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내 은퇴자금 어떡해”… 한인 투자자들 ‘비명’

미국뉴스 | | 2025-04-09 09:41:49

은퇴자금,은퇴계좌도 동반 추락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관세폭탄 주가 ‘자유낙하’

은퇴계좌도 동반 추락보여

401(k)·IRA·로스 등 타격

‘포트폴리오 조정’지적도

 

플러튼에 거주하고 있는 1965년생 직장인 최모씨는 요즘 직장인 은퇴연금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최근 몇 년 간 뉴욕증시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은퇴시기를 최소 1~2년은 앞당길 수 있겠다는 전망을 하고 있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에 401(k) 계좌가 매일 수천달러씩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최근 2년간은 증권 시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1년에 2배씩 오르는 종목들이 속출했고 은퇴계좌도 급속도로 불어났다”며 “갈수록 일이 힘에 부쳐서 일찍 은퇴하고 노후를 즐기려고 했는데 이 모든 계획이 무산되게 생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을 당긴 관세전쟁에 뉴욕증시가 폭락하면서 401(k)와 개인은퇴연금(IRA) 등에 투자하던 미주 한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전 세계 교역 상대국에 10%의 기본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공포에 질린 증권 투자자들은 패닉셀에 나서고 있다. 상호관세율 발표일 이후 지난 2거래일(3~4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6조6,000달러가 사라졌다. 시장에선 이를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초 금융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증시의 호재로 여겼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10%의 기본관세, 25% 이상의 상호관세를 줄줄이 부과하는 등 계속 시장에 메가톤급 폭탄을 투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위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며 최근 몇 년간 뉴욕증시를 견인했던 대형 기술주의 주가는 거의 초토화된 수준이다. 올해 초 대비 현재 이들 기업의 주가는 최소 11%에서 최대 43%가 빠졌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21.72%), 아마존(-20.72%), 애플(-29.82%), 메타(-11.92%), 마이크로소프트(-14.8%), 엔비디아(-26.44%), 테슬라(-43.02%)로 각각 하락한 상황이다.

 

퇴직연금 제도인 401(k)는 직장인이 자신의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해 투자하고, 기업은 일부 금액을 매칭해 추가로 적립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401(k)는 지난해 9월 기준 7,000만명이 가입돼 있으며 운용자산만 8조9,000억달러에 달한다. 401(k) 불입금의 절반이 주식형 펀드에 투자돼 있어, 주가가 하락하면 은퇴계좌도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몇 년 간 지속된 증시 훈풍으로 씀씀이를 늘려 왔던 일부 한인들과 은퇴자들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에다 주가폭락 악재까지 겹쳐 상당 기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IRA의 경우도 많은 한인들이 최근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한인이 아닌 다른 인종의 은퇴자들이 받는 타격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이미 은퇴한 투자자들이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트머스 경영학과의 테레사 포트 교수는 “미국 시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모든 곳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것이 계속될지 확실하지 않다”며 “전 세계 경제 질서가 바뀐 만큼 사람들은 자산의 최적 배분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주식 비중이 절반 이상 되면 위험해질 수 있다”며 “대신 채권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 비중을 상향조정하는 등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락장은 매수의 기회가 되기도 하며 저평가된 주식이나 펀드 매입도 고려할 만 하다.

 

<박홍용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위암 수술의 재발견… 암·대사질환 막는 ‘신의 한 수’ 될 수도
위암 수술의 재발견… 암·대사질환 막는 ‘신의 한 수’ 될 수도

서윤석·강소현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팀조기위암 환자 7만4000여명 15년 추적 관찰위절제술 그룹서 고혈압 등 심뇌혈관질환 감소 위암 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영양 결핍

"원만한 마무리 원해” 성시경, 10년 의리 배신한 전 매니저 ‘선처’
"원만한 마무리 원해” 성시경, 10년 의리 배신한 전 매니저 ‘선처’

가수 성시경이 자신을 배신한 전 매니저 A씨를 선처했다. 이로써 A씨는 횡령 혐의와 관련해 불송치 판단을 받았다.12일(한국시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

한국정부, 미주한인 등 외국인 부동산 규제 강화
한국정부, 미주한인 등 외국인 부동산 규제 강화

2년 실거주 의무화 이어자금조달 계획 제출해야미 국적자, 중국 이어 2위재외동포 예외조항 필요  한국 수도권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한국 정부가 외국인 주택 거래에 대한

대한항공,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제공
대한항공,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제공

아시아나·에어부산 등한진그룹 항공사 순차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산하 5개 항공사가 기내 와이파이로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

조진웅·박나래·조세호 '올스톱'…폭로·의혹에 휘청인 방송가
조진웅·박나래·조세호 '올스톱'…폭로·의혹에 휘청인 방송가

'소년범 논란' 조진웅 은퇴…잇단 의혹에 박나래·조세호는 하차"영향력과 비례해 책임…검증 없는 단말마적 반응은 문제" 배우 조진웅·개그우먼 박나래·개그맨 조세호[각 소속사 제공.

원로배우 김지미, 7일 저혈압 쇼크로 별세…미국서 장례
원로배우 김지미, 7일 저혈압 쇼크로 별세…미국서 장례

영화계 르네상스 연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700여편 출연'길소뜸'·'토지'로 여우주연상…'지미필름' 제작자로도 활동"사랑 주신 여러분 가슴 속에 영원히 저를 간직해주세요" 

한국발 무증빙 해외송금한도 10만달러로 제한
한국발 무증빙 해외송금한도 10만달러로 제한

업권별 단절된 외환망 통합핀테크 등 ‘송금 샤핑’ 차단 내년 1월부터 별도 증빙 없이 한국에서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연간 무증빙 외환 송금 한도가 업권 구분 없이 10만달러로 일

해외 평통위원 10% 더 늘린다
해외 평통위원 10% 더 늘린다

■방미 방용승 사무처장 “22기도 추가 모집할 것”통일 관련 국민인터뷰도오늘 LA평통 출범식 참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의 방용승 사무처장이 미주 지역 출범회의 참석차

“차세대 모국 수학 기회 잡으세요”
“차세대 모국 수학 기회 잡으세요”

학업후 모국 정착 지원 대상자 31일 신청 마감  재외동포협력센터의 초청 장학생 수여 행사 모습. [연합]  재외동포청 산하 공공기관인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는 국가 성장

방탄소년단, ‘착한 기부대상’ 대통령 표창 수여
방탄소년단, ‘착한 기부대상’ 대통령 표창 수여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제5회 대한민국 착한 기부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지난 7일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자선단체협의회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