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최대의 적인 암 예방하려면
한국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3.5년으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고, OECD 평균보다 3년이나 길었다.
하지만 통계청에서 지난해 말 발표한 ‘2020년 생명표’에 따르면 질병ㆍ사고로 인해 유병(有病) 상태로 보내는 기간이 남자 14.9년, 여자 19.3년으로 유병 기간을 제외한 기대 수명은 66.3년에 불과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만성질환을 3개 이상 앓는 고령인 비율이 51%였고, 이는 2008년보다 20.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무병장수 국가’가 아니라 ‘유병장수 국가’인 셈이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원하는 ‘무병장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통계청의 2020년 사망 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2020년 한국인의 3대 사망 원인은 암ㆍ심장 질환ㆍ폐렴으로 전체 사망의 44.9%를 차지했다. 이중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살펴보자.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 사망률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위암ㆍ간암 사망률은 감소 추세에 있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인구 대비 위암 발생률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국가 암 검진 사업으로 위암 전 단계인 상피내암에서 미리 찾아내 치료한 덕분이다. 위암 위험 요인인 헬리코박터균 감염률, 흡연율, 나트륨 섭취가 크게 줄어든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암 사망률은 조기 검진으로 더 크게 줄고 있다. 따라서 정기검진을 받고, 싱겁게 먹고, 금연을 실천한다면 위암 사망 위험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조발생률)는 1999년 28.1명에서 2011년 32.8명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서서히 감소해 2019년 30.4명이다.
한편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간암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1999년 20.7명에서 2002년 23.1명까지 증가했다가 서서히 줄어 2019년 20.6명이다. 간암 발생이 감소하는 이유는 B형 간염 백신 사업으로 B형 간염 보균자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내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률은 백신 상용화 이전인 1980년대는 8~10%로 높았다가 2000년대 3%대에서 2019년 10세 이상에서 2%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B형 간염 보균자나 B형 간염 환자는 정기검진과 치료로 간암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하지만 폐암ㆍ대장암 사망률은 10년 전보다 증가 추세다.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의 10만 명당 환자는 1999년 28.0명에서 2019년 58.4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암의 10만 명당 환자도 1999년 22.1명에서 2019년 36.2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폐암의 85%는 흡연 때문으로 알려져 있는데, 흡연과 폐암 발생 사이에는 20년 정도 간격이 있다.
한국 성인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에서 2020년 34%로 꾸준히 줄고 있으므로 폐암 발생ㆍ사망률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암 예방을 위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의 10만 명당 환자는 1999년 20.7명에서 2019년 56.5명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의 10만 명당 환자도 1999년 7.9명에서 2019년 17.5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는 육류 섭취량과 비만율이 증가하고, 채소 섭취량과 신체 활동량이 감소하며, 음주ㆍ흡연율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금연ㆍ절주하고, 적절히 육류를 섭취하고, 채소 섭취와 신체 활동을 늘리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