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의 수처리 시설이 해킹 공격을 당해 유독물질에 오염될 뻔한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통신은 플로리다주 탬파시 인근 지역인 올즈마에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한 수처리 시설이 지난 5일 유독물질에 의한 오염을 노린 해킹 공격에 노출됐다고 8일 보도했다.
지역 보안관 밥 구알티에리에 따르면 해커는 수처리 시설 직원의 컴퓨터에 깔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원격 접속했다.
해당 직원은 컴퓨터에 다른 누군가가 접속했다는 팝업이 뜬 것을 확인한 뒤 외부인이 마우스를 움직이면서 시스템을 원격으로 조정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해커는 곧바로 수처리 시설에 유입되는 화학물질인 수산화나트륨의 농도를 대거 높였다.
수산화나트륨은 물의 산도를 조절하기 위해 소량 사용되는 물질로, 많은 양을 섭취하면 인체에 해롭다.
이에 수처리 시설은 곧바로 지역 보안관서에 신고하는 한편 내부 IT(정보기술) 인력을 동원해 해커로부터 시설 통제권을 되찾았다.
구알티에리 보안관은 "해킹 시도로 주민 1만5,000명이 위험에 처할 뻔 했다"라며 "다행히 물에 들어간 유독물질의 양이 적었고 곧바로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 피해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 등 당국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해커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