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단속에 가입자 급등, ‘우리도’
6월부터 일부 국가, 9월부터 전세계 대상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가 6월부터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계정 공유를 단속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의 이번 조치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을 시행하면서 가입자가 폭증한데 따른 것으로, 디즈니+도 넷플리스의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디즈니+의 CEO 밥 아이거는 3일 인터뷰에서 “6월부터 일부 국가에서, 9월부터는 서비스 전 지역을 대상으로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서비스 약관에는 고객이 사용자 이름이나 비밀번호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을 사칭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계정 공유 단속을 시행한 적은 없었다.
디즈니의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중 하나인 Hulu는 3월 14일부터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했다. 이번 단속은 경쟁사인 넷플릭스가 최근 비밀번호 공유 단속으로 인해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Antenna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해 5월 넷플릭스의 단속이 발효된 직후 Netflix는 이틀 동안 100,000명의 새로운 회원을 유치했으며, 이전 60일 평균 가입률보다 회원 가입자 수가 100% 이상 증가했다.
디즈니가 이번 단속에서 넷플릭스와 비슷한 성과를 거두면 회사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밥 아이거 CEO는 3분기 실적 발표장에서 “계정 공유 단속을 통해 지금까지 적자였던 디즈니+가 흑자로 돌아서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사업이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