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국경, 캐러밴 사태 여파
검문소 잠정 폐쇄 등 예의 주시
멕시코 접경 지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남가주 지역 한인업체들과 한국 지상사들도 현재의 국경 위기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 비공개 모임을 가진 한인 업체 및 지상사 협의회는 캐러밴들의 불법적인 국경 침범으로 지속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폐쇄 경고가 현실화될 수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플랜B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경위기의 중심이 되고 있는 샌이시드로 출입국 검문소 하나만 폐쇄되더라도 한인 업체들과 지상사들은 물론 남가주 지역 경제에 미치게 될 파장은 상상을 초월한다.
멕시코 티화나에서 샌디에고쪽으로 연결되는 샌 시이드로 검문소를 여권 없이 ‘센트리’(SENTRI)카드로 왕래하고 있는 도보 통근자만 하루 평균 6만3,000여명에 달한다. 또, 샌이시드로 검문소를 통과하는 차량은 하루 평균 12만대, 그리고 6,000대의 트럭이 이 샌이시드로를 통과하고 있다.
국경이 일시적으로 폐쇄된다하더라도 한인 경제나 남가주 지역 경제는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티화나를 포함한 멕시코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수출의 15.6%를 차지할 만큼 가주 경제의 의존도가 높으며, 수출 금액으로는 267억 달러에 달한다. 최루탄 발포 사건이 발생한 지난 25일 단 몇 시간 이어진 국경 폐쇄로 약 530만 달러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티화나 등 국경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운영중인 한인들도 미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샌디에고 국경 인근에 위치한 지상사 업체들과 한인사회에서는 국경폐쇄가 현실화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로인한 경제적 파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러밴들의 불법적 국경침입과 시위가 계속 될 경우 잠정적으로 국경이 폐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려훈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샌디에고 한인사회 관계자는 “캐러밴 행렬이 모인 지점이 한인 공장 밀집지역과는 거리가 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하지만 한인 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