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산은 4억3,540만원
한국에서 ‘부자’ 소리를 들으려면 자산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
결론적으로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규모가 10억원인 가구는 한국 ‘상위 10%’ 언저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순자산 기준으로 가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절반 안에 들 수 있는 기준은 대략 2억4,000만원이었다.
한국 가구의 순자산 평균은 4억원을 넘겼지만 이는 최상위층이 평균값을 끌어올린 결과였다. 자산과 부채가 모두 대한민국 평균에 해당하는 가구는 ‘상위 30%’ 근처에 위치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한국에서 순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10.3% 비중을 차지했다. 가구 순자산이 정확히 10억원이면 엄밀히 말해 대한민국 상위 10% 기준에 아슬아슬하게 못 미친다는 의미다.
순자산 상위 10% 기준값은 10억1,430만원으로 나타났다. 10억원 하고도 1,430만원이 있어야 10% 안에 들 수 있다.
가구 순자산이 딱 중간인 가구는 2억3,910만원(중앙값)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 평균 순자산 4억3,540만원과 중앙값이 2억원가량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이른바 ‘알부자’들 때문이다. 순자산 최상위 계층이 전체 평균값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예컨대 지난해 순자산 상위 10% 가구의 순자산 점유율은 43.5%를 기록했다. 한국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 5분의 2 이상이 단 10% 계층에 쏠렸다는 의미다.
만일 보유 자산과 부채가 모두 ‘한국 평균’인 가구가 있다면, 이 가구는 상위 몇 퍼센트에 해당할까.
우선 이 가구는 부동산 3억7,677만원과 저축 8,471만원 등을 보유해 자산 5억2,727만원을 들고 있다. 부채로는 담보대출(5,241만원)과 신용대출(1,001만원)을 포함, 총합 9,186만원을 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순자산 4억3,540만원을 거머쥔 ‘대한민국 평균’ 가구는 전체 상위 30~40%에 해당한다. 순자산 상위 40% 기준값인 3억2,410만원은 넘기지만, 상위 30% 기준선인 4억5,334만원에는 약 2000만원 차이로 미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