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화장지 속 유해물질 PFAS로 하수 오염"…변기에 버려도 될까

글로벌 | | 2023-03-03 08:47:46

화장지 속 유해물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연구팀 "화장지·하수에서 PFAS 다량 검출…오염 줄일 방법 모색해야"

두루마리 화장지서 과불화화합물 일종인 '6:2 diPAP' 검출[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논문 캡처.]
두루마리 화장지서 과불화화합물 일종인 '6:2 diPAP' 검출[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논문 캡처.]

화장실에서 쓰는 두루마리 화장지가 매우 안정적인 화학구조 때문에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 유독성 환경오염물질 '과불화화합물'(PFAS)의 주요 배출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로리다대 티머시 타운센드 교수팀은 3일 미국화학회(ACS) 학술지 '환경 과학 & 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서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두루마리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하수에서 다양한 구조의 PFAS가 검출됐고, 이중 상당량이 화장지에서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PFAS는 탄화수소의 탄소 골격에 결합한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화학물질로, 물과 기름에 쉽게 오염되지 않고 열에 강해 프라이팬 코팅이나 식품 포장재, 섬유 방수코팅, 의료장비, 화장품, 세제 등 다양한 용도에 쓰인다.

 

탄소와 불소의 강한 결합으로 자연 상태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로 불리며, 독성이 있어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암, 호르몬 기능 장애, 면역 약화 등 문제를 일으켜 세계 각국이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일부 제지업체가 목재를 펄프로 전환할 때 PFAS를 첨가하고 재활용 화장지를 PFAS가 든 재료의 섬유로 만들기도 해 변기에 버려지는 화장실 휴지에 PFAS가 있을 수 있지만 화장지를 PFAS 배출원으로 보는 연구자는 많지 않았다.

타운센드 교수팀은 화장지가 하수를 PFAS로 오염시키는 배출원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호주, 스웨덴, 프랑스 등에서 판매되는 두루마리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를 채취해 34가지 PFAS 화합물이 들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두루마리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에서 모두 치환기가 2개인 폴리플루오로알킬인산염(diPAP)라는 PFAS 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

diPAP는 잠재적 암 유발 물질인 과불화옥탄산 같은 안정적인 PFAS로 전환될 수 있는 화학물질이다. diPAP 중에서도 특히 '6:2 diPAP'가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 단, 검출량은 모두 ppb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어 이 결과를 각국의 1인당 화장지 사용량 등과 결합해 화장지에서 배출된 6:2 diPAP가 하수 슬러지 전체 6:2 diPA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추산했다.

그 결과 한 사람이 화장지 사용을 통해 1년에 하수에 배출하는 6:2 diPAP의 양이 6.4~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지에서 나온 PFAS가 하수 슬러지 속 PFAS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프랑스로 89%로 추정됐고, 다음은 스웨덴 35%, 호주 7.2%, 중국 6.9%, 미국 3.7%, 캐나다 3.5% 순이었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는 다른 나라들보다 화장실 휴지 사용량이 많지만 이들 국가의 하수 슬러지 속 PFAS는 대부분 화장품, 섬유, 식품 포장재 등에서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화장실 휴지가 하수에 PFAS를 배출하는 배출원임을 확인한 것이며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주요 배출원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수는 처리 후 농업용수 등으로 재활용돼 오염물질이 사람에게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PFAS 오염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과 휴지 처리 방법 등을 통해 PFAS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가별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에서 검출된 PFAS 양[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논문 캡처.]
국가별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에서 검출된 PFAS 양[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논문 캡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미국과 같은 조 땐 LA 매치 가능성↑“소파이 스테디엄서 직접 응원 기대”5일 오전 9시 추첨행사 ‘폭스’ 생중계 2026 월드컵 조 추첨이 이번주 5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금 대체 투자로 급부상‘앞으로 더 뛴다’전망 은이 금보다 더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은 선물은 6.67% 급등한 온스당 56.446달러를 기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이탈리아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신을 집 안에 숨긴 채 어머니로 위장해 연금을 타내려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7일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꼬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에 따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1·2위 BYD와 지리 차지중하위권에도 중국 기업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8위에서 중국 완성차 기업이 5개나 자리 잡았다. 특히 비야디(BYD)와 지리(Geely)가 1

영국 학교, 케데헌 ‘금지령’… “기독교와 맞지 않아”

영국의 한 학교가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의 노래를 금지했다. 학교 측은 케데헌의 수록곡들이 “기독교 정신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브라질 남성 운동중 흉통  브라질에서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의 도움을 받아 신체 이상을 확인하고 응급 수술을 받은 남성 사례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중남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사우디 월드컵 경기장’초고층 빌딩위 건설 추진 네옴시티 고공 월드컵 스테디엄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034년 FIFA 월드컵 때 사용할 세

“첫눈에 반해 85년 함께한 사랑”

세계 ‘최장 결혼 부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 중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최근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브라질에 사는 마누엘 안젤림이 지난 20일 향

[이런 일도] 무일푼 인생 산 60세 트럭기사… 병원 실수로 뒤바뀐 ‘금수저 아기’였다

60세 트럭기사가 무일푼 인생을 살아온 가운데, 1953년 도쿄 산이쿠가이 병원에서 생후 직후 다른 아기와 실수로 뒤바뀐 사실이 60년 후에 밝혀졌다. 2009년 DNA 검사와 2013년 일본 법원 판결로 3,800만엔 배상금을 확보했다.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아이슬란드에서 야생 모기 3마리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마티아스 알프레드손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 곤충학자는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서 줄무늬 모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혹독한 추위로 모기가 서식하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발견은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외신은 기후변화로 아이슬란드 온난화 속도가 다른 북반구 국가보다 4배 빠르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모기 유입 가능성도 제기하며 추가 모니터링을 계획 중이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