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인플레법 갈등 미·EU, 해묵은 ‘무역전쟁’ 재점화하나

글로벌 | | 2022-11-21 09:43:45

인플레법 갈등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전기차 차별로 자국산업 위축 우려…EU, 보복관세·맞불 보조금 고려

 

 독일 드레스덴의 폭스바겐 자동차 조립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생산된 전기차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로이터]
 독일 드레스덴의 폭스바겐 자동차 조립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생산된 전기차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를 해소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역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미국이 막대한 보조금으로 기업 투자를 ‘싹쓸이’하려는 데 위기를 느낀 EU 국가들이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자체 보조금으로 맞불을 놓는 방안을 고려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무역전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EU는 미국의 IRA 시행으로 유럽 내 기업 투자가 위축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IRA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등 기후변화 대응 사업에 3,750억 달러를 투입하도록 했다.

 

문제는 세액 공제와 보조금 등 혜택을 북미나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한정해 유럽 등 외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사실상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가 간 투자 유치 경쟁은 ‘제로섬 게임’일 수밖에 없는데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이미 기업의 생산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운데 미국의 보조금으로 더 불리한 상황이 됐다.

 

실제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배터리를 만들려고 했으나 IRA의 세액 공제 문제 때문에 배터리 제조 장비를 미국으로 옮기기로 했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미국 내 사업 확장을 발표했으며,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은 독일 내 생산량을 줄이고 미국 텍사스 제철소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이에 EU는 EU 기업도 IRA의 세액공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 미국과 EU는 지난 4일 IRA의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지만, 미국 측의 소극적인 태도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EU에서는 미국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파리에서 만나 IRA의 전기차 보조금이 시장 왜곡 조치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강경히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베른트 랑게 위원장은 미국과 EU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보복 관세로 맞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EU가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단일 대오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무역 전쟁은 양측 모두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EU에서는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기보다는 자체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 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이 배터리, 반도체, 수소 등 핵심 산업에서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도록 ‘유럽 연대 펀드’를 조성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독일도 이런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5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제3차 미·EU 무역기술협의회(TTC)에서 IRA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TTC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훼손된 무역관계 회복 등을 목표로 2021년 9월 처음 개최했다.

 

양측은 지난 5월15일 파리에서 열린 제2차 TTC에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미국과 같은 조 땐 LA 매치 가능성↑“소파이 스테디엄서 직접 응원 기대”5일 오전 9시 추첨행사 ‘폭스’ 생중계 2026 월드컵 조 추첨이 이번주 5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금 대체 투자로 급부상‘앞으로 더 뛴다’전망 은이 금보다 더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은 선물은 6.67% 급등한 온스당 56.446달러를 기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이탈리아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신을 집 안에 숨긴 채 어머니로 위장해 연금을 타내려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7일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꼬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에 따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1·2위 BYD와 지리 차지중하위권에도 중국 기업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8위에서 중국 완성차 기업이 5개나 자리 잡았다. 특히 비야디(BYD)와 지리(Geely)가 1

영국 학교, 케데헌 ‘금지령’… “기독교와 맞지 않아”

영국의 한 학교가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의 노래를 금지했다. 학교 측은 케데헌의 수록곡들이 “기독교 정신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브라질 남성 운동중 흉통  브라질에서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의 도움을 받아 신체 이상을 확인하고 응급 수술을 받은 남성 사례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중남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사우디 월드컵 경기장’초고층 빌딩위 건설 추진 네옴시티 고공 월드컵 스테디엄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034년 FIFA 월드컵 때 사용할 세

“첫눈에 반해 85년 함께한 사랑”

세계 ‘최장 결혼 부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 중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최근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브라질에 사는 마누엘 안젤림이 지난 20일 향

[이런 일도] 무일푼 인생 산 60세 트럭기사… 병원 실수로 뒤바뀐 ‘금수저 아기’였다

60세 트럭기사가 무일푼 인생을 살아온 가운데, 1953년 도쿄 산이쿠가이 병원에서 생후 직후 다른 아기와 실수로 뒤바뀐 사실이 60년 후에 밝혀졌다. 2009년 DNA 검사와 2013년 일본 법원 판결로 3,800만엔 배상금을 확보했다.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아이슬란드에서 야생 모기 3마리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마티아스 알프레드손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 곤충학자는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서 줄무늬 모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혹독한 추위로 모기가 서식하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발견은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외신은 기후변화로 아이슬란드 온난화 속도가 다른 북반구 국가보다 4배 빠르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모기 유입 가능성도 제기하며 추가 모니터링을 계획 중이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