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화장지 속 유해물질 PFAS로 하수 오염"…변기에 버려도 될까

글로벌 | | 2023-03-03 08:47:46

화장지 속 유해물질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연구팀 "화장지·하수에서 PFAS 다량 검출…오염 줄일 방법 모색해야"

두루마리 화장지서 과불화화합물 일종인 '6:2 diPAP' 검출[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논문 캡처.]
두루마리 화장지서 과불화화합물 일종인 '6:2 diPAP' 검출[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논문 캡처.]

화장실에서 쓰는 두루마리 화장지가 매우 안정적인 화학구조 때문에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 유독성 환경오염물질 '과불화화합물'(PFAS)의 주요 배출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로리다대 티머시 타운센드 교수팀은 3일 미국화학회(ACS) 학술지 '환경 과학 & 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서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두루마리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하수에서 다양한 구조의 PFAS가 검출됐고, 이중 상당량이 화장지에서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PFAS는 탄화수소의 탄소 골격에 결합한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화학물질로, 물과 기름에 쉽게 오염되지 않고 열에 강해 프라이팬 코팅이나 식품 포장재, 섬유 방수코팅, 의료장비, 화장품, 세제 등 다양한 용도에 쓰인다.

 

탄소와 불소의 강한 결합으로 자연 상태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로 불리며, 독성이 있어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암, 호르몬 기능 장애, 면역 약화 등 문제를 일으켜 세계 각국이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일부 제지업체가 목재를 펄프로 전환할 때 PFAS를 첨가하고 재활용 화장지를 PFAS가 든 재료의 섬유로 만들기도 해 변기에 버려지는 화장실 휴지에 PFAS가 있을 수 있지만 화장지를 PFAS 배출원으로 보는 연구자는 많지 않았다.

타운센드 교수팀은 화장지가 하수를 PFAS로 오염시키는 배출원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호주, 스웨덴, 프랑스 등에서 판매되는 두루마리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를 채취해 34가지 PFAS 화합물이 들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두루마리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에서 모두 치환기가 2개인 폴리플루오로알킬인산염(diPAP)라는 PFAS 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

diPAP는 잠재적 암 유발 물질인 과불화옥탄산 같은 안정적인 PFAS로 전환될 수 있는 화학물질이다. diPAP 중에서도 특히 '6:2 diPAP'가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 단, 검출량은 모두 ppb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어 이 결과를 각국의 1인당 화장지 사용량 등과 결합해 화장지에서 배출된 6:2 diPAP가 하수 슬러지 전체 6:2 diPA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추산했다.

그 결과 한 사람이 화장지 사용을 통해 1년에 하수에 배출하는 6:2 diPAP의 양이 6.4~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지에서 나온 PFAS가 하수 슬러지 속 PFAS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프랑스로 89%로 추정됐고, 다음은 스웨덴 35%, 호주 7.2%, 중국 6.9%, 미국 3.7%, 캐나다 3.5% 순이었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는 다른 나라들보다 화장실 휴지 사용량이 많지만 이들 국가의 하수 슬러지 속 PFAS는 대부분 화장품, 섬유, 식품 포장재 등에서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화장실 휴지가 하수에 PFAS를 배출하는 배출원임을 확인한 것이며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주요 배출원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수는 처리 후 농업용수 등으로 재활용돼 오염물질이 사람에게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PFAS 오염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과 휴지 처리 방법 등을 통해 PFAS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가별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에서 검출된 PFAS 양[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논문 캡처.]
국가별 화장지와 하수 슬러지에서 검출된 PFAS 양[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논문 캡처.]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꺼지지 않는’에볼라
‘꺼지지 않는’에볼라

12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이투리주 부니아에 위치한 에볼라 바이러스병 치료센터의 의료진이 감염을 막기 위한 보호복을 입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올해 5월 에볼라 유행이

“교황, 수술 후 걷고 식사도” 교황청, 비밀주의 전통 깼다

레오 14세 교황이 13일 폐암 절제 수술을 받고 첫날밤을 평온하게 보냈다고 교황청이 14일 밝혔다. 교황은 이날 오전 예정대로 혈액검사, 흉부 엑스레이 촬영, 호흡기 물리치료 등

온두라스·과테말라 커피 생산↓…엘니뇨 탓에 가격 오르나
온두라스·과테말라 커피 생산↓…엘니뇨 탓에 가격 오르나

중미 주요 커피 생산국 7~10% 이상 생산량 감소할 듯 프리미엄 커피 생산지로 사랑을 받는 온두라스와 과테말라의 커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구촌을 덮치고 있는 엘니뇨

노벨문학상 앤 카슨…"고전과의 대화로 현대문학 새 형식 창조"
노벨문학상 앤 카슨…"고전과의 대화로 현대문학 새 형식 창조"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와 철학적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대표작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고전 전통과 유희적 대화"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연합뉴스

노벨화학상에 '거울분자 편향성' 비밀 푼 카강·소아이
노벨화학상에 '거울분자 편향성' 비밀 푼 카강·소아이

생명체 아미노산이 한쪽 방향만 띠는 100년 난제 해답 제시특정 거울상 분자만 100% 증폭 '비대칭 합성' 성공…신약 부작용 방지 기여일본, 2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 배출  

8층짜리 ‘인간탑’ 장관이네
8층짜리 ‘인간탑’ 장관이네

지난 4일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인간탑 쌓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8층짜리 인간탑을 쌓고 있다. 카스텔(Castell)이라고 불리는 인간탑은 18세기 말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전

남극얼음으로 우주 본다…노벨물리학상에 '뉴트리노 관측' 할전
남극얼음으로 우주 본다…노벨물리학상에 '뉴트리노 관측' 할전

남극 '아이스큐브' 뉴트리노 관측소 책임자벨기에 출신 미국인…34년만에 단독수상1988년 첫 비전…"새로운 종류의 천문학 열었다" 우주현상 관측에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를 받는

'뇌 비밀' 밝히는 광유전학 개척에 노벨상…미국·독일 3인방
'뇌 비밀' 밝히는 광유전학 개척에 노벨상…미국·독일 3인방

올해 생리의학상 칼 다이서로스·페터 헤게만·게오르크 나겔 공동수상뇌 신경세포가 기억·감정·행동 어떻게 형성하는지 규명 가능해져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3인[노벨위원회 홈페

올해 전 세계 인구의 34% 극도로 나쁜 대기질 노출

기후변화에 따른 잦은 산불과 폭염 등으로 오존 오염이 발생해 전 세계 인구의 34%가 극도로 나쁜 대기질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AFP통신은 30일 발표된 유럽연합(EU)의 코페

미군, 이라크서 완전 철수… 군사 개입 23년 ‘마침표’
미군, 이라크서 완전 철수… 군사 개입 23년 ‘마침표’

마지막 병력 기지 떠나안보 이라크 군·경 이양  이라크 내 시아파 무장단체 지지자들이 30일 바그다드에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철수를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  미군이 침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