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인권단체가 참혹한 광주 상황을 해외에 알리며 항쟁에 연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5·18기념재단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동아시아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를 분석해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차 보고서를 공개했다.
'북미지역 인권단체의 광주항쟁 연대활동과 그 영향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북미지역 인권단체가 5·18을 어떻게 후원했는지 분석했다.
최용주 재단 비상임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는 5·18 당시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개선 후원 활동을 펼친 북미지역 인권단체들을 소개했다. 최 연구원은 기독교계 인사가 주로 활동한 단체들이 일본과 유럽 등지 인권단체와 함께 초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광주항쟁을 외각에서 후원하고 국제연대활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전두환 신군부 언론통제로 고립된 광주의 실상은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미 인권단체들은 현지에서 활동한 선교사 등을 통해 항쟁 상황을 초기부터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단체들은 보고서와 소식지 등을 발간해 신군부 만행과 참혹한 광주 상황을 널리 알렸다. 또 집회와 추모예배 등을 열어 희생자를 기리고, 성명·탄원·항의서한 등을 통해 미국 정부에 광주 학살에 대한 책임을 촉구했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활동이 특히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한국 인권을 위한 북미연맹(North American Coalition for Human Rights in Korea·NACHRK)을 중심으로 전개됐다고 부연했다.
5·18 당시 거리로 나선 시민 <한국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