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에게 익숙한 ‘터키’(Turkey)라는 국호는 지난해 6월1일 UN이 국호를 변경해 달라는 터키 정부의 요청을 승인함에 따라 ‘튀르키예’(Turkiye)로 바뀌었다.
터키 정부는 2021년 연말부터 국호를 ‘터키인의 땅’을 의미하는 튀르키예로 변경하자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사실 터키인은 오래전부터 자국을 튀르키예로 불러왔다. 터키어로 표기한 터키의 정식 국호 역시 ‘튀르키예 공화국’이다.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터키는 영어식 표현으로 튀르키예 국민들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겨왔다.
영어 단어 터키(turkey)가 터키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칠면조를 가리키는 데다 미국에서는 겁쟁이, 패배자 등을 뜻하는 속어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튀르키예에서 튀르키는 ‘용감한’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미 국무부 초청으로 지난 달 본보를 방문했던 튀르키예 언론인들도 “튀르키예는 우리의 문화와 문명,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국제기구들은 이미 새로운 국호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 대중의 입에 새 국호가 익으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