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신장내과 의사가 부갑상선을 살펴본 이유는?

한국뉴스 | | 2024-08-09 17:09:15

부갑상선,신장내과 의사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신장내과 의사가 왜 부갑상선을 살펴봤을까? 10여 년 전,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80대 여성 C씨가 진료를 받으러 왔다. 콩팥이 나빴던 C씨는 집에서 가까운 한 종합병원에 다니면서 오랫동안 진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다 말기 신부전으로 진단돼 콩팥 투석을 받아야 할 상황이 됐다는 말을 담당 의사로부터 들었다.

그전부터 콩팥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콩팥 투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검사해 보니 C씨의 콩팥 기능은 투석해야 할 정도로 나빠져 있었다.

 

그런데 C씨의 검사 기록을 살펴보던 중 특이한 점이 하나 눈에 띄었다. 혈중 칼슘 농도가 너무 높았다. 혈중 칼슘 농도는 대개 8.6~10㎎/dL으로 보고 있으며, 10.5㎎/dL을 넘어서면 고칼슘혈증으로 진단한다. C씨의 혈중 칼슘 농도는 13㎎/dL이나 됐다.

칼슘은 뼈와 치아 등에 99%가 들어 있고, 혈액 속에는 1%만 존재한다. 그런데 뼈 안에 있던 칼슘이 빠져나와 혈액으로 들어가면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진다. 칼슘이 빠져나오게 하는 주원인은 부갑상선호르몬 증가, 암의 뼈 전이, 다발성골수종, 심한 골절 등이다.

뼈에 칼슘을 저장하거나 꺼내는 과정을 조절하는 부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뼈에서 칼슘을 많이 꺼내게 되므로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진다.

부갑상선 종양은 부갑상선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따라서 혈중 칼슘 농도가 과도하게 높을 때는 부갑상선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추가 검사에서 C씨의 부갑상선에서 양성 종양이 발견됐고, 수술을 받았다. 그 뒤 C씨의 혈중 칼슘 농도는 10㎎/dL 이하로 낮아졌다.

C씨의 콩팥 기능도 점점 회복됐다. 원래 기능이 좋지 않았던 콩팥이 칼슘까지 몸 밖으로 배출하느라 혹사당해 더 나빠져 있었는데, 부갑상선 수술 뒤에 칼슘 배출 부담이 감소하면서 콩팥 기능이 좋아진 것이다.

C씨는 또한 저염 식단 실천 등의 노력을 했고 투석 치료가 필요 없는 수준까지 콩팥 기능이 회복됐다. 10년이 지나 90대에 접어든 요즘도 C씨는 정기적으로 필자의 진료를 받고 있다.

요즘 대학병원의 세부 분과를 기준으로 하면 갑상선과 부갑상선은 내분비대사내과 의사의 진료 대상이다. 신장내과 의사는 콩팥과 요로를 주로 진료한다.

그런데 C씨처럼 콩팥 기능 저하와 부갑상선 이상이 겹쳐 나타났을 때는 어떤 의사가 이를 종합 진단하고 치료법까지 찾아야 할까?

10여 년 전 C씨에게 콩팥 투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신장내과 의사는 콩팥 기능 저하에만 집중했고, 혈중 칼슘 농도 증가 원인을 찾는 일은 내분비대사내과 의사의 역할로 여기고 지나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

의료를 포함한 많은 분야가 점점 더 전문화·세분화되고 있다. 내과도 호흡기내과, 순환기내과, 소화기내과, 내분비대사내과, 신장내과 등으로 나뉘어 있다. 콩팥과 부갑상선은 이전에는 내과 의사가 다 진료했으나, 세부 전문의 제도가 정착된 뒤에는 신장내과와 내분비대사내과의 진료로 분리됐다. 전문화의 장점은 분명하다.

다만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여러 장기·기관에 걸친 질환이 있는 환자가 늘고 있다. 진료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보는 의사 역할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K팝 인기에 한국어 미 음악시장 3대 언어로…1분기도 점유율 1% 넘겨
K팝 인기에 한국어 미 음악시장 3대 언어로…1분기도 점유율 1% 넘겨

루미네이트, 미국 스트리밍 시장 분석…"문화적 변화 느낄 것"미국 제외한 국가별 점유율에선 한국 5위로 호주 제쳐그룹 방탄소년단(BTS)[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빠된 소지섭 "액션 난이도 上…딸 위해 처절하게 싸웠죠"
아빠된 소지섭 "액션 난이도 上…딸 위해 처절하게 싸웠죠"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서 민지 아빠 김부장 역…"SBS 작품 늘 타율 높아"'요즘 대세' 최대훈·윤경호도 출연…이승영 감독 "'테이큰' 능가할 것" 배우 소지섭이 25일 서울

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과도한 체지방은 성장 방해”
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과도한 체지방은 성장 방해”

우현아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병원에서 만난 우현아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소아비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제공]  “소아비만이 무서운 건 한창

[월드컵] 홍명보호, 남아공에 0-1 패배…32강 진출 ‘물음표’
[월드컵] 홍명보호, 남아공에 0-1 패배…32강 진출 ‘물음표’

멕시코가 체코 잡아준 덕에 3위는 지켜…반대 결과였다면 최하위 탈락 홍명보 ‘손흥민 첫 벤치’ 악수…초반부터 밀리더니 후반 18분 결승 골 내줘  어두운 표정의 한국팀 [연합]한국

‘새출발’ 온앤오프, 초동 11만 돌파..커리어 하이 달성
‘새출발’ 온앤오프, 초동 11만 돌파..커리어 하이 달성

/사진=케이아이 엔터테인먼트 아이돌그룹 온앤오프가 새로운 출발과 함께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24일(한국시간 기준) 케이아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온앤오프의 정규 2집 Part.

마크, 인종차별 상징 남부연합기 티셔츠 논란에 "진심 사과"
마크, 인종차별 상징 남부연합기 티셔츠 논란에 "진심 사과"

"더 큰 책임감 갖고 행동할 것…재발 방지 강화"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마크가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다섯 번째 앨범 '고 백 투 더 퓨

차세대 동포 모국 초청연수 개막
차세대 동포 모국 초청연수 개막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96개국 재외동포 청소년·청년 2,600여 명이 모국을 찾아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2026 차세대동포 모국 초청연수’ 막이 올랐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지속… 1,530원대 훌쩍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지속… 1,530원대 훌쩍

원·달러 환율이 22일 1,5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 오른 1,537.0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이 1,5

'음주 뺑소니' 복역 김호중, 30일 출소…가석방 심사 통과
'음주 뺑소니' 복역 김호중, 30일 출소…가석방 심사 통과

11월 만기 출소일보다 5개월 앞당겨 사회 복귀가수 김호중[연합뉴스 자료사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복역 중인 가수 김호중이 오는 30일 출소한다.김호중 소속사는 23일 "

유동성 위기 한국 중앙일보 결국 ‘부도’
유동성 위기 한국 중앙일보 결국 ‘부도’

220억원 어음 못 갚아 ‘워크아웃’ 공식 신청 “오너가 원금 보장하라”JTBC채권 투자자 시위 JTBC 채권 투자자들이 한국시간 지난 19일 JTBC 사옥 앞에서 피켓을 들고 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