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5년 결혼한 부부
무자녀 8.2%로 역대 최고
한국에서 자녀를 안 낳겠다는 젊은 부부들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저출산의 늪’이 점점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부부가 평생 낳기로 한 아이의 수가 2명에도 미치지 못해 한국이 현 인구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수준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간 20일 통계청과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에는 혼인 코호트별 출산과 아동보육 분석이 담겨 있다. 혼인 코호트란 특정 시간대(5년)에 결혼이라는 사건을 경험한 집단을 말한다.
조사 결과 2005∼2009년 혼인 코호트의 기대 자녀 수는 1.91명으로 1950∼1954년 4.49명보다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기대 자녀 수란 현재 출생아 수에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자녀 수까지 합한 수치다. 최근 기대 자녀 수는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출산인 2.1명 이하다. 인구 감소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저출산이 아니라 아예 자녀를 낳지 않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2000∼2004년 혼인코호트 중 무자녀의 비중은 5.9%로 조사됐다. 1990년 중반까지 2% 내외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상승이다.
2010∼2015년의 기대 자녀 수가 0명인 비중은 8.2%로 역대 최고인 점을 고려하면 무자녀 비중 확대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반면 자녀 3명 이상 비중은 1970∼1974년 50.6%를 마지막으로 급격히 감소, 2010∼2015년에는 0.9%로 쪼그라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무자녀 비중이 증가하고 기대자녀수도 줄어드는 등 저출산의 덫에 빠진 양상”이라며 “취업은 어렵고 경제활동은 쉽지 않으며 늦게 결혼하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