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대응 문건서 밝혀
"향후 시장여건은 계속 주시"
현대자동차가 그 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앨라배마•조지아 공장 외에 미국에 생산설비 추가 구축은 어렵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한국의 경향신문은 단독 입수한 ‘현대차그룹의 ‘한•미 FTA 개정 협상 대응 방안’(대외비) 를 근거로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 중인 대미 투자 확대에 대해 “신공장 건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장 추가 건설 계획이 없지만 향후 미국 경제 상황과 시장 여건은 계속 주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건에 따르면 대미 투자 규모는 현대차그룹 15개사와 부품협력사 26개사의 누적 투자액을 합쳐 102억9000만달러, 직접 고용은 2만9251명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본협상을 앞두고 지난해 말 작성한 이번 ‘대외비 문건’에서 미국이 대한 무역적자 원인을 한국과의 자동차 거래에서 찾는 것 자체가 오류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를 요구 중인 자동차 부품도 2016년 현대차와 기아차가 완성차 제작 시 각각 68.4%와 66.3%를 현지에서 조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현대차그룹 15개사에서 1만7433명, 부품협력사 26개사에서 1만1818명 등 총 2만9251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고 문건에 밝혔다. 미국 제조업 평균 이직률이 14.8%인 반면 현대차는 4.4%, 기아차는 5.6%를 기록해 안정적 고용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문건에서 “현대/기아차, 완성차 생산•공급 및 부품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 정부의 ‘Made in USA, Buy America’ 정책에 적극 부합하는 체제를 이미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 신문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자동차 생산 대수는 한•미 FTA 발효 이전인 2011년 61만2000대에서 2016년 74만9000대로 늘어났고, 2016년 기준 자동차 부품 현지화율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기준인 62.5%를 넘어선 상태라는 점도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