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유럽 북부 ‘물난리’ 남부는 ‘불바다’… 기후위기 몸살

글로벌 | | 2021-07-29 10:10:52

물난리,불바다,기후위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유럽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유럽 북부 지역에서 기록적 폭우로 물난리가 나더니, 이번엔 대형 산불이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남부 지역을 휩쓸고 있다. 원래도 고온건조한 기후인데 가뭄마저 한층 심해지고 있는 탓에, 향후 산불 발생 빈도가 더 잦아지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4~26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남부 전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이탈리아 사르데냐주가 “유례없는 재앙”을 겪고 있다. 사흘 이상 산불이 지속되며 산림 200㎢가 잿더미로 변했다. 서울 여의도(2.4㎢)의 83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인력 7,500명과 화재 진압용 항공기 20대 이상을 투입하며 사투를 벌인 끝에 27일 대부분 진화됐지만, 이재민 1,000여 명이 발생했고 주택과 농작물이 대거 소실됐다. 크리스티안 솔리나스 주지사는 “막대한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앙정부에 복구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스도 곳곳이 불바다다. 26일 하루 동안 소방당국이 파악한 ‘현재진행형’ 산불만 50여 건이었다. BBC는 “수도 아테네의 북쪽 30㎞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아테네까지 넘어와 시야를 가렸다”고 전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다음 주말부터 또다시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더 많은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8월은 매우 힘든 한 달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도 25일 중남부 오드주의 산불을 잡기 위해 소방관과 구조대 1,000여 명과 소방헬기를 동원해 총력전을 폈다. 스페인 산불은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에서 17㎢, 중부 카스티야라만차에선 25㎢의 면적을 각각 불태웠다.

 

이번엔 화마가 덮치지 않았으나, 포르투갈은 유럽 내에서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다. 2010년 이후 10년간 발생한 산불만 무려 1만8,000건이다. 해마다 서울 면적(605.2㎢)의 두 배가 넘는 산림 1,360㎢가 화재로 사라진다. 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 포르투갈지부는 “포르투갈은 스페인보다 산림 면적이 80% 적은데도 산불 피해는 31% 이상 많다”며 “매년 전체 산림의 3%가 불타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상학자들은 유럽 남부가 특히 심각한 기후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유럽환경청(EEA)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으면 유럽 전역에서 폭염이 더 심해지고 화재 위험 지역도 넓어지면서 결국 산불철이 더 길어질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유럽 남부의 화재 위험도가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유럽연합(EU) 온실가스 감축 정책(그린딜)을 총괄하는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수석부집행위원장은 “변덕스러운 기후가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후위기는 완벽한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 북부 ‘물난리’ 남부는 ‘불바다’… 기후위기 몸살
 그리스 곳곳이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위해 물을 퍼올리고 있다. [로이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세계 매력적인 여행지' 서울 10위에…1위는 파리
'세계 매력적인 여행지' 서울 10위에…1위는 파리

유로모니터 분석…런던은 18위로 추락서울 경복궁이 시민과 외국인들로 붐비고 있다. 2025.10.9 cityboy@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 서울이 세계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미국과 같은 조 땐 LA 매치 가능성↑“소파이 스테디엄서 직접 응원 기대”5일 오전 9시 추첨행사 ‘폭스’ 생중계 2026 월드컵 조 추첨이 이번주 5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금 대체 투자로 급부상‘앞으로 더 뛴다’전망 은이 금보다 더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은 선물은 6.67% 급등한 온스당 56.446달러를 기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이탈리아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신을 집 안에 숨긴 채 어머니로 위장해 연금을 타내려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7일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꼬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에 따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1·2위 BYD와 지리 차지중하위권에도 중국 기업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8위에서 중국 완성차 기업이 5개나 자리 잡았다. 특히 비야디(BYD)와 지리(Geely)가 1

영국 학교, 케데헌 ‘금지령’… “기독교와 맞지 않아”

영국의 한 학교가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의 노래를 금지했다. 학교 측은 케데헌의 수록곡들이 “기독교 정신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브라질 남성 운동중 흉통  브라질에서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의 도움을 받아 신체 이상을 확인하고 응급 수술을 받은 남성 사례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중남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사우디 월드컵 경기장’초고층 빌딩위 건설 추진 네옴시티 고공 월드컵 스테디엄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034년 FIFA 월드컵 때 사용할 세

“첫눈에 반해 85년 함께한 사랑”

세계 ‘최장 결혼 부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 중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최근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브라질에 사는 마누엘 안젤림이 지난 20일 향

[이런 일도] 무일푼 인생 산 60세 트럭기사… 병원 실수로 뒤바뀐 ‘금수저 아기’였다

60세 트럭기사가 무일푼 인생을 살아온 가운데, 1953년 도쿄 산이쿠가이 병원에서 생후 직후 다른 아기와 실수로 뒤바뀐 사실이 60년 후에 밝혀졌다. 2009년 DNA 검사와 2013년 일본 법원 판결로 3,800만엔 배상금을 확보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