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80%가 수입산
농무부 통관 거부 나서
내달 수퍼볼 앞두고
농산물·주류가 상승 우려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20%의 수입 관세를 물려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멕시코산 농산물과 주류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경 장벽 건설 비용 충당을 위한 관세 부과가 미국인들의 기초 생필품에 해당하는 수입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되레 미 소비자에게는 부메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멕시코는 2015년에 210억달러어치의 농산물과 주류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멕시코의 주요 수출품목을 보면 토마토, 양파, 고추 등과 같은 신선한 야채가 48억4,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딸기와 아보카도 등과 같은 신선 과일은 42억8,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멕시코산 과일의 대미 수출물량은 미국의 두 번째 과일 수입국인 칠레의 배가 넘는 규모다.
국경 장벽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고조되면서 앞으로는 멕시코산 아보카도를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미국서 나오기도 한다. 미국은 아보카도의 80%가량을 멕시코에서 수입하며 올해도 97만t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 18일 멕시코 할리스코 주에서 생산된 아보카도 100t을 싣고 미국으로 향하던 5대의 트럭이 미 국경을 넘지 못했다고 밀레니오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전부터 할리스코 주에서 생산되는 아보카도를 수입해온 연방 농무부가 갑작스레 수입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통관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다음 달 열릴 미식축구 결승전인 수퍼볼이 과카몰레(아보카도를 으깬 것에 양파, 토마토, 고추 등을 섞어 만든 멕시코 요리)를 나초와 곁들여 즐길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코로나 등과 같은 멕시코산 맥주와 와인도 27억달러에 달해 2위를 기록한 이탈리아산보다 거의 10억달러가  더 많았다. 스낵 식품은 17억2,000만달러로 두 배가량 많은 캐나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995년부터 멕시코와 농산물 교역을 시작한 이후 미국은 2015년을 제외하곤 19년간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멕시코는 2015년에 미국산 옥수수, 콩가루, 쌀, 낙농제품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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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이 높은 농산물 가격을 부담하게 돼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