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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참사…14명 숨진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사고 재구성

글로벌 | | 2021-05-25 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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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참사…14명 숨진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사고 재구성
추락한 케이블카의 처참한 모습.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당국이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이블카 추락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관계 당국의 발표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상황을 재구성해보면 전날 정오께 마조레 호수를 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시내에서 케이블카 한 대가 1천491m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당시 케이블카에는 관광객 15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탑승 정원(35∼40명)의 절반을 약간 밑도는 수다.

 

케이블카는 출발 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큰 문제 없이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다 목적지를 약 100여m 남겨놓고 갑자기 와이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주 케이블이 끊어지며 케이블카가 뒤로 후진했고 이어 철탑에 부딪힌 뒤 보조케이블에서도 이탈해 아래로 추락했다. 케이블카는 이후 2∼3바퀴를 구른 뒤 나무와 충돌하고서야 멈춰 섰다.

 

반복되는 참사…14명 숨진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사고 재구성
파손된 추락 케이블카에서 인명 구조 작업을 벌이는 소방대원들. [AFP=연합뉴스]

 

이 충격으로 탑승객 상당수는 케이블카 밖으로 튕겨 나갔다.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한 산악구조대원에 따르면 탑승객 중 5명만 케이블카 안에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산비탈 나무 사이에서 발견됐다.

와이어가 끊어진 직후 케이블카의 비정상적인 이동을 제어하는 비상 브레이크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산악구조대 관계자는 "와이어 파열과 비상 브레이크 미작동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반대쪽에서 하강하던 케이블카가 비상 브레이크 작동으로 멈춰선 점을 고려하면 사고 케이블카에 기기적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사당국은 케이블카 운행 지역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서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일단은 유지·보수 부실 등에 따른 과실치사 혐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앙정부도 관련 전문가들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 파악에 나섰다.

사고 케이블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 규제로 1년 이상 멈춰있다가 최근 운행을 재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반복되는 참사…14명 숨진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사고 재구성
사고 지역에서 생존자를 수색하는 소방대원들. [EPA=연합뉴스]

 

최초 운행은 1970년 8월이며, 2014∼2016년 2년에 걸쳐 대대적인 유지·보수 작업이 있었다. 와이어에 대한 정밀 점검은 작년 11월이 마지막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지·보수 업체는 케이블카 운영 재개 전 전반적인 점검을 진행했으며, 여기서 특별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로 2세 영아와 6세·9세 어린이를 포함해 5가족 총 14명이 숨졌고, 유일하게 생존한 5세 남자 어린이는 머리와 가슴, 복부, 다리 등에 중상을 입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이스라엘계 일가족 5명과 이탈리아 남부에 거주하는 이란계 20대 방문객 1명도 포함돼 있다.

살아남은 어린이는 이스라엘계 가족의 일원이다. 이 아이는 이번 사고로 두 돌을 갓 넘긴 남동생과 부모를 한꺼번에 잃었다.

 

유럽에서 케이블카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2005년 9월 오스트리아 티롤의 한 스키 리조트 인근 상공을 지나던 헬기에서 무게 800㎏의 콘크리트가 떨어져 케이블카를 덮쳤고 이로 인해 독일인 관광객 9명이 숨졌다.

또 1998년 2월에는 저공 비행하던 미군 항공기가 이탈리아 돌로미티 스키 리조트의 케이블을 절단하면서 2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해당 리조트에서는 1976년에도 강철 재질의 보조 와이어 파열로 케이블카가 추락해 42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이탈리아 국민에게 이번 일은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대형 참사의 악몽이다.

앞서 2018년 8월 북서부 리구리아주 제노바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구간 내 모란디 대교의 상판과 교각이 갑자기 무너져 43명이 숨진 바 있다.

당시 사고는 유지·보수 및 관리 부실이 원인인 것으로 잠정 결론났고, 사고 책임이 있는 업체 관계자는 전원 재판에 넘겨졌다.

현지 소비자보호단체 '코다콘스'(Codacons)는 AFP 통신에 이번 사고를 모란디 대교 붕괴와 열차 탈선, 크루즈선 조난 등에 이은 또 하나의 대형 참사로 지칭하며 "우리나라의 교통 안전 관련 시스템이 고장난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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