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빵 바구니’(우크라이나) 짓밟은 푸틴, 글로벌 밥상 걷어찼다

글로벌 | | 2022-03-03 08:32:41

푸틴, 글로벌 밥상 걷어찼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사일 공격으로 선박들 항구에 발 묶여

‘빵 바구니’(우크라이나) 짓밟은 푸틴, 글로벌 밥상 걷어찼다
‘빵 바구니’(우크라이나) 짓밟은 푸틴, 글로벌 밥상 걷어찼다

유럽의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는 ‘빵 바구니’로 불린다. 밀과 옥수수 등 주요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젖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바구니가 무참히 깨졌다. 침략자 러시아 또한 곡물 수출 비중이 높다.

 

이런 양국이 화염에 휩싸이고 전쟁의 수렁에 빠지면서 전 세계 먹거리 조달에 경고등이 켜졌다. 포탄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각국의 밥상 물가가 치솟고 기아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임스 위더스 스코틀랜드 푸드앤드링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을 감행한 직후 트위터에 “이건 분명히 글로벌 식량 안보와 식량 가격의 위기다. 인도주의적 위험이 더 오래, 더 넓게 지속될 것”이라고 올렸다. 알란 수더만 스톤엑스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항구에 미사일 공격을 받은 선박이 여러 척 있었다”며 “100여 척의 배가 묶여 있는데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출항하지 못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일 미국 식품전문지 푸드내비게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수출에서 우크라이나의 비중은 밀 12%, 옥수수 16%, 보리 18%에 달한다. 러시아까지 합하면 밀은 3분의 1, 옥수수는 19%, 해바라기씨유는 80%를 양국이 도맡아 각국에 공급하고 있다. 전쟁이 지속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곡물을 유럽 밖은 고사하고 유럽 각국에 운송하기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수더만은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의 천연가스는 비료의 중요한 원료”라면서 “곡물 수급은 물론이고 올봄 각국이 작물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료 확보조차 빠듯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를 넘어 향후 수년간 글로벌 농산물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비료 수출국이기도 하다.

 

전 세계 밀 공급을 좌우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하게 충돌하면서 불똥이 중동과 아프리카로 튈 참이다. 2020년 우크라이나 밀 수출의 95%는 이들 지역으로 향했다. 러시아 밀도 주로 아프리카로 수출된다. 2년 전 베이루트 항구 폭발 참사로 밀 저장고가 파괴된 레바논도 같은 처지다.

 

미국 매체 복스는 2일 “이집트와 터키는 소비하는 밀의 70%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국가들도 의존도가 높다”고 전했다.

 

전쟁으로 인한 수출 중단과 식량 공급 불안은 저개발국가의 가난과 기아를 부채질하는 위협요인이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밀을 주로 수입하는 국가 가운데 예멘 1,500만 명, 방글라데시 2,900만 명, 인도네시아 2,600만 명, 이집트 1,000만 명의 주민은 음식 섭취나 영양이 부족한 상태다. 나이지리아는 그 숫자가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보다 많은 5,500만 명이나 된다.

 

미국 환경싱크탱크 브레이크스루 인스티튜트의 알렉스 스미스 식품·농업 애널리스트는 “밀 가격 상승과 수입 차질은 이들 국가들에 특히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옥수수의 ‘큰손’이다. 매년 우크라이나 수출량의 30~60%를 수입해왔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고조되면서 중국 옥수수 가격은 최근 40%가량 급등했다. 중국에서 옥수수는 주로 돼지 사료로 쓰이는데, 중국은 전 세계 돼지의 절반을 소비한다.

 

따라서 수입 옥수수 가격 인상은 돼지를 거쳐 중국 물가 상승과 직결된다. 사회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 개시 결정이 돌고 돌아 ‘가장 친한 친구’ 시진핑 주석의 뒤통수를 칠 수도 있는 구도다.

 

공교롭게도 시 주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쩍 식량안보와 자급자족을 강조해왔다. 중국은 또 곡물 비축량을 사상 최대 규모로 늘렸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맹방 러시아가 전쟁을 준비하면서 중국에 귀띔해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당일 “수입 옥수수 가격이 크게 올라 대신 중국산으로 돌리거나 수수 등 대체재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2021년 우크라이나 보리 수출의 54%도 중국이 차지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망망대해서 19시간 표류 극적 구조

베트남 국적 20대 선원 호주 해상에서 화물선에서 추락한 20대 베트남 국적 선원이 19시간 동안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다. 호주 매체 나인 뉴스에 따르면 지난

“지구, 올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기후변화연구소 발표 올해가 지구촌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사상 처음으로 1.5도를 넘어설 것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보수공사 중 임시수조 설치 보수공사 중인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설치된 임시 수조. [로이터]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명물인 트레비 분수가 최근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그앞에 대신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북, 몸값 올린 뒤 ‘핵군축’ 담판 시도 가능성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회동 당시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

스페인 하루만에 한 달치 폭우… 사망자 72명
스페인 하루만에 한 달치 폭우… 사망자 72명

남부 발렌시아 지역 등   스페인 남부 발렌시아 지역을 휩쓴 홍수 피해 현장. 자동차들이 서로 엉켜 있다. [로이터]  스페인에 29일 하루 만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주말에만 1~2회 하는 운동도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 크다"
"주말에만 1~2회 하는 운동도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 크다"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 "주말 운동 효과, 규칙적인 운동과 비슷" 운동하는 시민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주말에 한두 번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주말전사'(we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

각국 한인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수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인도 힌두 민족주의 ‘왓츠앱’으로 기독교 박해
인도 힌두 민족주의 ‘왓츠앱’으로 기독교 박해

폭력 조직 동원 개종 강요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가 메시징 앱 ‘왓츠앱’을 사용, 기독교인을 감시하고 힌두교로 강제로 개종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레스

18세기 요새 수면 위로…‘가뭄’ 아마존서 뜻밖의 발견
18세기 요새 수면 위로…‘가뭄’ 아마존서 뜻밖의 발견

대포·난파선도 확인돼 아마존 강바닥의 야자수 흔적. [로이터] 극심한 가뭄에 아마존강 수위가 뚝 떨어지면서, 강바닥에 있던 200∼300년 전 주민들의 생활 흔적이 하나둘 발견되고

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 확인…네타냐후 "전쟁 안 끝났다"
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 확인…네타냐후 "전쟁 안 끝났다"

10·7기습 주도, 최고 정치지도자…이 "신와르 제거, 군사·도덕적 업적"1년 넘은 가자지구 전쟁 중대 분수령…하마스 역량 타격미 "장애물 제거, 정치적 해결 위한 기회"…유럽 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