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어머니가 네명의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집으로 침입한 전 연인의 총탄을 맞고 숨졌다.
13일 ABC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윌리엄스(27)는 지난 11일 오전 8시께 플로리다주의 마리벨 로사도 모랄레스(32)의 집으로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던 중 2발의 총탄을 발사했다.
피해자의 옛 연인으로 알려진 윌리엄스는 집으로 들이닥친 후 말다툼을 시작했는데, 모랄레스가 그를 향해 미소를 짓자 격분해 그의 자녀 4명과 조카 2명이 보는 앞에서 총을 쐈다.
이날 사건 일부는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던 10살짜리 딸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생중계돼 담당 교사는 물론 같은 학급 친구들도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현재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
윌리엄 스나이더 마틴 카운티 보안관은 "담임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시작할 무렵 비디오 채팅창을 통해 학생의 집에서 나는 소란스러운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담임 교사는 당시 신속하게 다른 학생들에게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차단했지만, 컴퓨터가 총에 맞고 꺼지기 직전 학생이 손으로 귀를 막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의 아들은 엄마가 총에 맞아 쓰러지자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맞서다 용의자가 총을 겨누는 바람에 더 이상 저항하지 못했다.
자녀들은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총격 직후 자전거를 타고 달아난 용의자는 버스에 탑승했으나, 정류장 외에 다른 곳에 내려달라며 이상 행동을 보이다 운전자에 의해 경찰에 신고된 후 체포됐다.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윌리엄스는 이번 사건 외에도 강도와 총기 소지 등 두 건의 가중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