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는 가톨릭에 이어 세 번째 올라
한국인들은 불교, 가톨릭, 개신교 등 3대 주요 종교 중 불교에 대한 호감도가 제일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한국 리서치가 한국 내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한국인의 종교 호감도는 불교,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 이슬람교 순이었다.
특정 종교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부정적이면 0점, 매우 긍정적이면 100점으로 평가했는데 한국인의 불교에 대한 호감도는 이번 조사에서 53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가톨릭은 51점으로 불교와 큰 차이가 없었고 개신교는 33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원불교와 이슬람교는 각각 29점과 14점을 기록했다. 이슬람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에 대한 호감도가 작년보다 상승했다. 이슬람교에 대한 호감도는 작년 16점에서 올해 14점으로 2점 하락했다. 반면 불교와 가톨릭에 대한 호감도는 작년보다 각각 6점씩 크게 올랐고 개신교는 3점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나이별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60세 이상에서 41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32점), 40대(30점), 18세~29세(30점) 순이었고 30대가 26점으로 가장 낮았다. 그렇다면 종교인이 타종교에 대해 갖고 있는 호감도는 어느 정도일까? 조사에서 종교인이 타종교에 대한 호감도는 약 50점으로 평균 수준인 반면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만 유독 낮게 나타났다.
가톨릭 교인의 불교에 대한 호감도는 59점, 불교인의 가톨릭교에 대한 호감도는 49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무교인이 가톨릭교와 불교를 바라보는 호감도는 각각 47점과 52점이었다. 그러나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는 가톨릭 교인 28점, 불교인 25점, 무교인 20점으로 매우 낮았다.
개신교가 타 종교인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개신교인의 종교 활동은 타 종교인에 비해 매우 적극적이었다. 한국 개신교인 중 54% 매주 예배에 참석하고 있었고 월 2~3회 참석하는 개신교인은 약 14%, 한 달에 한 번 참석하는 교인은 8%였다. 이를 모두 합하면 적어도 한 달 한 번 예배에 출석하는 개신교인은 76%에 달한다.
반면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불교의 경우 불교 신도의 신행 활동 비율은 2%로 매우 저조했다. 또 종교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은 불교 신도 중 27%로 가톨릭 교인(52%)과 개신교인(70%)에 비해 매우 적었다. 불교 전문 BBS 뉴스는 불교 신도의 소극적인 신행 활동과 불교가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낮게 여기는 것은 사찰 내 교류 활성화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