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지구촌 동시다발 기후재앙 ‘몸살’

글로벌 | | 2023-05-21 09:32:57

지구촌 동시다발 기후재앙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가뭄·폭염·산불·홍수까지 다양하고 격렬해진 재해

 

 17일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 루고 지역의 한 마을이 온통 홍수로 침수돼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17일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 루고 지역의 한 마을이 온통 홍수로 침수돼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가뭄, 폭염, 산불, 산사태, 폭우, 홍수…’

이번주 지구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다. 인류가 지구 온난화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1.5도 상승’이 5년 안에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경고를 입증하듯 기상 재해는 더 다양해지고 격렬해졌다.

 

■이례적인 5월 폭염

이례적인 ‘5월 폭염’에 시달리는 건 한국만이 아니다. 캐나다 서부에서는 때 이른 고온에 건조한 날씨까지 겹치며 연례행사인 산불이 덩치를 키웠다. 지난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앨버타주에서만 91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27건은 ‘통제 불능’ 상태에 있다.

캐나다 서부는 이미 수년째 이상 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2021년 500명 이상이 사망한 폭염과 산불, 홍수, 산사태 등이 이 지역을 번갈아 덮쳤지만, 문제는 갈수록 심화된다는 것이다. 마이클 플래니건 앨버타대 명예 교수는 “2016년 대형 산불 당시 누군가는 ‘일회성’ 현상이라 했지만, 그럴 리 없었다”고 현지 언론 토론토스타에 전했다. 그는 “캐나다의 산불은 계속 커지며 전체 지역을 삼킬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새로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석유·가스 생산국인 캐나다에서 일어난 화재는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 산불 지역에 있는 셰브런과 파라마운트 리소스 등 에너지 기업이 하루 최소 24만 배럴의 석유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지난달 섭씨 45도 이상의 비정상적인 고온이 관측된 남아시아 지역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최소 2도 올랐다고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 세계기후특성(WWA)이 밝혔다. 이는 세계 전체 평균 상승폭(1.1~1.2도)보다 높다. WWA는 “극단적 더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기후변화로 인해 최소 30배 이상 커졌다”고 했다.

남미의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다. 우루과이는 저수지 고갈 우려 때문에 염분 농도가 높은 지역의 물을 섞어 공급하느라 도심의 수돗물이 ‘음식에 간을 맞추지 않아도 될 만큼 짠 상태’라고 현지 언론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국토 절반 이상이 가뭄 영향권에 들었다.

 

■가뭄 이어 수해 속수무책

“결코 잊지 못할 밤을 보냈습니다. 그간 우리 도시에서 이런 홍수는 본 적도 없었습니다.”

긴 가뭄 끝에 이번 주부터 갑자기 폭우가 내린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의 도시 피엔차의 시장은 이렇게 한탄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이 지역을 비롯한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홍수로 가장 긴 강인 포강의 제방이 무너졌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 최소 9명의 사망자도 나왔다. 이번 주말 에밀리아-로마냐에서 열릴 예정이던 포뮬러원(F1) 그랑프리 경기는 취소됐다.

이탈리아는 가장 큰 호수인 가르다호의 수위가 70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을 정도로 계속되는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5, 6월에는 가뭄이 해소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지만, 자연은 인간의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탈리아 북부는 가뭄으로 땅이 마른 상태라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었다”고 피해가 컸던 이유를 짚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재앙이 더 큰 재앙을 불러온 셈이다.

재해는 대륙을 가리지 않았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가뭄으로 수백만 명이 기근 상태에 몰린 소말리아에선 최근 홍수로 2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또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는 지난 8일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400명 넘게 숨졌고, 2,500명 이상이 실종 상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7대 불가사의’ 스톤헨지 5천년 비밀 풀렸다
‘7대 불가사의’ 스톤헨지 5천년 비밀 풀렸다

런던대 고고학연구소 발표“정치적 목적 건설 가능성”‘종교사원·천문대설’뒤집어 영국 남부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로이터]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스톤헨지에

로마 트레비분수 재개방… 입장객수 제한
로마 트레비분수 재개방… 입장객수 제한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트레비 분수가 3개월간의 특별 유지보수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로마시는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400명으로 제

5만년 전 ‘아기 매머드’ 희귀 사체 발견
5만년 전 ‘아기 매머드’ 희귀 사체 발견

혹한의 추위로 유명한 러시아 시베리아의 야쿠티야(사하 공화국)에서 5만년 전 아기 매머드 사체가 발견됐다고 이즈베스티야 등 러시아 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야쿠티야 수도 야쿠츠크

성탄마켓 차량테러… 200여명 사상
성탄마켓 차량테러… 200여명 사상

독일 ‘크리스마스 악몽’5명 사망·40여명 중상군중 속으로 400m 내달려반이슬람 극우 의사 체포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끔찍한 성탄마켓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한 독일 마그데부르크

구글 거리뷰가 또…트렁크에 '사람크기' 가방싣던 남성 덜미
구글 거리뷰가 또…트렁크에 '사람크기' 가방싣던 남성 덜미

스페인 실종 사건 단서가 된 구글 지도 거리뷰 이미지[구글 지도 거리뷰 이미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인 경찰이 구글 지도의 거리뷰에 우연히 찍힌 사진을 단서로 실종 사

중국, ‘무비자 환승’ 최장 10일로 연장

한국 등 54개국 대상기존 72시간·144시간서 연장 앞으로 중국에서 외국인이 환승 경유를 위해 체류할 때 최장 열흘까지 무비자가 적용된다.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국

교황, “부채 탕감, 사형제 폐지해야”

2025년 희년 맞아 메시지 교황은 지난 12일 발표한 희년 메시지에서 “희년의 정신에 따라 국제사회가 ‘생태적 부채’를 인식하고 부채 탕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

사격 스타 김예지, 발렌시아가 화보 모델 됐다
사격 스타 김예지, 발렌시아가 화보 모델 됐다

파리에서 촬영 중…CNN보도데이비드 베컴의 아들도 참여뉴욕타임스의 '올해의 멋진 인물'에 선정사격스타 김예지가 명품 브랜드의 화보 모델이 됐다./연합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적

태국 관광시 마사지 주의보? 목 비틀다 전신마비… 사망까지

여가수 마사지 후 사망 태국에서 마사지를 받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여가수는 목 비트는 마사지를 받은 뒤 목숨을 잃었고, 관광객이 무허가 매장에서 갑자기 숨지는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재개관’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재개관’

2019년 대화재 후 5년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오는 7일 재개관을 앞두고 정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프랑스 파리의 심장부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