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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뺏고 쫓아내더니 이제야 사과?" 애틀랜타·디케이터 '흑인 배상' 본격화

  • master
  • 2026-02-02 11:50:03

메트로 애틀랜타의 디케이터와 풀턴 카운티, 애틀랜타시가 과거 흑인 차별과 강제 이주 피해에 대한 공식 배상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풀턴 카운티는 636페이지의 피해 보고서를 제출했고 디케이터시는 과거 도시 재개발 명목의 토지 수용에 대해 공식 사과했으나, 조지아주 법령상 직접 현금 지급에는 법적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피해 당사자들은 단순한 보상금을 넘어 사라진 흑인 공동체의 역사를 보존하고 기념하는 실질적인 명예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완다 심스 워터스는 1960년대 디케이터 시립 학교를 통합한 최초의 흑인 학생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1970년, 그녀의 가족은 정든 도시에서 강제로 쫓겨나야 했다. 디케이터시는 '도시 재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워터스 가족의 집과 그 골목의 모든 주택을 압류했다. 약 1에이커 부지에 침실 4개와 지하실을 갖춘 집이었지만, 시가 지불한 보상금은 단돈 1만 달러였다. 워터스는 실제 가치가 훨씬 높았다고 회상하며, 일부 흑인 이웃들은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린든 존슨 대통령이 공정주택법에 서명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디케이터의 어떤 은행도 심스 가족에게 주택 담보 대출을 해주지 않았다. 현재 72세인 워터스는 "뒤로 후퇴하는 기분이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코니어스에 거주하는 그녀는 지난해 디케이터시가 설립한 배상 태스크포스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이는 과거 비콘 힐 흑인 거주지에서 쫓겨난 이들과 그 후손 대부분이 더 이상 디케이터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미국 전역에서 과거 인종차별의 역사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 거센 가운데, 메트로 애틀랜타 지방 정부들은 워터스 가족과 이웃들이 입은 피해를 치유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조지아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풀턴 카운티 배상 태스크포스는 지난해 말, 노예제와 흑인 차별을 통해 자행된 피해를 기록한 636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애틀랜타와 디케이터시 역시 자체 배상 위원회를 구성했다.

디케이터시는 지난해 "백인 우월주의 시스템에 뿌리를 둔 정책으로 이익을 얻고 차별과 억압, 굴종을 영속시킨 역할"에 대해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비록 구체적인 배상 권고안 도출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위원회 위원들은 이 지역의 진보적인 정치 성향 덕분에 연방 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반대 움직임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전했다. 레사 프롱크 디케이터 부시장은 "이것은 DEI와 상관없는, 과거 정부가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는 시 정부의 책임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타 배상 연구 위원회의 쉴라 플레밍 의장은 "애틀랜타는 남부에서 가장 진보적인 지역이자 민권 운동의 보루로서 배상의 본보기를 보일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하워드 대학 역사학 박사인 그녀는 인류애의 차원에서 이 슬픈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배상을 인권 침해에 대한 구제로 정의한다. 미국 정부는 과거 원주민 부족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된 일본계 미국인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배상을 제공한 바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최소 3개의 주와 50개의 지방 정부가 배상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다. 일부는 토지 상실 및 주택 차별 피해자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조지아주의 경우, 납세자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개인에 대한 증여를 금지하는 '무상 증여 금지 조항(Gratuities Clause)'이 직접 현금 배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교육, 의료, 경제 개발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배상안이 논의되고 있다.

조지아 주립대의 아키니엘레 우모자 교수는 노예 노동을 이용한 공공사업부터 최근의 젠트리피케이션까지 디케이터시가 흑인 주민들에게 가한 피해를 정리한 10페이지 분량의 결의안을 작성했다. 마울리 데이비스 디케이터 배상 태스크포스 의장은 "진실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치유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배상 책임의 소재를 가리는 일은 복잡하다. 노예제는 주법이었고, 이후 카운티 정부는 흑인 죄수들을 동원해 도시를 건설했다. 1950년대 고속도로 건설로 흑인 마을이 파괴될 당시에는 지방과 연방 정부가 협력했다.

디케이터 배상 태스크포스는 현재 시내 중심부인 비콘 힐 지역의 파괴에 집중하고 있다. 이곳은 과거 흑인 학교, 교회, 식당, 극장 등이 모여 있던 긴밀한 공동체였으나, 시 정부가 법원과 고등학교 부지 확보를 위해 단계적으로 압류했다. 워터스가 살던 엘리자베스 스트리트의 집들은 현재 엡스터 파크의 스포츠 경기장으로 변했다. 워터스는 "돈을 거절하지는 않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가 지워지지 않는 것"이라며 "누구도 땅을 되찾아 집을 짓고 다시 시작할 수는 없겠지만, 그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무언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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