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사 정식 부임
방위비분담 질문에 함구
해리 해리스 신님 주한 미 대사가 7일 (한국시간) 정식으로 한국에 부임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입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한국 정부, 국민과 더불어 우리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우리 국민을 가깝게 만들기 위해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주한미국대사로서의 향후 활동을 묻자 "동맹국인 한국과 워싱턴의 국무부와 함께 한미관계 및 북한과의 관계의 미래에 대해 함께 긴밀하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동맹 강화가 우리 우선순위의 하나임을 명확히 했다. 양국 대통령은 정례적으로 접촉하면서 북한이 새로운 길을 가도록 설득하는데 함께했다"면서 최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방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한 및 방북을 거론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군 장성으로서 한국을 방문했던 기억과 부친의 6·25전쟁 참전 사실을 소개하며 "이런 경험으로 저와 아내는 한국과 우정을 얻었고 한국 역사와 문화를 깊이 알게 됐다. 또 양국의 강력한 관계의 핵심인 공동의 가치, 즉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간 진행 중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묻자 "앞서 나가서 이야기하거나 공개적으로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싶지는 않다"며 "비공개로 논의된 이후 결과가 발표되면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언급을 피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의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해리스 대사는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태어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 조종사 과정을 이수했다. 정찰기 조종사를 시작으로 전술장교, 해군 참모차장, 6함대 사령관, 합참의장 보좌관, 태평양함대사령관을 거쳐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지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그를 호주 주재 대사로 지명했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요청에 따라 자리를 바꿔 주한대사로 다시 지명했다. 이후 그는 의회 인준을 거쳐 지난달 29일 국무부에서 주한대사로 취임 선서를 했다.
그가 이날 입국해 부임함에 따라 1년 6개월간 이어져 온 주한 미국 대사 공백은 해소됐다.
해리 해리스(오른쪽)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부인(왼쪽)과 함께 입국, 도착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