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뱌체슬라프 김씨
중아시아 광물 부국인 카자흐스탄 경제를 특집으로 다룬 뉴욕타임스가 고려인 후손 뱌체슬라프 김(55)을 이 나라 최고의 부자로 언급하면서 그가 부를 축적하게된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카자흐스탄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카자흐스탄의 니켈 등 풍부한 필수 광물은 국가를 풍요롭게 만들었고, 뱌체슬라프 김이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포브스 등 언론 매체에 따르면 그는 카자흐스탄의 경제학자이자 금융가, 핀테크 회사인 카스피(Kaspi.kz) 이사회 의장, 카자흐스탄 국립 태권도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1969년생인 뱌체슬라프 김은 1998년 아바이 카자흐 국립 교육대학교에서 금융경제학 학위를 취득하고, 2002년에는 러시아-카자흐 현대 인도주의 대학교에서 금융 학위를 취득했다. 1987~1989년 사이 소련군으로 복무한 그는 전역 후 1990년 파트너들과 안과 클리닉을 설립했다.
1993년 ‘플레닛 오브 일렉트로닉스 스토어’라는 전자제품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10년도 안 되어 카자흐스탄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성장했다. 2004년 소매 사업 및 전자 장비 유통기업인 ‘아시아 테크닉스 그룹 JSC’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구 소련의 붕괴로 카자흐스탄 경제가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되자 뱌체슬라프 김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제공함으로써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파트너로 영입한 조지아의 억만장자 미하일 롬타드체와 함께 2007년 민영화된 지역은행 카스피(Kaspi)를 인수해 이 은행을 카자흐스탄 최대의 핀테크 회사로 변모시켰다.
2020년 10월 런던 증권거래소에 카스피를 상장시킨 데 이어 2024년 1월에도 나스닥에도 입성시켰다. 2020년 런던 증시 상장 당시 카스피의 공모금액은 국제기술 분야 최대 규모였다.
이후 회사의 전략적 성장 차원에서 지난 1월 ‘KSPI’라는 티커로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공모금 기준으로 전체 상장회사 중 3위에 올랐다. 포브스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김은 7월 현재 64억 달러의 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또 태권도 종주국의 후예답게 2013년부터 카자흐스탄 태권도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