 축복,공식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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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교리·전통 뒤엎어…‘동성결혼 불인정’ 불구

 바티칸 교황청이 사제들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 파장이 예상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6일 바티칸에서 신도들 접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바티칸 교황청이 사제들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 파장이 예상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6일 바티칸에서 신도들 접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전 세계 가톨릭계를 관할하는 바티칸 교황청이 앞으로 가톨릭 교회에서 동성 커플도 사제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나섰다.

교황청의 이번 결정은 가톨릭교회의 전통에 반하는 역사적인 것으로, 비록 동성결혼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동성 커플을 배제해온 보수적인 가톨릭계의 전통을 완전히 뒤바꾼 것이어서 거센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18일 ‘간청하는 믿음’이라는 제목의 교리 선언문에서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 선언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 비록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집전해선 안되고 혼인성사와는 다르다는 단서를 달았으나 동성 커플을 배제하는 가톨릭교회의 전통과는 다른 역사적 결정을 내린 셈이다.

교황청은 지난 2021년 동성 결합은 이성간 결혼만을 인정하는 교회의 교리를 훼손하는 탓에 축복할 수 없다는 교리를 선언했으나 이번 선언문에선 이를 대체했다. 신앙교리성은 “(동성) 축복이 모든 규정에 어긋난 상황을 승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사제는 축복을 받아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려는 모든 상황에 처한 이에게 교회가 다가가는 것을 방해하거나 막아선 안된다”며 “궁극적으로 축복은 신앙을 키우는 수단을 제공하는 일이므로 양육돼야 하지, 저해돼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선언문을 발표한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신앙교리성 장관(추기경)은 “이번 선언이 (이성간) 혼인성사와 혼동될 수 있는 예배의식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 교리를 수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결혼은 이성간에만 성립한다는 기존 교리를 흔들지 않으면서도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가능케 하는 교리의 부분 변경을 과감히 시도한 셈이다. 교리선언문은 “(동성커플) 축복의 형식이 혼인성사의 정식 축복과 혼동을 유발하지 말도록 교회가 이를 의식으로 규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선출된 이후 가톨릭교회가 동성애에 대한 도덕적 신조를 바꾸지 않으면서도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소수자(LGBT)를 따뜻이 맞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을 해왔다.

앞서 교황은 10월 동성 결합이 이성간의 결혼과 혼동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하에 사제들이 판단에 따라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놔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곧 공식 승인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었다.

당시 보수 성향의 추기경들이 ‘동성 결합 축복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지’ 등 질문을 담은 서한을 보냈고 교황은 일단 ‘결혼은 이성 간의 결합에 한한다’는 점을 명시하면서 “(교회는) 결혼이 아닌 것을 결혼으로 인정하도록 암시하는 의식은 피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번 교리 선언이 보수적 가톨릭계의 비판과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고 이날 로이터통신은 것이라고 전했다.

한인타운 내 한인 성당의 한 관계자는 “교황청에서 발표한대로 ‘그 누구도 하느님 사랑에서 배제되는 존재는 없다’는 말씀에 동의한다”며 “그러나 그것이 동성결혼 자체를 인정한다는 뜻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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